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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 2막의 꿈이 열어준 수출길
작성일 2018-10-22 작성자 고유미
국가 일본
기업명 향원

- 인생 2막의 꿈이 열어준 수출길 -


향원


□ 무의미했던 삶을 깨워준 운명적 향기


나의 삶은 여느 평범한 주부의 삶과 다를 게 없었다.
남편 출근 준비와 아이들 학교 보낼 채비까지 하다 보면 아침 시간은 그야말로 전쟁처럼 지나갔다. 그렇게 남편과 아이를 보내고 나면 집안엔 홀로 나만 남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느라 바쁘게만 살아왔다. 그러다 아이가 학교에 갈 정도로 훌쩍 크고 난 뒤, 내 시간이 많이 생기면서 부쩍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많아졌다.
반복되는 일상,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

 

내 시간이 많아질수록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대학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나는 결혼 전 앙드레김 의상실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과거를 회상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었다.
그러던 중, 지루했던 내 일상을 일깨워준 일이 발생한다. 20년 전 미국에 사는 언니를 만나기 위해 미국에 갔었다. 언니는 나를 아로마테라피 전문샵에 데리고 갔다. 당시 한국에서는 아로마테라피라는 것 자체가 생소했던 시기였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과 향기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국에 돌아온 나는 식물의 향과 약효를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요법, 아로마테라피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자연 치유법과 관련된 전문가를 만났고 아예 아로마테라피스트 자격증까지 취득하였다. 아로마테라피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 그 자체로 나의 삶에 생기가 생겼다.

 

□ 주부 인생, 2막을 꿈꾸다


“여보, 당신이 만들어 준 천연향 비누를 쓰고 악성 여드름이 없어졌어.
엉망이던 내 피부가 너무 좋아졌는데 아로마를 체계적으로 접목하면 고급비누로 사업성이 있지 않을까? 우리 이걸로 창업해보자!”
“세수하다 말고 그게 무슨 소리예요? 아직 술이 안 깼어요?”
“나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영업직으로 일했던 남편은 술을 마시는 날이 많았다.
그 탓에 남편의 얼굴에는 늘 화농성 여드름이 끊이지 않았다.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업인데 행여나 남편의 이미지에 좋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내가 공부한 아로마테라피의 이론을 토대로 남편이 쓸 천연향 비누를 직접 만들어 주었다.
남편의 급작스러운 창업 제안은 나에게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한 번 도전해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하여 2007년 4월, 향원은 탄생하게 되었다.



□ 역발상의 판매전략으로 가치를 인정받다


내가 만든 천연향 비누는 그 품질에 있어서만큼은 자신 있었다.
방부제나 경화제, 계면 활성제 등 기존 비누에 들어가는 화학첨가물은 배제하고 천연향과 천연색을 낼 수 있는 엄선한 재료인 국제 유기농 인증꿀, 그리고 울릉도 해양심층수에서 추출한 천연 미네랄을 주성분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체계적으로 공부한 아로마테라피는 피부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만든 천연향비누의 품질 만큼은 당당히 내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향원을 창업하고 난 뒤, 난관에 부딪혔다. 향원을 창업했던 당시, 우리나라에 수제 비누를 만드는 붐이 일어났었다.
인터넷,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수제비누 가게가 우후죽순 넘쳐나던 시기였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비누가 공산품으로 등록이 되어 있었던 터라 특별한 허가 없이 고형비누의 생산, 판매가 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향원 비누 제품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것은 너무나 긴긴 기다림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예전에 일본 출장을 자주 다녔던 남편은 아주 특별한 제안을 했다.


“여보, 우리 향원 비누를 일본에 먼저 팔아보면 어떨까?
일본은 비누를 후생노동성에서 약사법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비누의 성분 효능을 그만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니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고 판매를 하면 그 제품이 역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을 거예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일본 약사법을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우리는 2년 동안 길고 지루한 노력을 계속해야만 했다. 비누에 사용되는 성분 하나하나에 대해서 성분분석표를 만들어야 했고,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까지 만들었다. 이를 위해 미국 바이오 스크린사에 비누를 보내 ‘알러지 프리(피부자극 안전성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인증서까지 받아 제출했다.


왜 한국의 내로라하는 비누 업체들이 일본 시장에서의 수출에 실패했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까다로운 제반 허가들은 때론 포기하고 싶을 만큼 우리 부부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일에 끝을 봐야 한다는 각오로 열정을 불태웠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에서 까다로운 곳으로 손꼽히는 일본 후생노동성 성분분석
및 판매 허가까지 취득하게 되었다.
그 후, 비누 그 이상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창의적인 시도를 했다.
제품에 따라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고 주문자가 요구하는 디자인과 향에 따라 비누를 생산하는 ‘맞춤형 제품’을 만들었다.
제품명은 ‘새라새 SERASE’ 즉 ‘새롭고도 새롭다’라는 뜻으로 세계인이 쉽게 읽
을 수 있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 했던 수출의 벽에서 만난 희망


제품의 품질도 우수했고 인정까지 받았지만 이번엔 일본의 바이어를 만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한국의 작은 중소기업이 일본 시장을 뚫기는 어려움이 컸다.
인맥도 없고 수출해 본 경험도 없고 단지 의욕만 있던 우리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건 현지 전시회였다. 그러던 중 2010년 오사카에서 열린 ‘한국 우수상품전 전시회’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 바로 오사카 무역관 지사화 전담직원을 만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무역관 전담직원을 통해 코트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사화 사업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오사카를 가지 않더라도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분이 우리의 역할을 대신 해준다면 사업에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
코트라의 지사화 사업을 통해서라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보일 것 같았다. 그리하여 ‘향원’은 2011년 오사카 무역관 지사화 사업을 시작했다.



□ 우리의 친구이자 가족


코트라 오사카 지사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수출은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기존 거래처였던 동경과 시즈오카의 시로마쇼텐 재팬의 수출에 이어서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오사카 전담직원으로부터 소개받아 샘플을 보냈던 피코몬테 재팬에서 반가운 연락이 온 것이다.

피코몬테 재팬은 일본 전자상거래 라쿠텐 최우수업체이다. ‘라쿠텐’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일본 법인과 일본 물류 사무소에서 3년간 일정 금액 이상의 매출이 있어야 제품판매가 가능했다.


우리는 그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알고 있는 오사카 무역관은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었다.
기존 제품보다는 자사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을 원했던 피코몬테 재팬에서는 3D디자인을 통해 금형, 몰드를 만들어 오리지널상품을 만들어 보내준 우리의 제품을 보고는 만족해 했다.
드디어 ‘피코몬테재팬’ 이라는 메이저 파트너를 만나고 일본 최대의 쇼핑몰인 라쿠텐에 입점한 향원은 오가닉 제품으로 알려지게 된다.

일본 시장을 처음 뚫기가 어려웠지 그 후부터는 우리에게 기쁜 일들이 펼쳐졌다. 차근차근 탄탄하게 준비해 온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에서 스킨케어부문 리뷰와 판매 1위에 이어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이 주관한 간사이 TV 홈쇼핑과 이듬해 한·일 수교 50주년 특별방송에 출연하여 까다로운 일본에서 사랑받는 한국제품으로 알려졌다.
오직 품질을 위해 노력해온 그동안의 고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오사카무역관은 바이어를 소개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본 현지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주어 제품에 반영하게 끔 해주었다.
오사카 무역관은 일본에서 소비자들이 숯 성분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일본 현지에서도 숯 비누를 원한다는 정보를 주었다.
우리는 바로 숯을 주성분으로 항균비누 제조에 돌입했다.


그리고 때때로 오사카 무역관은 예쁘고 독특한 포장 방법을 보거나 알게 되면 그 자료들을 바로 우리에게 보내주었다.
현지의 포장 트렌드를 우리가 알게 해주어 우리가 현지 동향에 뒤쳐지지 않도록 늘 신경을 써주는 것이다.


“전혀 모르던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일을 해줄 사람이 세상에 또 누가 있을까?”


우리는 코트라와 오사카 무역관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인연을 7년 째 이어오고 있는 지금, 오사카 무역관은 지사화 사업 파트너 그 이상이다. 서로의 가족 안부를 묻고 가정사를 알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또 하나의 가족을 얻은 든든한 기분!
우리는 지사화 사업을 통해 파트너 그 이상의 큰 인연을 얻었다.



□ 향원의 향기가 세계로 퍼질 때 까지

앞으로 우리의 일본 진출의 미래는 더욱 밝다.
1869년 창업한 간사이 지방의 명품 녹차브랜드 ‘우지엔’에 우리 부부와 오사카 무역관이 주문용 제품을 제안하고 있고 곧 그 결실이 맺어질 것 같다.


또한 일본 시장을 넓히기 위해 ‘향원 재팬’을 설립할 예정이다.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의 도움을 통해 일본 진출에 성공한 우리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의 굴지 기업과 관공서에서 맞춤형 주문 생산이 들어올 만큼 입지가 공고해졌다.


이러한 성공을 발판 삼아 우리는 더 큰 해외시장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을 만나기 전이라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일 것이다. 나는 단순히 내가 비누제품을 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문자로부터 주문을 받으면 "한국의 향기를 주문해 주셨구나. 내가 부끄럽지 않게 진심을 담아서 좋은 품질로 보답해야겠다.” 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비누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상을 이제는 더 넓은 세계로 확대해보고자 한다.


올해는 오사카 외에 싱가포르, 워싱턴 세 곳의 해외 지사화 사업을 체결하여 선진국에서의 선물용품 시장을 개척하는 중이다. 코트라 지사화 사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평범한 일상을 살던 주부였던 내가 이런 꿈을 꿀 수나 있었을까?
앞으로도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을 걷는 데 있어 코트라와 함께 그 길을 걷고자 한다.
내 진심을 담은 비누...
퍼져 세계인들의 마음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향기로 남기 위해 나는 매일매일 노력할 것이다.


“香遠益淸 / 향원익청
우리의 향기는 멀어질수록 더욱 더 맑아진다.”


출처: 지사화 우수사례집: 2017 코트라 지사화사업을 통한 20개 기업의 수출 성공스토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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