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생태계에 전방위적인 영향 -

- 예상디지털 전환, 마이크로 모빌리티, 녹색경제, 가상 이벤트화 등 포스트 코로나 대표 키워드 공략해야 -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끼친 코로나19 영향

코로나19는 영국의 창업 생태계에 긍정적 및 부정적 영향을 포함하여 다양한 영향을 끼쳤다. 스타트업이 일반적으로 코워킹(공유 데스크), 기술 기반 솔루션 및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을 선호하므로 재택 및 원격 근무로의 전환이 쉬웠고, 핀테크 기업 중 대체 대부 서비스(P2P 서비스 등) 기업들은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 대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영국 경제에 그들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영국의 최대 디지털 은행 중 두 곳이 수백 명의 해고를 발표하면서 COVID19가 핀테크 분야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몬조는 12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리볼루트는 100명 안팎의 직원을 감원하고 있다. 이러한 일자리 감소는 고성장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일자리 감소에 대한 폭넓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Beauhearst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61만5000개의 일자리가 영국의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에서 중간~심각 단계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또한 창업자의 절반가량이 채용 동결을 도입하고 있으며, 31%는 당초 계획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어 신규 채용에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탈 기업들의 신중론이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올해 5월 투자액은 2019년 대비 60% 감소했고, 지난 4월 대비 11% 감소했다.

유럽 전역에서 보건 기술, 식료품 배달, 업무 협업 및 생산성 도구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신생기업들은 건강과 보건 위기 속에서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반면 여행, 이동성, 구직과 같은 일부 부문은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기업들이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성장이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 위기 속 떠오르는 스타트업 동향

1. 원격근무 및 지리적 중심지의 이동 가능성

코로나19 위기는 영국과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재택근무자가 크게 늘면서 새로운 소통과 생산성 해법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이는 지난 12월 1000만 건이던 중국 화상회의 통화 플랫폼 줌(Zoom) 사용이 4월 3억 건으로 크게 늘어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은 현재 원격으로 활동하면서 직접 만나는 것보다 화상통화를 통해 창업자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경로를 통해 자금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는 창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원격 업무는 영국의 다른 지역이든 해외든 런던 외곽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이 런던 창업과 같은 조건으로 런던에 본사를 둔 VC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리적 관점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대부분 원격으로 업무를 계속한다면 현재 런던이 장악하고 있는 창업 현장의 지리적 형태를 바꿀 수 있다. 신생기업과 벤처캐피털 모두 런던 부동산의 높은 비용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도시를 벗어나거나 더 작고 유연한 공동작업 공간으로 옮기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맨체스터, 에든버러, 브리스톨과 같은 영국의 작은 기술 허브들이 대체재로 부상하고, 이 지역들의 낮은 부동산 가격과 인재 비용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 디지털 전환 가속화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많은 디지털 솔루션들을 활용할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위기가 상업, 비즈니스 서비스, 고객 서비스, 교육, 원격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켰다고 믿고 있다. 이는 Enterprise SaaS와 디지털 결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던 지난 5월 영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펀딩 라운드에 반영되었다. 800만 파운드를 모금한 블링크사는 직원간 통신 플랫폼을 제공한다.

디지털 결제와 디지털 기업 금융 솔루션도 코로나19 위기동안 혜택을 누렸다.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Modulr사는 1,890만 파운드의 성장 자금을 조달했고, 중소기업의 금융 관리 플랫폼 Anna는 ABH 홀딩스로부터 1,750만 파운드가 넘는 금액에 과반수의 지분을 매각했다.

3.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녹색경제 전환

현재의 위기에서 유망한 또 다른 분야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다. 영국 정부는 점차적으로 봉쇄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대중 교통을 피하고 적극적인 여행(보행, 자전거 등)이나 개인 차량 등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교통부는 이번 달부터 시작되는 전기 스쿠터 대여 시범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의 스쿠터 대여 스타트업인 티어와 보이, 미국의 스타트업인 라임과 버드는 이미 영국 여러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자전거와 e-bike 공유 스타트업도 기회를 포착했다. 한 자전거 공유 창업자 블루줌은 국립보건서비스와 협력하여 보건의료 종사자들에게 무료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화물자전거 배달 스타트업 페달미는 소규모 식품업체들이 고객들에게 직접 배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슈퍼마켓을 마련했다.

환경 친화적인 많은 스타트업들도 기회를 엿본다. Pawprint, Climft8, Aldmond Impact 이 3개의 스타트업은 4월부터 6월까지 이뤄진 크라우드 펀딩에서 총 200만 파운드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 영국 얼리 테크 어댑터들의 기후 솔루션에 대한 욕구를 보여주었다.

4. 온라인 가상 이벤트 확대

영국의 많은 박람회, 세미나, 전시회들이 올해 온라인 가상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Fintech Connect의 주최측은 런던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를 포함한 많은 이벤트의 주최자들이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 웹 세미나뿐만 아니라 가상 엑스포 부스, 제품 데모, 네트워킹 세션과 같은 오프라인 컨벤션과 유사하게 가상 이벤트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하며,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온라인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요 행사 리스트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런던테크위크(LTW) 웨비나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지금은 영국의 스타트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도전적인 시간이다. 특정 분야의 스타트업에게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가용 투자 부족과 고객 지출 및 접근성 감소는 스타트업에게 큰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벤처캐피털은 창업자들의 행동과 성공적인 사업 운영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코로나19 위기를 얼마나 잘 헤쳐나갈 수 있는지를 눈여겨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번 위기는 영국 스타트업을 승자와 패자의 두 그룹으로 갈라놓을 가능성이 높다.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전방위적인 영향을 이해하고, 디지털 전환, 마이크로 모빌리티, 녹색경제, 가상 이벤트 증가 등 포스트 코로나 대표 키워드들을 분석, 공략해야 할 것이다.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