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 미화대비 비르화 15% 평가절하 단행

  ㅇ 에티오피아 중앙은행(National Bank of Ethiopia)이 10월 11일부로 미화대비 에티오피아 비르(Birr)화를 15% 평가절하한다고 공식 발표했음.

    - 2010년 이후 7년 만에 단행된 비르화 평가절하 조치로 인해 은행 이자율은 5%에서 7%로 상승했으며, 에티오피아 상업은행 환율(Buying Rate)은 23.4비르에서 현재 26.99비르로 치솟은 상황임.

  ㅇ 에티오피아 중앙은행 Yohannes Ayalew 부총재는 "이번 조치는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동시에 미화로 결제되는 수출대금의 특성을 감안하면 비르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실적을 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행 목적을 밝힌 한편,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대외수입도 한풀 꺾일 것"이라고 덧붙임.

    - 최근 4년간 에티오피아의 대외수입 실적: 110억 달러(2013년) → 147억 달러(2014년) → 163억 달러(2015년) → 168억 달러(2016년)

    - 부총재는 또한 "외국인 투자유치에서도 비르화의 평가 절하를 통해 초기 투자금 부담을 완화해 투자유치를 활성화를 대할 수 있는 한편, 기 진출한 외투기업 대다수는 투자 자금을 미화 계좌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인한 악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암시장 환전 억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밝힘.

  ㅇ 한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조치로 인해 수입이 큰 폭으로 억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재 에티오피아 수입업계는 비상이 걸린 상황임.

    - KOTRA 아디스아바바 무역관이 접촉한 현지 은행들에 따르면, 비르화로 L/C 개설 자금을 예치한 에티오피아 수입업체의 대다수가 급작스러운 환율 변동에 당황하고 있다고 함. 또한 L/C 개설 지연을 우려해 환율 변동 폭만큼의 추가자금을 예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함.

  ㅇ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추가자금 확보 능력이 부족한 수입업체는 비르화 평가절하를 이유로 L/C 개설의 무한정 지연됨. 최악의 경우 일방적인 거래 취소를 통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바, 현재 에티오피아와 거래 중인 우리 기업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음.  

     - 특히 에티오피아는 고질적인 외환부족으로 인해 L/C 개설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것이 보통인데, 2016년의 경우 평균 4~5개월이 소요됐던데 반해 현재는 거래 규모에 따라 6개월에서 심지어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

    - 에티오피아 수입업체와 계약체결 시에는 우선적으로 L/C 개설 시점을 바이어에게 재차 확인하고, 이를 근거로 수출제품을 생산하는 등의 꼼꼼한 대비가 필요함.

  ㅇ 이밖에 환율 변동으로 인해 에티오피아에 진출한 내수기업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됨. 대다수 내수기업이 이익잉여금(비르화)을 달러화로 환전해 송금해야 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이익잉여금의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임.

  ㅇ 이번 조치에 대해 에티오피아 정부는 '단기적인 물가상승 등의 악영향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에티오피아의 경제발전에 이익'이 될 것으로 자평함. 그러나 현지 언론과 시민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임.

    - 이러한 이유는 비르화 평가절하가 수출 및 투자유치 확대에 기여할 수는 있으나, 에티오피아의 수입 의존적 경제구조를 감안하면 비르화 평가절하가 물가의 급작스런 상승을 부추겨 민생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임.

  ㅇ 향후 비르화 평가절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나, 우선적으로는 우리 수출기업과 투자진출 기업의 각별한 관심과 대비가 요구됨.

자료원: KOTRA 아디스아바바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