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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도 수출합니다, 엄마라서 수출합니다
작성일 2018-09-10 작성자 고유미
국가 네덜란드
기업명 에듀케이션 아이코퍼레이션

- 엄마도 수출합니다, 엄마라서 수출합니다 -


에듀케이션 아이코퍼레이션


□ 내 꿈은 사장님



“이번에는 김미진이
장래 희망을 발표해 볼까?”

“네, 제 꿈은 사장님입니다~
멋진 여사장이 돼서 전 세계를 누빌 겁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내 꿈은 사장님이었다. 내 회사를 만들어서 김미진표 제품을 만들고, 내가 만든 물건이 훨훨~ 세상을 날아다니는 상상을 하면 내 마음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어린 시절부터 내 손으로 나만의 물건을 만들고 싶었던 나는 디자인학과에 진학해서 머리 속의 생각을 시각물로 표현하는 능력을 쌓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가방 무역을 하는 ‘루치니’, 종합문구생활용품 브랜드 ‘영아트’ 등에서 근무하며 디자이너가 기획한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시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유통되고 해외로 수출되는지 일련의 과정을 익혔다. 그런데 내가 꿈을 이룬 것은 엄마가 된 후였다.


□ 실패로 끝난 꿈


“원래 내 꿈은 내가 만든 물건을 세계로 파는 것이었잖아?”

“이 마음을 잊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일을 했으니, 잘 될 턱이 없지.”

“초심으로 돌아가서 수출 기업을 만들자.”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일을 중단한 나는 큰 아이가 세 살, 작은 아이가 한 살 되던 2006년 회사를 설립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필요하다고 느낀 문구제품을 일본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회사를 세운 것이다.
E(二)I(아이). 회사 이름도 ‘두 아이’라는 뜻으로 지은 나의 첫 번째 회사는 오래가지 못 했다. 일본 문구제품 수입을 타진할 때는 780원이었던 엔화가 판매 기반을 마련해서 물건을 들여올 때가 되니, 1650원까지 치솟았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밑지는 장사에 결국 포기를 선언했다. 지금도 눈을 질끈 감게 되는 아픔이지만, 이 속에서 나는 나의 길을 찾았다.

실패에서 하마터면 놓칠 뻔했던 원래의 꿈을 길어올린 뒤, 나는 다시 꿈을 향해 달렸다.


□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옥수수 그릇


“그릇같은 유아용품은 전자레인지로 가열할 때도 있고,
뜨거운 물로 소독도 해야 하는데, 옥수수가 견딜 수 있을까?”

“플라스틱 제품같은 내구성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친환경 유아용품을 만드는 ‘에듀케이션아이코퍼레이션’의 출발점도 아이들이다. 아토피로 힘겨워하는 둘째 아이를 위해 자극없는 제품을 찾던 중, 옥수수 소재를 알게 됐다. 옥수수 전분을 발효시키면 ‘PLAPoly Lactic Acid’라는 친환경 소재가 만들어지는데, ‘PLA’로 그릇을 만들면 유해물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자연에서 나온 소재인 옥수수가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 변신했으니, 발암물질이나 중금속, 환경호르몬(BPA)이 검출될 리 없고, 사용 후 버려도 100% 자연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옥수수 소재는 쉽게 깨지고, 열에 약한 단점이 있었다.


‘옥수수로 만든 유아용 친환경 식기’라는 사업 아이템은 정했지만,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적당한 온도와 시간, 습도를 찾기 위해서 수백 번의 시험을 하고, 시제품이 나올 때마다 원료업체와 만나 수정방향을 논의했다.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물도 안 먹고 일할 만큼 매진한 끝에 2008년 ‘에듀케이션아이코퍼레이션’의 브랜드 ‘마더스콘Mother’s Corn’이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 당시 우리 회사는 제품 개발에 모든 돈을 쏟아서 마케팅을 할 여력이 없었다.
제품을 알리는 길은 전시회뿐이었다.
“아이 입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걱정부터 앞서는 엄마를 위해서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식기입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니까요.”
유아용품 전시회를 찾은 엄마들에게 진심을 다해 제품을 설명했고 ‘마더스콘’을 써본 엄마들이 하나, 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마더스콘’은 입소문을 탔다. 엄마들의 호응으로 2009년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한 ‘마더스콘’은 ‘국민 아기 식판’으로 불리며 지난 해 ‘한국소비자만족지수’ 유아식기 부문 1위에 올랐다.



□ KOTRA 지사화사업은 나의 멘토


“수출선에 물건을 싣기는 했는데 이 조건으로 수출하는 게 맞는 걸까?”
“우리 식기는 밥, 국, 반찬 세 가지를 담을 수 있는 식판인데,
이 설명서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미국은 우리나라와 규격도 다르고, 인증도 다를 텐데,
그 나라에 맞게 준비했어야 되는 게 아닐까?”


‘에듀케이션아이코퍼레이션’을 세울 때부터 수출을 목표로 한 나는 2009년 미국 뉴욕 ‘한국상품전시회’에 참가하며 해외시장에 도전했다.
바로 성과가 있어서 이듬 해(2010년), 뉴욕으로 첫 수출을 했지만 설레기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수출이 꿈’이라고 말해 왔지만, 막상 수출을 해보니 모든 것이 낯설고, 막막했던 나는 2010년 상하이 무역관에 지사화사업을 신청했다. 미국만큼 큰 시장인 중국에 진출할 때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고 싶었다. 상하이 무역관은 수출 멘토가 되어 기본적인 법률부터 차근차근 알려줬다.
‘포장은 어떻게 해야 중국 엄마들이 좋아할까요?’ 우리 회사 디자인팀과 의논해야 할 질문에도 상하이 무역관에서는 중국의 문화에서 근간한 선호 색상, 말의 뜻, 발음 등을 전하며 중국인의 취향을 소개했다.
엄마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를 지켜보듯, 수출 초보인 나에게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라도 하면 손을 내밀어 일으켜 주고, ‘괜찮다, 다른 길로 가면 된다, 다음에 장애물을 만나면 이렇게 피해가자’ 조언해 준 KOTRA 무역관. 지사화사업의 도움으로 나는 점점 성장했다.


□ 수출의 길을 찾다


“에듀케이션 아이코퍼레이션이
쾰른 국제 유아용품박람회(Kind+Jugend 2013)에참가합니다.

 바이어 여러분, 독일에서 뵙겠습니다.”


제품을 포장할 때도 그 나라에 맞는 색깔, 이미지를 찾기 위해 수출 지역의 문화를 공부하고, 디자인을 연구했다. 현지 엄마들이 안심하고 ‘마더스콘’을 쓸 수 있도록 인증 획득에도 힘썼다.
그 결과, ISO9001, ISO14000을 비롯해 유럽의 까다로운 안전인증인 LFGB, EN14372, EN14350과 CE! ‘이 제품이 땅에 묻히면 완전히 분해된 흙에서 식물이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인 ‘생분해 인증’을 벨기에(VINCOTTE), 미국(BPI), 독일(DIN)에서 취득하며 최고의 친환경 제품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2014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 유아용품 최초로 2개의 본상을 수상하고, 올해도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으며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수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자 프랑스, 필리핀, 태국, 폴란드 등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이제는 혼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수출 초보의 오만함이었다.
우리 제품에 관심을 보인 바이어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하고 자신만만하게 참가한 ‘쾰른 국제 유아용품박람회’에서 기대는 산산이 무너졌다. 최선을 다해서 바이어를 모집했는데, 상담을 하러 오는 이는 없었다.
거대한 수출 시장에 홀로 서기에는 너무 작았던 나는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의 지사화사업을 신청했다.


“독일 전시회를 매해 참여하는데, 우리같은 중소기업에게는 해외전시회 참여가 꽤 큰 부담이예요. 전시회에서 좋은 바이어를 만날 수 있도록 무역관에서 도와주세요.”
유아전시회가 자주 열리는 독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는 나의 바람에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전시회 참여가 결정되면 사전에 바이어를 모집하고,
이 회사가 ‘에듀케이션아이코퍼레이션’에 적합한 곳인지 옥석을 가려줬다.
사전 상담까지 하며 최적의 바이어를 발굴한 덕에 나는 지난 해 전시회에서 독일의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누크NUK’, ‘셀렉타SELECTA’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상담할 수 있었다.


□ 나는 또 다시 꿈꾼다


‘에듀케이션아이코퍼레이션’의 수출을 위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무역관에서 직접 덴마크 현지로까지 출장을 가서 우리 회사의 장점을 알리고, 신뢰를 심어준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의 지원으로 북유럽의 유명한 덴마크 하이퍼마켓에 입점하는 등 나는 좋은 수출 선생님이 있어서 아시아부터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유럽의 엄마들을 다양하게 만나고 있다.
기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격려가아닐까? 수출의 길을 찾는 기업에게 건네는 따스한 조언, 기업을 믿고 나를 대신해서 나보다 더 열심히 해외에서 달리는 신뢰어린 발걸음.


작고 사소한 일도 묻고, 답을 구할 수 있는 든든한 수출 멘토가 있어서 세계 어느시장이든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는 나는 ‘전 세계를 누비는 멋진 사장님’의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출처: 지사화 우수사례집: 2017 코트라 지사화사업을 통한 20개 기업의 수출 성공스토리(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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