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를 보면 중국의 EU 진출 전략이 보인다

- 1만 여 기업 진출, 은행·인프라·농업·에너지 분야 다방면 진출 –

□ 조사 개요

 ○ 지난 10월 25~26일 양일간 루마니아 Titus Corlatean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공식 방문, 양국간 경제협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이 자리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중국은행의 부카레스트 진출을 포함해 경제 협력분야를 인프라, 통신, 농업, 관광분야로 대폭 확대하고, 정치, 경제협력에 이은 인적 교류 활성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짐. 루마니아 외교장관은 해마다 개최되는 중국-중동부 유럽 포럼을 부카레스트 개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짐.

 ○ 루마니아 기업등기소에 따르면, 중국기업들의 루마니아 투자 총액은 4억 달러에 달하며, 순수 중국기업, 루마니아-중국 자본합작 투자기업 수는 무려 1만27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남. 한편, 투자진출 형태 또한 진화하는데, 예전의 소규모 중소기업형 투자진출에서 벗어나 농업, IT, 인프라, 에너지, 은행 분야로 투자, 프로젝트 진출이 대형화, 전략화되고 있음. 다음은 중국기업의 대표적인 루마니아 투자진출 분야임.

중국기업의 대표적인 루마니아 투자진출 분야

(단위: 백만 달러)

 ○ 루마니아 기업환경 개선 특임장관 Mr. Mihai Voicu에 따르면, 중국과 루마니아는 인프라 분야에서 아주 중요한 상호 투자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밝힘. 이는 중국이 지난 7월경 원자바오 총리의 폴란드 방문 시 중동부 유럽을 중심으로 10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 계획 안에는 루마니아 도로 인프라 건설, 에너지 분야에서 상당수 굵직한 프로젝트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짐. 올해 12월 말에는 중국-루마니아 투자협정서 체결과 이에 따른 구체적인 인프라 프로젝트 내역이 나올 것으로 보임.

 ○ 현재 중국기업에 의해 계획된 투자 프로젝트 중에는 10억 유로 상당의 500㎽ 화력발전소 프로젝트인 Rovinari thermo central 건설에 중국기업 China Huadian Engineering Co이 입찰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Crucea와 Babadag 지역의 풍력단지 건설(투자예상금액은 3억 달러 이상 전망), 200㎞에 이르는 Siret-Baragan 대수로 건설 프로젝트(완공 시 60만㏊ 관개수로 가능) 등을 포함함. 이 운하 건설 프로젝트는 전력생산은 물론 5개의 관광 항구개발(Mărăşeşti, Focşani, Râmnicu Sărat, Buzău şi la Drid)도 포함된 복합 프로젝트로 규모가 무려 43억 유로에 이름. 민간 에너지분야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2년 8월에 세계 최대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ReneSola사가 루마니아 Lucas Est를 인수 합병하고, 대규모 태양광단지를 개발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음. 다음은 중국기업의 루마니아 투자 지도(맵)임.

중국기업의 루마니아 투자지도

 ○ 한편, 중국과 루마니아 무역규모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 2009년 기준으로 중국의 대 루마니아 수출은 26억 달러였으나, 2010년 34억 달러로, 26%나 급증했으며, 2011년에는 35억 달러로 5%가량 증가함. 루마니아 또한 2009년 대 중국 수출이 3억 달러에 그쳤으나, 2010년에는4억 달러, 2011년에는 6억6000만 달러로 30% 이상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남.

중국의 대 루마니아 주요 수출품목 및 추세치 2009~2011

         (단위: 백만 달러)

자료원: World Trade Atlas, 2012

□ 시사점 및 전망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대 EU 기업 사들이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루마니아 투자진출도 눈에 띄게 증가. 미국 로디움(Rhodium) 컨설팅 사에 따르면, 중국의 EU 투자는 2011년 98억 달러로, 2010년 36억 달러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됐다고 밝히고,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에는 무려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함. 중국의 유럽기업 사냥과 투자 프로젝트 진출은 국영기업에서부터 민영기업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붐을 이루고 있으며, 거의 무차별적, 무조건적인 쌍끌이 방식의 진출 특징을 보여줌. 이는 합리적 기업 투자평가에 의한 선별적 진출을 선호하는 국내기업에는 또 다른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음. 특히, 우리나라기업들의 루마니아 진출 유망분야와 상당히 겹치고 있어 프로젝트 수주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

 ○ 중국의 루마니아 투자확대 장애물은 아이러니하게 루마니아 내부 투자유치 인센티브제도라 할 수 있음. 루마니아 정부는 외국기업이 도로건설 등 민자 인프라 투자 시 정부 보증을 해주지 않고 있으며, 전적으로 투자가의 사업성 판단에 의해 투자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음. 중국기업이 무한정하게 투자를 확대할 수는 없는 요인임. 물론, 이는 우리나라의 대 루마니아 프로젝트 진출에도 걸림돌로 작용함.

자료원: KOTRA 부쿠레슈티 무역관 인터뷰 등 자체 자료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