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택트 시대, 소셜미디어 마케팅 활용 확대 -

- 거래선에 대한 적절한 마케팅 컨텐츠 지원을 위한 관심, 투자 필요 -

영세·중소기업 소셜미디어 마케팅 확대

도미니카공화국은 코로나 19 감염자 급증으로 경제활동 재개 2개월만에 다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7월 21일부터 야간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전면적인 경제활동 통제는 아니지만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올해 하반기로 미뤄졌던 각종 마케팅 행사, 이벤트의 개최여부도 불투명해 오프라인 판로만 갖춘 기업은 소비자와의 연결고리가 끊기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디지털 판로 구축과 온라인 마케팅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020년 2월 일간지 리스틴 디아리오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 영세·중소기업의 98.2%가 인터넷 접속환경을 확보하고 있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비중은 2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영세·중소기업들도 소셜미디어 개설, 온라인 광고, 모바일 결제·배송 시스템 구축 등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활로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Smart Media의 Vanessa Marquez 대표는 코로나 이후 기업들의 SNS 개설, 온라인 광고 문의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동향

한 기업들의 SNS 활용, 온라인 광고가 활성화되는 것과는 대비되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은 종전 대비 크게 확대되지는 못하고 있는 편인데 이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용이 현지 물가 및 임금수준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역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20만 명 이상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계정에 단발성으로 사진 1장을 포스팅하는 대가는 최소 US$ 400 가량 소요되며 포스팅 내용에 대한 광고주의 사전 검수 여부, 매니지먼트사 경유 여부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계약기간, 부대조건 등에 따라 약간의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위해 사전에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둔 대기업이 아닌 이상, 영세·중소기업이 코로나 19로 매출이 감소된 상황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인플루언서 활용 광고사례

자료: 해당 인플루언서 SNS

인스타그램 주요 인플루언서 광고료 현황

주: 부가가치세(ITBIS) 18% 별도, 적용환율: US$ 1=약 RD$ 58

자료: 소속사 또는 인플루언서 직접 접촉(2020년 6~7월 기준)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가장 많은 인플루언서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SBC Social Business 관계자는 코로나 19 이후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이 다소 위축됐다가 경제재개 이후로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플루언서 광고비가 중소규모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높아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하면서도 해당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적정하다는 의견과 함께 중소기업들의 경우 충성 구독자를 보유한 10만 명 미만의 특정 분야 특화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단 단순히 구독자의 수를 확인하는 것보다는 정기적인 포스팅과 콘텐츠의 일관성, 팔로워들과의 활발한 인터랙션이 있는지 등을 따져보고 협력할 것을 조언했다.

거래선 대상 마케팅 콘텐츠 지원으로 win-win 모색

소셜미디어 계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콘텐츠들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관리해줘야 하는데 현지의 중소규모 바이어들은 대부분 디자인 역량, 콘텐츠 제작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거래선(수출기업)에서 제품 사진자료, 템플릿 등을 제공해 줄 경우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따라서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될수록 거래선을 대상으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마케팅 콘텐츠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도 거래선 선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우리 기업들도 향후 이러한 부분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다양한 품목, 브랜드를 취급하는 바이어에게 적극적으로 자사 제품의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타 품목, 브랜드 대비 자주 포스팅 될 경우 바이어의 대표상품이 될 가능성이 커지므로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이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할 경우 가격과 품질이 절대적 우위에 있지 않은 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현지 미용기기 바이어 D사는 한국으로부터 업소용 화장품도 수입하고 있었는데 2019년 하반기부터 한국산 수입을 축소하고 스페인산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담당자는 스페인 공급선에서 사진, 동영상 자료 등 온라인 마케팅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지원받고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중남미 지역은 브라질, 일부 소규모 도서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고 미국의 히스패닉 인구도 상당해 한 번 제작한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때로는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

온라인 마케팅·광고 관련 법, 규제 현황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등 광고에 관한 별도의 규제 법령이 없으며 통신법, 지적재산권법, 저작권법, 소비자 보호법 등의 적용을 받는다. 2018년 의회에 광고법안이 발의된 적이 있으나 타 법과 중복되는 이중규제라는 광고업계의 강력한 반발로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소비자 권리 보호를 위한 광고주·광고기획자 등의 윤리적, 법적 책임은 점차 강조되는 추세이며 소비자보호원(Pro Consumidor, Instituto Nacional de Protección de los Derechos del Consumidor)은 2019년부터 1년여에 걸쳐 주요 광고에이전시, 인플루언서 등과 연석회의를 통해 이를 전파해오고 있으며 2020년 7월 15일에 상업광고기업협회(ADECC, Asociacion Dominicana de Empresas de Comunicacion Comercial)와 “책임감 있는 광고제작 협약(pacto por una publicidad responsable)”을 체결했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다양한 형태의 광고규제 법령을 갖추고 있는 점과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마케팅 확산으로 온라인·모바일 마케팅이 더욱 활발하고 다양해지는 데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온라인 광고 사기피해도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허위·과장·부당광고 규제를 위한 법안 재발의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관계자·에이전시 인터뷰, 주요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현지 언론 보도 종합 등 KOTRA 산토 도밍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