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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유기농 열풍, '프리미엄 김치' 소비 확산
  • 트렌드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김훈수
  • 2020-10-20
  • 출처 : KOTRA

-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 유기농 시장 성장 탄력 -

- 김치, 프리미엄 건강식품으로 현지화해 인기몰이 -

 

 

 

캐나다 식품 소비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

 

친환경 유기질 비료 수입이 매년 폭증하고 있다. 캐나다 무역통계에 따르면 현지 시장의 2019년 유기질 비료 수입 규모는 1705만 캐나다 달러로 지난 5년간 234%나 증가했다.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캐나다 유기질 비료 시장은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초과 수요’ 시장이기 때문이다. 10월 발표된 통계청 교역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캐나다의 유기질 비료 수입 누계액은 1671만 캐나다 달러로 2019년 해당 기간보다 70.8%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기질 비료 총수입액이 3000만 캐나다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나다 유기질 비료(HS Code 3101) 수입동향

(단위: C$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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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rade Data Online(2020년 10월)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 캐나다 식품업계 유기농 열풍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로 캐나다 유기농 시장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세계 유기농협회 The World of Organic Agriculture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세계 10대 유기농식품 시장으로 세계에서 1인당 유기농식품 소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2019년 현지 유기농식품 소비자의 식료품 총구매비용에서 유기농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6%에 달한다. 캐나다 유기농 무역협회(COTA) 조사결과 같은 해 캐나다 내 주요 유기농 식품 가공업체 매출은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2020 유로모니터 시장 보고서는 올해 캐나다 유기농 가공식품 시장 규모를 14억 캐나다 달러로 전망하며, 전년대비 7.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2020년 이후 유기농식품에 대한 소비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지난 9월, 미래 유기농식품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당 산업에 64만 캐나다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캐나다 주요 유기농식품 성장률 전망

(단위: %)

구분

유기농 식품

2019~20 성장률

2019~24 성장률

연평균

전체

간식

스낵(비스킷)

9.7

8.8

52.6

스낵(크래커)

6.8

6.6

37.5

간편식

수프

7.0

6.4

36.3

간편식

6.0

5.4

29.9

소스

소스/조미료

5.4

4.7

26.1

자료: Euromonitor(2020년 상반기)

 

현지 시장에서 뜨고 있는 유기농식품 동향

 

가장 성장이 유망한 품목은 스낵류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장기화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스낵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0 유로모니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곡분, 당류 등을 주원료로 해 제조·가공한 비스킷, 건과류(말린 과일), 에너지바, 초콜릿 등 스낵류 성장률이 20%를 웃돌며 캐나다 전체 유기농 가공식품 중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나다 주요 유기농 스낵 제품(유기농식품 전문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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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직접 촬영(2020년 10월)

 

현지 유기농식품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스낵류는 미국과 캐나다산 제품의 비중이 높지만 최근 수입제품의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현지 매장조사 결과, 특히 CETA(캐-EU 포괄적 경제무역협정) 체결 이후 유럽산 유기농 제품 수입이 늘면서 매장에서 유럽산 제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산 유기농 스낵으로 눈에 띄는 제품은 김이다. 매장 매니저에게 물으니 현지에서 김은 바다의 채소(Sea Vegetable)로 불리며 건강 스낵의 하나로 꼽히고 있어 유기농 식품은 물론 비건(vegan)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한 홀푸드 마켓 매장에선 김 진열 선반을 별도로 마련해 패키징 유형별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캐나다 유기농 김 제품 판매 현장(Whole Foods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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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직접 촬영(2020년 10월)

 

다음으로 성장이 유망한 유기농식품은 간편식이다. 캐나다 유기농 간편식 시장 규모는 3억6230만 캐나다 달러로 전체 유기농 식품 시장에서 주식용 제품(빵, 쌀, 파스타 등 면류)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 규모가 크다. 유로모니터는 코로나19 이후 외식 수요가 가정으로 전환되면서 올해 6.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 식품기업들도 이러한 시장트렌드 변화를 감지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매장 조사결과 현지 유기농 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즉석 간편식 제품은 유기농 콩과 토마토, 버섯 등 천연재료를 사용한 죽 제품이 가장 많았다. 현지 고객이 이미 수프에 익숙해 있어 유사한 죽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고 식사 대용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시장 성장의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주요 유기농 간편식 제품(유기농식품 전문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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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직접 촬영(2020년 10월)

 

유기농 소스와 조미료는 시장 규모는 작지만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카테고리 중 하나다. 가까운 미국 시장에선 코로나19 이후 유기농 소스(카레, 스리라차, 한식 BBQ 등) 매출이 26.1%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 시간이 늘면서 집밥 수요가 커지고 가정 요리에 필요한 소스·조미료 수요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캐나다 유기농 소스·조미료 시장이 5.4%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음식의 풍미를 높여주는 유기농 오일, 향신료, 각종 요리 소스 등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조사 결과, 현지 유기농식품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기농 한국식 BBQ 소스는 일본 브랜드인 Kikkoman사의 Korean BBQ Teriyaki Sauce가 유일해 우리 식품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캐나다 주요 유기농 소스/조미료 제품(유기농식품 전문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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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직접 촬영(2020년 10월)

 

김치, 프리미엄 건강식품으로 현지화. 시장 저변 확대

 

김치가 6월 Vancouver Magazine이 선정하는 ‘2020 Made in Vancouver Award’ 최고 인기제품 Top 5에 선정됐다. Vancouver Magazine은 밴쿠버 현지에서 생산된 모든 식품 중 맛, 품질, 소비자 관심도 등을 기준으로 매년 최상위 5개 제품을 선정해 발표한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건강 발효식품에 대한 현지 관심이 늘면서 한국 대표 발효식품 중 하나인 김치가 현지 5대 인기제품에 선정돼 시장에서의 인기를 입증한 것이다. 최근에는 캐나다 현지 식품기업 중에도 건강 김치(유기농 김치, 비건 김치)를 직접 담가 판매하는 곳이 생겨 이들 제품이 현지 유기농식품 전문점에서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일례로, 현지 대표 유기농식품 전문점인 Pomme은 코로나19 이후 건강 발효식품을 찾는 손님이 늘자 최근 제품 종류를 늘리고 아예 냉장 공간을 통째로 김치 등 건강 발효식품 진열에 할애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산 김치 전용 냉장 판매선반(캐나다 유기농식품 전문점 Pomme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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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직접 촬영(2020년 10월)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바로 김치 용기(container)다. 일반적으로 매장에서 판매되는 김치 용기로는 중대형 용량의 플라스틱 용기가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현지 유기농 김치 용기는 하나같이 작고 아담한 유리병이다. 유리는 플라스틱보다 비싸 업체로서는 원가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현지 유기농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캐나다산 김치는 대부분 소용량의 유리 용기를 고집한다. 어떤 이유일까? 해답은 바로 제품의 프리미엄화 전략에 있다. 유기농 건강식품인 만큼 그에 걸맞은 고급용기를 사용해 상품 가치와 가격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함으로써 자사 제품을 차별화시키기 위함이다. Pomme, Whole Foods Market 등 현지 유기농 전문점을 찾는 손님들은 조금 비싸도 그런 제품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건강하고 깨끗한 식품을 찾는 소비문화가 뉴노멀로 자리잡으며, 식품업계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현지 식품업체들은 김치에 프리미엄을 접목해 발 빠르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유기농식품 전문점 등 프리미엄 마켓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 중이다. 지금까지 캐나다산 김치의 프리미엄 전환 전략은 꽤 성공적인 분위기다.


■ ‘Salty Cabbage’ CEO(Kailyn) 인터뷰

 

질문 현지에서 직접 담근 김치가 한국 김치와 다른 점이 있다면?

답변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포장도 고급스런 느낌의 병을 사용하고 있음. 이 때문에 제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실제로 한국산 수입 김치에 비해 비쌈. 한국에서 수입한 김치는 긴 운송 기간 탓에 신맛이 강하지만 Salty Cabbage 김치는 겉절이 제품으로 식감이 좋고 더 오래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했음.

 

질문 현지 시장 판매망은?

답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보다는 정통 현지인을 타깃하고 있으며, 때문에 한국인 마트보다는 유기농 전문점과 아시안 식료품점 등을 통해 유통 중임.

 

질문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은?

답변 코로나19 때문인지 비건(vegan) 김치가 가장 인기가 많으며,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

 

질문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없는지?

답변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매출이 크게 성장했음. 5월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그 결과 판매량이 더욱 늘어남. 김치 구매 고객은 주로 현지 고객들로 특히 시니어 고객들은 배달 서비스를 활용한 정기 구매를 선호하는 편임. 코로나19 여파로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제품 생산에도 큰 타격. 한때 미국산 수입 배춧값이 200% 증가했던 적이 있음.

 

질문 현지 소비자들의 김치 구매 특징이 있다면?

답변 한국식 매운 김치 맛을 그대로 즐기려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음. 현지 식당에서도 한국식 매운 김치 인기가 높아 납품 물량 증가

 

질문 코로나 19이후 나타난 현지 김치 시장 트렌드가 있다면?

답변 한국 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지 식품업체나 개인이 김치를 생산해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 다만 현지 김치는 한국 정통 김치와 비교하면 매운맛이 덜한 편임.

 

질문 향후 현지 김치 시장에 대한 전망은?

답변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식품,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김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


인증 취득과 우리 기업 진출 시사점

 

캐나다 유기농 식품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캐나다 유기농 인증취득이 필수다. 모든 유기농 농축산물 그리고 이를 원료로 사용한 가공식품은 인증 신청이 가능한데, 가공제품의 경우 유기농 함량이 95% 이상이어야 하고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이 정한 캐나다 유기농 표준 요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캐나다 유기농 인증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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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

 

국내 기업은 캐나다 현지 인증업체(Certification Body, CB)를 통해서만 인증취득이 가능하며, 9월 현재 캐나다 식품검사국(CFIA)에서 정식 허가를 받고 유기농 인증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CB는 총 16개 업체가 있으며,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캐나다 유기농 인증 서비스 대행 업체 리스트: https://www.inspection.gc.ca/organic-products/certification-bodies/in-canada/eng/1327861534754/1327861629954)

 

인증취득 절차는 아래 표와 같으며, 기타 캐나다 유기농 인증취득 관련 세부정보는 KOTRA 해외시장뉴스 ‘캐나다 유기농 인증취득 정보(클릭)’를 참고할 수 있다.

 

캐나다 유기농 인증취득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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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밴쿠버 무역관

 

현지 식품 바이어(Han Ka Foods CEO, Steven)는 한국 식품 중 현지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제품으로 ‘김치’를 꼽는다. 하지만 한국산 김치에는 약점이 있다. 한국산 수입 김치는 대부분 수입 후 유통과정 중에 계속해서 발효 작용이 일어나 국물이 넘치거나 제품 표면 위에 하얀 막이 생기는 경우 매장으로부터 교환 요구가 발생한다. 제품 신선도가 기본인 식품시장에서 이 같은 문제는 해당 브랜드는 물론 납품 업체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김치를 현지 시장에 더 널리 알리기 위해선 한국 생산업체가 이런 기본적인 문제해결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예를 들면 독일의 대표 발효식품인 양배추를 원료로 한 Sauerkraut 제품은 냉장 보관이 아니며, 일반 진열대에서도 장기간 판매가 가능하고 전 세계 식품매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김치 세계화 전략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유기농 시장에서 새로운 수출 유망품목을 찾으려면 대상 영역을 식품에만 국한하지 말고 인접 산업에까지 더욱 폭넓게 세분화하고 다양화해야 한다. 먼저 유기농 건과류(말린 과일), 쌀과자, 즉석 죽, 한국 바비큐 소스 등 제품은 국내시장에서 이미 충분한 경험을 축적했고 기술, 품질, 맛 모든 면에서 역량 검증이 이뤄진 만큼 현지 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현지화(인증, 통관, 패키징)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캐나다 유기농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다.


또한, 서두에 소개한 것처럼 유기질 비료 시장은 유기농 식품산업의 인접 산업으로 현지 유기농식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우리가 새롭게 관심을 기울여 볼 수 있는 영역이다. 국내에서는 농업진흥청, 농업기술원 등을 통해 이미 유기질 비료 제조 특허와 기술이전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제품 양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아직 국산 유기질 비료 제품은 캐나다 시장에서 수출 실적이 거의 없는 만큼 현지 바이어 발굴부터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캐나다 유기질 비료 시장도 이제 걸음마 단계라는 점이다. 2019년 캐나다 유기질 비료 수입액은 같은 해 화학비료 수입액(C$ 20억)의 0.8%에 불과했다. 앞으로 유기농식품 수요가 늘어나고 친환경 농업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현지 비료시장은 유기질 비료 위주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

 

 

자료: 현지 매장 방문 및 인터뷰, Statistics Canada, Trade Data Online, Euromonitor Report, CFIA, Food in Canada 및 현지 미디어,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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