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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IT 벤처기업의 세상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작성일 2018-09-03 작성자 고유미
국가 벨기에
기업명 알엔웨어
첨부파일 4.PNG


- IT 벤처기업의 세상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


알엔웨어


□ 내 제품을 만들자


‘서버server 유통 전문가, 김영규’로 IT 분야에서 활동해온 나는 2010년 영상전송 및 무선통신 전문개발업체 ‘알엔웨어RNware’를 설립했다.
유통을 하다 보면 IT의 흐름도 보이고, 소비자의 요구도 듣게 된다. 그런데 시장에는 이를 충족시킬 제품이 없어서 아쉬울 때가 많았다. 그 때마다 ‘내가 직접 만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제조의 꿈을 키워오다 마음이 맞는 연구 개발자들을 만나서,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제조에 뛰어들면서 세운 목표는 한 가지다. 해외 수출! 우리만의 기술로, 우리 것을 만들어서 지구촌의 소비자를 만족시키자였다.


□ 실패 속에 답이 있다


목표가 분명했던 ‘알엔웨어’는 첫 제품으로 ‘100인치 광학식 멀티 터치스크린’을 개발했다. 여러 제품 중 ‘100인치 멀티 터치스크린’을 택한 이유는 대형화된 터치 스크린을 원하는 시장의 추세에 따른 것이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입력하는 터치스크린 중 가장 큰 광학 방식의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 장치를 만들자!’ 야심차게 개발방향을 정한 나는 직원들과 1년 동안 밤을 새가며 개발에 열중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2011년 기대작을 출시했지만 빛의 속도로 변하는 IT시장에는 이미 100인치 멀티 터치스크린이 나와 있었다. 이 제품과 우리 회사 제품은 제조 방식 자체가 달렸지만, ‘최초의 100인치 멀티 터치스크린’이라는 자리를 놓친 ‘알엔웨어’는 시장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 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온 것은 쓰디쓴 실패. 그런데 고배의 잔에는 성공의 씨앗이 들어있었다.



□ 꽂기만 하면 되는 제품


지금도 그렇지만 터치스크린은 전자칠판으로 학교와 기업에서 주로 사용된다. 터치스크린 개발을 위해서 학교를 자주 방문했던 나는 현장에서 ‘터치스크린은 좋은데 아이들에게 보여줄 콘텐츠가 없어서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상이 있어서 USB에 담아 와도 용량이 큰 영상은 끊어지기 일쑤고, 자료는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설명해야 하는데, 노트북에 저장 된 자료를 전자칠판에서 보려면 노트북과 전자칠판을 연결하는 케이블을 꽂고, 입력단자와 연결하고, IP를 설정하고,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하다보면 수업 시간이 다 지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의욕적으로 스마트 교육을 추진하지만, 막상 교실은 터치스크린, 빔프로젝터, 노트북 등 각종 기기를 연결하는 선이 널려 있고, 이 선들이 계속 말썽을 일으키는 현실을 보면서 나는 ‘간편하게 콘텐츠를 전송하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100인치 광학식 멀티 터치스크린’의 실패를 곱씹어보던 중, 이 때의 아쉬움이 떠오른 나는 두 번째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내가 만들고 싶은 장치는 별도의 전원이나 선 없이, 어떤 설치도 없이 꽂기만 하면 모든 영상, 사운드, 콘텐츠 화면이 전송되는 기기였다. 무선전송기술의 가장 큰 단점인 호환성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
PC,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캠코더, 게임기. 영상출력 장치라면 어떤 기기든 상관 없이 꽂을 수 있고, 주파수 간섭이나 무선 네트워크 성능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특히 지금까지의 전자칠판은 선생님 컴퓨터의 콘텐츠를 연결했지만, 이제부터는 학생들의 화면도 볼 수 있도록 해서 그룹 수업도 하고, 토의도 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 목표를 향해 2년간 노력한 끝에, ‘알엔웨어’는 2013년, PC나 스마트폰, 캠코더 등 스마트 기기의 영상과 음향을 TV나 전자칠판과 같은 외부 출력장치로 무선 전송할 수 있는 제품, ‘애니싱크ANYSYNC’를 개발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IT 박람회, ‘한국전자전(KES 2013, 2013년 10월 7일~10일)’에서 선보인 ‘애니싱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같은 스마트 기기에 송신기를 달고 스위칭 버튼을 누르면 수신기를 단 디스플레이 장치가 동영상, 게임, 문서, 웹, E-book 등 스마트 기기의 콘텐츠를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 미러링에 관람객들은 부스 앞을 떠날 줄 몰랐다.
특히 세계 최초의 N:1 스위칭 ! 수신기 1대에 송신기가 254대까지 연결되며 수신인이 원하는 기기의 화면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볼 수 있는 기능에 사람들은 박수치며 감탄했다. 그 중에는 운명의 바이어도 있었다.



□ 수출 프롤로그, 이 기업이다!


‘한국전자전’의 성공으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구입요청을 받고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12월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벨기에 교육현장에 의자부터 전자칠판까지 다양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 바이어는 ‘한국전자전’에서 인상깊게 본 무선 영상전송장치, ‘애니싱크’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다는 문의 메일을 보냈다.
처음부터 수출 기업을 지향한 나는 이 곳이 ‘알엔웨어’의 수출길을 열어줄 중요한 파트너임을 직감했다. 그 즉시, 답장을 쓰고 제품 소개서를 첨부해서 보냈다.
그런데 벨기에 바이어가 보낸 메일에 ‘답장’으로 쓴 메일이 계속해서 리턴됐다. 바이어의 홈페이지도 방문했지만 전화번호와 주소 대신 이메일만 기재돼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나는 KOTRA 벨기에 브뤼셀무역관에 전화했다.


“도와주십시오~”
“여보세요? 여기는 KOTRA 브뤼셀 무역관입니다~”

“그래서 전화한 겁니다.
저는 ‘알엔웨어’ 대표, 김영규라고 합니다.

이런 부탁드려서 죄송한데요, 바이어한테 연락 좀 해주시겠습니까?”


본래 거래처 연락 업무는 KOTRA 지사화사업에 참가해야 받을 수 있는 지원이다. 하지만 절박한 마음이 닿은 탓인지, 브뤼셀 무역관은 업체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KOTRA 해외무역관의 역할을 절감한 나는 2014년 브뤼셀 무역관에 지사화사업을 신청했다. 그리고 또 다시 바이어와 연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알엔웨어’ 대표, 김영규입니다.
바이어에게 제가 곧 찾아가겠다고 전해주십시오~”

“드디어 바이어 초청을 받으신 겁니까?”
“아닙니다. 작년에 도와주셔서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는데 진전이 없네요.

제품 수입 의사가 있는 건지, 직접 만나봐야 겠습니다~”


‘초청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찾아 가겠다’는 나의 의사는 벨기에 바이어에게 무례로 비춰질 수 있다. 이런 얘기를 전달하는 무역관 입장도 난감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무역관은 벨기에 방문이 수출을 향한 젊은 벤처기업의 순수한 열정임을 최선을 다해 전해주었다. ‘얼마나 거래를 하고 싶으면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이 먼 곳을 오겠냐’는 벨기에 무역관의 진심어린 설득에 처음에는 “계약도 안 했는데 왜 오는 겁니까?” 의아해했던 바이어도 마음을 열었다.
마침내 약속 날짜를 잡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내심 불안했다. ‘직접 얘기하겠다고 큰 소리는 쳤지만 나는 벨기에에서 쓰는 독어도, 불어도, 네덜란드어도 못 하는데, 내 뜻을 잘 전할 수 있을까?’ 의사소통부터 벨기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거래 이야기를 나누는지, 모든 것이 걱정됐다.
그런데 벨기에에 가보니,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바이어가 있는 곳이 브뤼셀 시내에서 꽤 먼 외곽인데도 벨기에 무역관에서는 직접 운전해서 나를 회사로 안내했고, 바이어 미팅에도 참석해서 의사소통은 물론 판매조건 조율 등 유리한 입장에서 비즈니스 협상이 이루어지도록 도움을 주었다. 형과 함께라면 누구도 겁내지 않는 꼬마아이처럼, ‘든든한 우리 형’ 같은 브뤼셀 무역관이 있어서 마음편하게 상담에 임한 나는 계약서를 들고 귀국할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400,000달러의 수출을 진행한 ‘알엔웨어’는 지난해, 벨기에 바이어와 체결한 유럽 독점판매계약을 발판으로 유럽국가 전반에 연간 1,000,000달러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IT 세상


수출기업이라는 꿈을 이룬 ‘알엔웨어’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리회사의 궁극적인 꿈은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IT다.
첫 단계로 꽂기만 하면 간편하게 콘텐츠를 전송하는 장치인 ‘애니싱크’를 개발한 ‘알엔웨어’는 전자칠판에서 송신기를 단 스마트 기기를 제어하는 두 번째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자칠판에서 페이지를 넘기면, 노트북에 있는 자료의 페이지도 함께 넘어가는 ‘역터치’ 기술을 개발해서 언제 어디서나 수요자가 요구하는 것을 즉시 응답하는 진정한 유비쿼터스를 구현하고자 한다. 그렇게 단계, 단계가 쌓이면 IT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인류에게 제시한 꿈을 ‘알엔웨어’가 이룰 수 있지 않을 까. 신은 인간에게 날개를 달아주진 않았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꿈을 주었기에 나는 오늘도 IT로 세상을 연결하는 꿈을 꾼다.


출처: 지사화 우수사례집: 2017 코트라 지사화사업을 통한 20개 기업의 수출 성공스토리(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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