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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어 교육의 요람, 벨라루스 민스크 세종학당을 소개합니다
  • 외부전문가 기고
  • 벨라루스
  • 민스크무역관 주한일
  • 2019-07-18
  • 출처 : KOTRA




길경숙 벨라루스 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세종학당재단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12년 설립된 재단이다. 현재 전 세계 60개국에 179개소의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는데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현지 한국어 교원 양성, 한국 문화보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벨라루스 수도인 민스크에도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는데, 2013 10월 벨라루스 국립대학교 국제관계학부 내에 설립돼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어 원어민 강사 한 명과 벨라루스 현지 강사 두 명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벨라루스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세종학당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벨라루스 국립대학교 안에 한국어과가 개설돼 있고 민스크 외국어대학교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부전공으로 채택해 교육받고 있다. , 벨라루스 고려인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한글학교도 있다. 민스크 세종학당은 그중에서도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곳이고 벨라루스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탄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한류 영향으로 벨라루스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K-pop, TV 드라마, 영화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 화장품 덕분에 한국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하는 벨라루스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는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기며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대학교 안에 학과가 운영돼 한국어 교육이 꾸준히 이어져 온 것은 사실이지만 벨라루스에서 일반인들이 실질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벨라루스에 한국 식료품점이나 한식당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음식과 문화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주벨라루스 한국 대사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치면서 한국 문화 보급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많지 않았다.

 

민스크에 세종학당이 세워지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의 흥미와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려는 현지인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

 

처음 개설된 이후, 2019년 봄학기까지 세종학당을 이용한 수강생들은 총 1466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수료증을 받은 수강생 수는 총 726명으로 전체 수강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수료증은 단순히 출석만 했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학기 동안 출석률 70% 이상 그리고 학업 성취도 평가 성적이 60점 이상인 수강생들에게만 수료증을 주고 있다. 한 마디로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한 사람들만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수료증 취득률이 수강생의 절반 가까이 되는 것을 보면 벨라루스 수강생들이 얼마나 큰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년도

등록수강생 수

수료증 취득 수강생 수

2013년 가을학기

60

14

2014

135

70

2015

146

78

2016

390

159

2017

331

165

2018

291

157

2019년 상반기

123

83

 

민스크 세종학당 2018년 가을학기 수료식

  

자료: 민스크 세종학당 홈페이지

 

앞에서도 말했지만, 민스크 세종학당은 언어 교육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수업을 통해 한국 문화를 실질적으로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한글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한복 입어보기, 한지 공예 체험, 붓글씨, 수묵화, 탈 만들기, 사군자, 도장파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매년 두 번씩 한국 음식 만들기 수업이 있는데 김치, 떡국, 팥죽, 떡볶이, 잡채, 삼겹살, 비빔국수, 비빕밥, 송편 등 웬만한 한국 음식은 두루 맛볼 수 있도록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현지인들의 반응도 아주 좋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는 기회가 되고 있다.

 

새해 맞이 전통 음식 체험 행사

  

자료: 민스크 세종학당 홈페이지

 

음식문화 체험 외에도 '한국 노래 경연'이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한국어 수강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데 K-Pop 덕분인지 참여자 수나 준비한 내용 등이 대단하다.

 

한국 문화 체험도 열심이지만 세종학당 본연의 기능인 한국어 교육과 전파에 더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매년 민스크 세종학당 주최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고 있는데 벨라루스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중요한 행사이다. 학생은 그 동안 갈고 닦았던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자 대상 수상자는 한국에서 열리는 말하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더 인기가 높다. 말하기 대회 참가자 가운데 한국 본선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탄 학생이 있을 정도로 민스크 세종학당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자료: 민스크 세종학당 홈페이지

 

민스크 세종학당이 세워진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한국과 벨라루스 간 교류확대의 초석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수강생들 가운데는 경제학 등 자신의 전공분야에 한국어 실력을 더 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다.

 

주 벨라루스 한국 대사관이나 KOTRA 민스크 무역관에 취업해 양국 교류 발전에 한 몫을 하기도 하고 벨라루스로 출장을 오는 한국 기업의 통역을 맡기도 하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업해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벨라루스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한국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언어 문제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벨라루스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인력이 얼마나 있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민스크 세종학당에서 배출한 유수한 인력들이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우수한 인력이 배출될 것으로 믿는다. 벨라루스에 투자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더 많아져서 세종학당 학생들이 양국 경제교류 확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바란다.

 

 

※ 해당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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