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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거는 네덜란드 정부, 자국산업 보호 시동 건다
  • 경제·무역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이소정
  • 2016-11-25
  • 출처 : KOTRA

- 네덜란드 정부, 국가 선도기업에 대한 외국자본 개입에 부정적 -

- 투자 및 인수합병은 국가 이익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만 -

- 관련 법안 마련 통해 자국의 주요 산업 보호할 것 -

 

 

□ Bpost, 올해 두 차례 PostNL에 인수 제안

 

  ㅇ 벨기에 우체국 Bpost는 올해에만 두 차례 네덜란드 우체국 PostNL에 기업 인수를 제안했음.

    - Bpost의 시가총액은 48억 유로로, 최대 주주는 전체 주식의 51%를 소유한 벨기에 정부임.

    - PostNL의 시가총액은 17억 유로이며, Bpost와 PostNL의 주가는 11월 11일 기준 각각 4.47유로, 21.43유로였음.

 

  ㅇ 2011년 5월 TNT N.V.에서 TNT Express가 분사하면서 TNT N.V.는 PostNL로 회사명을 변경했음.

    - PostNL은 네덜란드를 포함한 전 세계 13개국에서 우편 서비스를 제공함.

    - 작년 PostNL은 네덜란드에서만 24억 통의 우편과 1억5600만 개의 소포를 취급했음.

 

  ㅇ Bpost의 PostNL에 대한 인수 제의는 외국기업이 네덜란드 국가 선도기업에 대한 인수 의향을 밝힌 첫 사례가 아님.

    - 최근 몇 년간, 이와 비슷한 사례들이 수차례 있었으며 2013년 이후 네덜란드 정부는 외국 자본이 국가 중요 기업에 개입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음.

    - Bpost가 PostNL에 두 차례에 걸쳐 인수를 제안한 상황에 여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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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fd.nl

 

□ Bpost는 왜 PostNL을 인수하려 하는가?

 

  ㅇ 11월 6일, PostNL은 공식발표를 통해 Bpost로부터 25억 유로의 인수액을 제안 받았다고 밝혔음.

    - Bpost는 PostNL 주식 한 주당 5.65유로로 책정해 현금과 주식으로 지불하는 안을 제시했음.

    - 이는 올해 5월 Bpost가 처음 인수를 제안할 때 책정한 주당 가격 5.10 유로보다 약 11% 높은 금액임.

 

  ㅇ Bpost는 유럽 우편 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PostNL과의 합병이 두 기업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거라 전했음.

    - Bpost가 제안한 PostNL 한 주당 가격 5.65유로는, 11월 4일 기준 PostNL 주식의 종가 대비 약 20% 높은 금액임.

    - Bpost는 PostNL 한 주당 2.825유로의 현금 지불과 0.1202만큼의 Bpost 주식 제공을 제안했음.

    - 최근 독일의 Deutsche Post가 영국의 UK Mail을 인수한 예와 같이, 이미 유럽 내에서 우편업체 간 합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

    - Bpost와 PostNL이 합병할 경우, 60억 유로의 매출로 유럽 우편업체들 중 네 번째로 규모가 큰 기업이 탄생함.

 

  ㅇ Bpost의 높은 현금 비율은 저금리의 수익률을 챙기는 대신, PostNL과의 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에 투자함으로써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음.

    - 또한, Bpost의 현금 보유량이 높은 점은 총 자산 중 부채비율이 높은 PostNL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임.

    - 반면, Bpost는 두 번째 인수 제안 후, 한 인터뷰에서 Bpost와 PostNL 간 사업 체계의 공통점이 많이 없어 합병이 이뤄지더라도 비용상 이점이 제한될 것이라 밝혔음.

    - 다만, 합병이 이뤄진다면 두 기업이 공동으로 IT 장비와 배송 트럭을 구입하고,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를 구축해 비용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전했음.

 

  ㅇ Bpost는 25억 유로의 인수액 이외에도 PostNL의 연금, 일자리 등을 보장했음.

    - Bpost는 두 기업 간 합병 과정에서 어떠한 실업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향후 네덜란드와 벨기에 두 나라에 32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음.

    - 또한, 우편 사업을 위한 혁신센터를 네덜란드에 개설할 것이라고 약속했음.


  ㅇ 벨기에 정부가 소유한 Bpost의 51% 주식 지분율은 두 기업이 합병할 경우 40.3%로 하락함.

    - 이는 Bpost가 정부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벨기에 정부는 40.3%의 지분율을 통해 여전히 새로운 합병 기업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

 

□ PostNL, Bpost의 인수 제안 거절


  ㅇ 2016년 11월 11일, PostNL은 공식적으로 Bpost의 인수 제의를 거절했음.

    - PostNL은 내부적으로 고려 후, Bpost의 인수액과 조건에 대한 거절 입장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전했음.

    - PostNL의 입장은 Bpost가 제시한 인수액이 낮고, PostNL이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독자 노선을 포기할 필요가 없으며, 벨기에 정부가 기업 운영에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음.

    - PostNL의 거절 입장을 담은 뉴스가 보도된 후, PostNL의 주가는 급격히 하락했음.

    - 위와 같은 PostNL의 입장에 대해 Bpost는 자신들은 충분히 수용 가능한 금액을 제시했으나 거절 의사를 밝힌 것에 유감스러우며, 이후의 세부적인 반응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음.

 

  ㅇ 네덜란드 경제부(Minister of Economic Affairs)와 PostNL의 노사협의체는 두 기업의 합병으로 인해 초래될 고용 문제와 벨기에 정부의 경영 개입에 대해 같은 입장을 취했음.

    - 헨크캄프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은 네덜란드 하원에 보낸 서신에서 두 기업 간 합병은 PostNL의 입장에서 퇴보이며, 지금도 독립적인 기업으로서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음.

    - 또한, PostNL이 과거 정부기업이었으나 의도적으로 민영화한 점을 강조했음.

 

  ㅇ 전문가들은 Bpost가 제시한 주가는 PostNL의 현 주가를 고려해봤을 때 매우 높게 책정됐다고 밝혀, 네덜란드 정부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음.

    - 유럽 내 우편물 수량의 감소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두드러지며, 다른 국가들의 우편 독점기업들이 자국의 시장 점유율을 95% 이상 보유한 반면, PostNL의 시장 점유율은 77%에 그친다고 전했음.

    - 시장 분석가들은 PostNL의 성장 잠재력은 크지 않으며, 2020년에도 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견했음.

 

  ㅇ AT Kearney가 격년으로 발표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유통산업지수에 따르면, 벨기에의 온라인 시장은 올해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

    - 반면, 네덜란드 온라인 시장 성장률은 8%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

    - 위와 같은 추세는 Bpost의 연매출이 PostNL보다 낮음에도 영업이익과 수익 면에서 높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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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fd.nl

 

□ 시사점 및 전망

 

  ㅇ 2015년 네덜란드 국내·외 기업의 인수합병 건수는 556건으로 총 규모는 1790억 유로에 달했음.

    - 2015년 인수합병 건수는 2014년 건수 대비 1.1% 감소한 반면, 인수합병의 규모는 2014년 510억 유로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음.

    - 이는 Royal Dutch Shell, Ahold, NXP 등의 대기업 인수합병 건에서 기인함.

 

  ㅇ 일반적으로 네덜란드 정부는 외국자본 투자 유치를 장려하나, 국가 선도사업의 경우에는 배타적 입장을 취함.

    - 2013년 네덜란드 통신회사 KPN의 경쟁사인 멕시코 기업 America Movil이 KPN을 인수하려던 당시 KPN의 통신 인프라가 외국 자본의 경영에서도 안전하며, 결과적으로 네덜란드 국민의 개인정보 보안이 보장될 것인지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있었음.

    - 2007년 네덜란드의 ABN Amro 은행은 Royal Bank of Scotland, Santander, Fortis 은행이 형성한 컨소시엄에 의해 인수됐음.

    - 하지만, 이듬해 발생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Fortis 은행이 직격탄을 맞자 네덜란드 정부는 Fortis의 네덜란드 사업부분을 국유화했음.

    - 위 경험들로 네덜란드 정부는 외국자본 국내 투자 움직임에 대해 향후 발생할 국가 손실에 대비해 신중한 태도를 보임.

 

  ㅇ 헨크캄프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은 2013년 이후 외국 기업의 국내 대기업 인수를 막을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음.

    - 헨크캄프 장관은 기업 인수와 관련한 법안의 초안을 네덜란드 하원에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법안은 마련돼있지 않음.

    - 향후 기업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법안의 마련으로 네덜란드 정부가 지금까지 외국기업의 국내 대기업 인수 시도에 대해 단순히 입장을 표현했던 것에서 벗어나 자국 기업과 네덜란드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예상됨.

 


자료원: volkskrant.nl, fd.nl, postnl.nl, nrc.nl, rijksoverheid.nl, nu.nl, ad.nl 및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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