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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일본 기업, ‘현장력’ 키운다
  • 경제·무역
  • 일본
  • 나고야무역관 김현희
  • 2019-11-26
  • 출처 : KOTRA

- 잇따른 대형 안전사고, 직원의 도덕적 해이는 ‘현장력’ 부족이 배경 -
- 다양해지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력은 더욱 중요해져 -
- 스마트팩토리, IoT기술 도입, 비정규직의 주인의식 함양이 현장력 키우는 열쇠 -




□  ‘현장’은 왜 중요할까


  ㅇ 잇따른 사고는 현장력(現場力) 부족에서 기인
    - 일본에서는 최근 1년간 제철회사를 중심으로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설비 가동이 멈추고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음.
    -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숙련공의 퇴직으로 현장력이 저하되고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미흡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는데, 이와 같이 현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 사고는 지난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졌음.


일본 내 제조∙서비스업 기업의 주요 사건∙사고 내용

발생연

사건 사고 주요 내용

2007

- 미쓰비시화학( 미쓰비시케미칼홀딩스), 에틸렌 가스 공장 폭발

2011

- 도레이, 야마구치현 공장 폭발사고

2013

- 야마토운수, ‘쿨택배(냉장 택배)’ 허술한 냉장차 온도 관리

2014

- 일본 맥도날드 홀딩스, 음식 이물질 발견

- 일본제철, 나고야제철소 석탄 수송용 폭발

2015

- 토요고무공업( TOYO TIRE), 면진장치 성능 위조 발각

2016

- 미쓰비시자동차, 연비 시험 데이터 문서 위조

2017

- 닛산자동차, 무자격 검사 발각돼 116만대 리콜

- 일본제철, 오이타제철소 강철판 공장 화재

2018

- JFE스틸, 제철소 3곳에서 화재 사고 발생

2019

- 일본제철, 홋카이도 제철소 제강 용로 화재

- 오오토야 홀딩스, 아르바이트생 테러로 안일한 직원교육 문제화

자료: 닛케이비즈니스


  ㅇ 다양해지고 급변하는 고객의 니즈, 현장력의 중요성은 더 커져
    - 현장에서 조직 구성원이 스스로 고민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현장력’이라고 부르는데 현장력이 떨어질 경우 제품과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함.
    - 특히 제조업계에서는 제품을 만드는 전 단계인 설계와 개발에서 현장력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최근 대기업에서는 기본적인 설계조차 외주화하고 간단한 도면조차 작성할 수 없는 곳이 늘어감.
    - 소비자의 수요가 다양해져 상품의 생명주기는 점차 짧아지는데 제품 설계를 외주화하고 실현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어려움.
    - 결국 기존 제품을 일부 변형해 다시 출시하는 수준에 그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저하하게 됨.


  ㅇ 현장력이 저하되는 원인
    - 2019년 현재 일본은 사상 최대의 ‘구인난’을 맞이했음. 15~34세 취업자 비율이 25%로, 30%를 넘었던 2000년대 초반에 비해 5%가량 떨어지며, 현장에서는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워짐.
    - 생산 현장의 빈자리에는 외국인이 투입됐으며, 일본의 외국인근로자 비율 또한 역대 최고를 기록했음. 일반 사무직 비자 유효기간이 5년인데 비해 생산직은 3년으로 짧기 때문에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이 다음 사람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단점이 있음. 



 

    - 이 밖에도 최근 30년간 일본 상장기업의 대주주가 일본 국내 금융기관에서 외국 투자가로 변화한 것이 현장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분석한 전문가도 있음.
    - 매 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이익률과 주가 상승, 배당 증액 등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경영자 입장에서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해 단기 지향적으로 현장을 바꾸고 있기 때문임.


□ 현장에 다시 불 지피는 일본 기업


  ㅇ 현장인력 부족은 기술로 채우고 남아있는 직원은 주인의식 키우기
    - 일본 기업은 현장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숙련공의 정년을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구인난이 계속되자 다른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음.
 


자료: 산케이신문


    - 생산 현장에 IoT기술을 도입하고 공장을 자동화를 통해 수작업의 비율을 줄여 불량률을 낮추거나 늘어가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 못지않게 회사에 공헌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음.


  ㅇ(사례①) IoT로 생산성 향상시킨 히타치제작소
    - 히타치제작소는 일본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도쿄돔 4개 크기의 부지 내에서 발전소나 송배선, 철도 운행관리, 상하수도 등 하드(hardware)영역부터 소프트(software) 영역에 이르는 거대한 시스템을 제작하고 있음.
    - 해당 사업소에서는 수백 장이 넘는 프린트 기판과 수백 개의 케이블을 불량없이 조립해야 하지만 같은 것을 이틀 연속 만드는 일이 없을 정도로 다품종 생산을 하고 있음.
    -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이러한 작업 환경에서 무엇보다 숙련공의 존재가 중요하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숙련공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어려워졌음.
    - 히타치제작소는 현장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IoT를 도입했는데 해당 사업소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약 8만 장의 RFID(무선 IC태그)를 작업 주문서에 붙여 제조 현장의 디지털화를 추진했음.
    - 작업자는 공정마다 진척 현황을 세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는데 이로 인해 제품 수주부터 출하까지 리드타임을 종전에 비해 50% 가량 단축시켰음.


히타치제작소 이바라키현 스마트 공장
 
자료: 히타치 홈페이지


  ㅇ(사례②) 사내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공장자동화 추진한 오므론(omron)
    - 오므론은 올해 8월 조립된 제품의 불량을 확인하는 자동검사장치를 도입했음. 기존에 작업자가 물리적으로 체크했던 66가지 검사항목을 자동으로 판별할 수 있게 됐음.
    - 최첨단 카메라가 부착된 팔 모양의 로봇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여러 각도에서 120장의 사진을 찍은 뒤에 제품에 난 스크래치가 허용범위를 준수하는지, 라벨의 표시가 적절한지 등을 검사함.
    - 오므론의 생산부와 기술부가 합심해 개발한 공장 자동화(FA, Factory Automation) 로봇 ‘The GEMBA(Global Empowered Manufacturing By Automation)’의 활약으로 기존에 사람이 진행하던 검사가 1회당 110초 걸린 반면, 해당 로봇으로 70초까지 단축됐음.
    - 로봇협회 담당자 A씨는 KOTRA 나고야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기업 특성상 사내 분업화가 뿌리깊어 공장자동화가 어려운데 서로의 영역을 이해하고 자동화에 성공한 것은 의미있다”고 밝혔음.


오므론이 선보인 자동 검사 로봇
 
자료: SEISANZAI JAPAN


  ㅇ (사례③) 비정규직 근로자도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는 Axial 리테일링
    - 일본 니가타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식품유통회사 Axial사는 전국에 12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정규직을 포함해 1만 6800명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음.
    -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가장 효과적인 상품 진열 방법을 알고 있다고 판단한 경영진은 이 같은 특징을 살려 직원의 주인의식을 높이고 각 점포의 현장력을 강화하기로 했음.
    - 매장 내 상품을 진열한 사진을 ‘사내 개선 시스템’에 올리면 바이어 등은 각 사진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코멘트를 남기게 됨. 사진은 매주 약 300장 업로드 되며, 각 점포의 매출액도 동시에 공개함으로써 어떤 진열 방식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있음.
    - 연 8회 ‘개선 활동’ 발표대회도 개최해 비정규직 근로자를 포함한 전 직원이 하나가 돼 상품 매출을 올리고 계산대 작업효율을 높이는 각종 방법을 연구하는데 몰두하고 있음.
    - 비정규직 근로자의 동기부여를 위해 Axial사가 내놓은 또 다른 방안은 직원의 ‘등급’과 연동해 급여를 지급하는 것임. 점포에서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직원이 이를 수료했을 때 등급을 올릴 수 있음.
    - 예를 들어 횟감을 생선 종류에 따라 올바르게 포장용기에 담아내는 초급코스부터 회를 뜨는 작업을 배우는 상급코스가 있음. Axial사는 이와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비정규직을 포함한 직원 모두를 끌어안으며 현장력을 높이고 있음.


Axial사가 실제 사용하는 사내 개선 시스템 화면
 
자료: MONEY VOICE


□ 시사점


  ㅇ 기업 규모 상관없이 ‘현장력’ 키워야
    - 국내에서도 남양주 지하철 가스폭발, 방화대교 공사현장 붕괴 등 현장력 부족에 의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음.
    - 퇴근 시 가스통을 지정된 보관소로 옮기지 않거나 설계도를 무시해 시공을 하는 등 대부분 현장 내 판단 실수에 의한 결과였음.
    - 대기업 일을 맡기는 대기업부터 안전사고와 직결되는 외주업체도 ‘현장’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며,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행하고 사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근로자들 또한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함.


  ㅇ 국내 중소기업도 ‘구인난’,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지원 정책에 주목
    - 현장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임. 10곳 중 7곳은 구인난을 겪고 있으며, 어렵게 직원을 뽑아도 10곳 중 6곳(61.8%)은 1년 미만 조기 퇴사자가 발생하고 있음.
    - 일본 기업의 사례처럼 공장 자동화는 부족한 현장력을 채우는데 효과적이지만 구축까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정부 지원책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봐야 함. 
    - 정부는 2022년까지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50% 달성을 위해 스마트팩토리 단계별로 1억에서 1억 5000만원까지 현금을 지원하고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관계부처 및 산업∙기업은행 등과 함께 설비투자 자금 2조 원을 지원할 계획임.



자료: 스마트팩토리, 일본 후생노동성, resemom, 닛케이비즈니스, 각사 홈페이지, SEISANZAI JAPAN, MONEY VOICE, KOTRA 나고야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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