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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일본 물가 목표 달성의 키가 될 수 있는 ‘유토리 세대’
  • 직원기고
  • 일본
  • 도쿄무역관 김광수
  • 2017-01-03
  • 출처 : KOTRA

 

일본에는 유토리 세대라 불리는 세대가 있다. 한국어로는 여유세대를 의미하는 이 세대에 대해서는 명확한 정의, 범위는 없으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인성,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을 거친 1987년부터 2003년 사이 태어난 지금의 10대 후반에서 20대를 의미한다. 당시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 외 시간으로 여유의 시간이 도입된 데에서 유토리 세대(여유세대)’란 명명이 이루어진 것 같다.

 

이 유토리 세대는 1990년대 후반 이후 디플레이션 시대를 경험하면서 자라나 소비하는 데 인색한 것 같다. 이들은 고도 경제 성장기인 1980년대 이전 출생 세대가 겪었던 버블경제와 인플레이션도 경험한 적이 없고, 철이 들 무렵부터 앞으로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로 큰일이다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왔다. 그렇기 때문에 수입이 있으면 저축으로 돈을 돌리는 경향이 있고, 중년이 열중하는 자동차나 음향장비 등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일본종합연구소의 시모다 유스케 씨는 "사회보장의 불안과 장래에 대비를 위해 돈을 모은다는 발상이 강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이들의 성향을 정의하는데, 이런 이들의 냉소적인 태도와 소비형태 때문에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려오곤 한다.

  

일본 유토리 세대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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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일본경제신문


노무라 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29세 이하, 즉 유토리 세대의 1년 후 기대 물가 상승률은 1.9%이다. 일본 전 세대 평균은 2.1%로, 인플레이션을 모르는 젊은 층의 물가 상승 기대는 일관되게 낮다.

 

또한, 젊은이들이 일본 소비 침체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는 것은 벌어들인 만큼 쓰지 않기 때문이다. 가처분소득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는데, 30 미만은 1999년부터 2014년 사이 역으로 2% 증가했다. 소비 지출은 해당 기간 전 세대 평균 12% 감소했는데, 30세 미만은 평균 이상인 14.6% 소비가 감소했다. , 30세 미만 유토리 세대는 타 세대보다 가처분소득은 증가했음에도 소비는 평균 이상으로 감소한 것이다. 그 결과, 해당 세대 저축률은 같은 기간 15.7%에서 30.9%2배 가까이 높아졌다. 전체 연령 평균저축률의 상승 폭이 5.8%이기 때문에 역시 젊은 층이 돈을 모아 두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그러나 일본 젊은이들이 소비를 하지 않고 돈을 모으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매력적인 '물건' 없다는 방증이 아닐까? 일본의 소비 침체 속에서도 상품보다는 가치를 중시하는 유토리 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른바 가치 소비’(일본어로는 고토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젊은 층 중심으로 과거 물건 소유 가치를 중시하던 모노소비에서 취미나 관광, 연예 감상 등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과 경험, 서비스 및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지출하는 고토소비로 구매의 판단 기준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인 라이브 공연의 연간 매출액은 최근 5년간 2 이상 증가했다. 물건에서 이벤트나 여행 등 가치 소비로 트렌드의 변화가 일어나, 일본 할로윈 관련 시장은 이제 밸런타인 관련 시장을 제쳤다.

 

텔레비전  가전기기의 출하액은 2015년까지 5년간 70% 가까이 줄었지만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70%로 높아졌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SNS를 활용해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일본 젊은 층의 흐름인 것 같다.

 

일본에서는 물건 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서비스 가격은 상승 중이다. 30대 미만 세대의 소비가 열기를 띠면 경제의 체온도 조금씩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며, 노무라 증권의 키노시타 토모오씨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젊은이의 동향이 큰 관건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일본은 인플레이션을 모르는 세대가 인플레를 초래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며, 소비 침체 탈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자료원: 일본경제신문, 코토방크, 닛케이BP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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