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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가 발행 가상화폐 '페트로' 판매 시작
  • 경제·무역
  • 베네수엘라
  • 카라카스무역관 안성희
  • 2018-03-26
  • 출처 : KOTRA

- 페트로, 3월 22일부터 가상화폐공개(ICO) 진행 -

- 미국 내 페트로 거래중지, 러시아 개입설, 현 경제 상황 고려 신중한 접근 필요 -

 

 

 

□ 페트로(Petro)의 탄생

 

  ㅇ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 경제 제재, 유지보수 미비로 인한 원유 생산량 감소, 암시장 환율 급등,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중 화폐 부족 등 직면한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2018년 1월 5일 베네수엘라 원유를 담보로 정부가 발행하는 가상 화폐 페트로(PETRO)를 발표

    -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은 2016년 평균 일일생산량 237만 배럴을 기록했으나 2017년 4/4분기 평균 일산 160만 배럴로 감소

    - 암시장 환율은 2017년 12월 23일 달러당 11만2268볼리바르 푸에르테였으나 2018년 3월 23일 기준 23만5002볼리바르 푸에르테 기록

 

  ㅇ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8년 2월 20일 사전 판매에 앞서 페트로 운영에 대한 백서를 발표. 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1억 개의 페트로를 발행하는데 3840만 개의 페트로 토큰을 사전판매하며 공식 판매를 통해 4400만 개의 페트로를 판매 할 예정. 1760만 개는 정부가 보유할 계획


  ㅇ 페트로 사전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2018년 2월 21일 금을 기반으로 하는 페트로 골드(Petro Oro) 출시를 발표함. 베네수엘라 광업 생태개발부(MINER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4위 금 매장량(5200만 트로이 온스) 국가임.

 

페트로 화폐 표시

자료원: PETRO 공식홈페이지(http://www.elpetro.gob.ve/)

 

□ 페트로 판매 및 활용 계획

 

  ㅇ 마두로 대통령에 따르면 2018년 2월 20일~3월 19일 기간 기관을 대상으로 비공개 진행한 사전판매에서 20만927건의 페트로 구매가 이뤄졌고 50억2000만 달러 상당의 페트로가 판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스페인,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터키, 독일, 브라질, 러시아, 이탈리아, 중국, 에콰도르 등 133개 국가가 참여했으며 결제 수단으로는 달러(52.7%), 위안(22.59%), 유로(15.9%), 이더리움(7.9%), 비트코인(0.7%)이 사용됨.

    - 사전판매에서 발행된 페트로 토큰은 ICO 기간 중(2018년 3월 22일 시작) 페트로로 교환해야 페트로 네트워크에서 사용 가능

    - 사전판매 기간 중 1개 페트로 토큰의 가격은 60달러(2018년 1월 2주차 베네수엘라 유가 기준)로 산정됐으며 조기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30% 할인율 적용

 

  ㅇ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8년 3월 23일부터는 개인과 기관 모두 공식사이트(www.elpetro.gob.ve)를 통해 향후 15일간 위안, 루블, 리라, 유로, 가상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젠)로  페트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히며 판매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식 판매를 통해 약 60억 달러 상당의 판매를 예상

 

  ㅇ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각종 활용 방법을 마련하고 있음.

    - 백서에서는 각종 공공요금, 세금, 이자 납부 등 기본적인 페트로 사용처를 규정하고 있으며 정부와 국영 석유기업(PDVSA)의 홍보 지원을 약속

    -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4월 20일부터 부동산 거래에 페트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외화로 서비스 및 제품 비용을 징수하는 모든 국영기업 및 여행사 등에 페트로 월렛을 발급 받아 페트로로 대금을 받을 것을 지시함(식료품, 의약품 분야의 34개 기업들은 페트로로 거래를 시작 예정).

    - 또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로 상품 및 서비스 유통이 가능한 4개의 '페트로 경제특구 설립' 계획도 발표함. 누에바 에스파르타주의 마르가리따섬, 로스 로케스 군도, 팔콘주의 파라과나 반도, 타치라주의 우레냐-산티아고 국경지역이 대상임. 

 

□ 페트로에 대한 다양한 논의

 

  ㅇ 백서에 따르면 페트로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페트로 액션플랜 이행(15%), 페트로 에코시스템 구축(15%), 국가 기술 발전(15%)에 사용되고 나머지 55%는 국가기금으로 편입 될 예정

    -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경제제재로 외화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017년 11월 2억 달러 채무불이행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바 있음. 2018년 4월에는 7억5600만 달러의 베네수엘라 석유공사(PDVSA) 채권 이자 지불 의무가 있으며 2018년 5월 20일에는 조기 대선 실시 예정

 

  ㅇ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 발행뿐 아니라 보유자 요청 시 구매자 역할을 수행. 이 때 베네수엘라 석유부에서 발표한 전일 유가(Price of Oil)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페트로를 판매하는데 적용하는 할인율(Dv, 최소 10%)을 적용해 수용가격(볼리바르 푸에르테)을 정하게 되며 산식은 아래와 같음.

    - 페트로/볼리바르 푸에르테 환율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승인한 각 환전소의 전체 환전금액에 대한 가중평균을 적용하게 됨(베네수엘라는 외환통제국가로 DICOM이라는 달러 경매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달러 배정규모가 작아 민간은 비공식 시장에서 달러를 구매하며 암환율은 공식환율보다 5배 정도 높은 수준).

    - 또한 기술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페트로 거래가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혹은 해외에서 등록된 거래소 또는 환율이 발표되지 않았음.

 

페트로 액면가격 산정 산식

자료원: 페트로 공식 홈페이지


  ㅇ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의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하고 있으나 대부분 베네수엘라 국내 사용에 제한될 것으로 보임. 이를 위한 페트로-볼리바르 환전을 위한 산식은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결정하며 정부에서 지정한 거래소를 통해 이뤄지게 됨. 다만 베네수엘라의 살인적인 물가상승률, 2018년 6월 4일 예정된 화폐 개혁이 공식 환율과 암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할 필요가 있음. 

 

  ㅇ 백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1억 개의 페트로 발행 이후 추가 발행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페트로 소유주의 50%가 찬성할 경우 추가 발행이 가능함. 베네수엘라 청년스포츠부에서는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에서 48만 달러를 할애해 24개의 페트로 채굴농장을 설립 청년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음.  

 

□ 국제사회 반응

 

  ㅇ 이더리움 UX디자이너인 알렉스 밴은 가상화폐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데 페트로의 경우는 정부에서 정하는 유가에 연동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고, 스위스 Inventx의 CTO인 피터 쉬뉘러는 정부가 가상화폐를 보증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번 페트로 발행이 가상화폐의 포텐셜을 저해할 수 있음에 우려를 표명

 

  ㅇ 2018년 3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과 기업의 페트로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함. 페트로는 미국 경제제재를 회피하려는 시도로 간주되며 베네수엘라 정부와 관련된 디지털 화폐, 코인, 토큰 구매 혹은 거래를 위한 파이낸싱 제공 등 모든 행위가 대상이라고 밝힘. 또한 정통성을 지닌 베네수엘라 국회에서도 자원을 담보로 하는 페트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언급함.

 

  ㅇ 2018년 3월 20일 타임지는 페트로 개발에 러시아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함.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가상화폐를 통해 미국의 경제제재를 우회하는 방안을 고안했고 푸틴의 승인 하에 베네수엘라에 이 같은 방안을 제안, Aerotrading이라는 블록체인 컨설팅 전문기관을 통해 페트로 발행을 지원했다고 함.

    - 2017년 8월 미국의 경제제재가 시작되며 베네수엘라의 러시아, 중국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임.

 

□ 현지 전문가 인터뷰

 

  ㅇ 베네수엘라 A 차관에 따르면 페트로 사전판매는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고, 사전판매의 30%를 러시아에서 구매했다고 함. 페트로는 베네수엘라의 경제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툴이라며 페트로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표출함.

 

  ㅇ 베네수엘라의 거시경제전략수립기관 Ecoanalitica의 선임연구원 A는 페트로의 주요 활용처가 베네수엘라지만 베네수엘라인의 외화 획득이 제한돼 있음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베네수엘라인은 페트로 구매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 또한 페트로 가격은 베네수엘라 정부에 의해 원유가격에 연동돼 있는 것은 맞지만 원유가 직접적으로 담보가 되는 것은 아니며 가상화폐라기보다 오히려 국채에 가까울 수 있다고 설명

 

  ㅇ 익명을 요구한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페트로의 사전판매 기간 중 3840만 개의 토큰이 시장에 판매됐지만 실제 구매에 사용된 플랫폼 혹은 구매 성공 여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공개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

 

□ 전망 및 시사점

 

  ㅇ 페트로는 국가 주도로 발행하는 최초의 가상화폐임. 일부에서는 정부가 보증하는 가상화폐로 앞으로의 가상화폐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 하지만 탈중앙, 권력 분산이 특징인 가상화폐의 개념과는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우세함.

 

  ㅇ 또한 가상화폐의 성공여부는 신뢰성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는데 페트로의 경우, 정부가 페트로의 발행 및 재구매를 담당하나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도가 높은 편은 아님. 제한적 디폴트에 놓여있는 베네수엘라가 높은 신뢰를 필요로 하는 가상화폐 운영을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임.

 

  ㅇ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가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을 대체할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미국의 경제제재, 추가 경제제재의 위협, 하이퍼인플레이션, 암환율급등, 정부재정 감소 등 여러 문제를 동시에 풀어나가야 하는 베네수엘라에 몇 개 남지 않은 옵션일 수 있음.

 

  ㅇ ICO가 갓 시작된 시점에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페트로가 단순 가상화폐 발급을 넘어 미국 주도의 헤게모니에 대한 도전, 미국 경제제재 회피 등 다양한 이슈가 얽혀 있는 것은 분명하며 아직까지 정확한 구매절차, 거래(환전 및 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관심이 있을 경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

 

  

자료원: 페트로 공식홈페이지(www.elpetro.gob.ve),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 KOTRA 카라카스 무역관 자체조사 및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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