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적인 오프라인 모델에서 유연성 있는 온라인 모델로의 패러다임 전환-

- 인도 정부의 디지털 이니셔티브와 맞닿아 더욱 크게 성장 예상-

인도는 한국만큼 교육열이 높은 국가로 유명하다. 높은 교육열로 발생한 황당한 해프닝들은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해서도 알려져 있으며, 발리우드 영화에서도 다루고 있다. HSBC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도 부모의 91%는 자녀가 학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하길 원하며, 88% 이상이 석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하길 바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부모의 60%만이 자녀가 학사 이상의 학위를, 단 31%만이 석사 이상의 학위를 보유하길 바라는 것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이다. 부모가 원하는 전공으로는 공학(23%), 경영 및 재무(22%), IT(16%), 의학(14%) 순으로 나타났으며 인도 부모들의 넘쳐나는 교육열,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도의 석학들 등 제반 환경들을 고려했을 때, 인도의 교육산업은 주목할 가치가 있는 시장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교육 시장이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패러다임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공립, 사립을 막론하고 인도의 교육 시스템은 물리적인 인프라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형태였으며, 온라인 교육은 전혀 성숙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정부는 모든 교육 기관을 폐쇄할 수 밖에 없었고 재개시기는 아직까지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온라인 학습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으며, 모든 학교와 교육 기관은 온라인 교육 과정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당 뉴스에서는 인도의 교육 시스템 역사, 동향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시사점을 파악하고자 한다.

인도 교육 역사 및 시스템

유럽의 식민지 개척자들이 인도에 도착했던 무렵 인도 내 교육은 대부분 구루 쿨(gurukuls)으로 불리는 전통적인 힌두 마을 학교 혹은 Maktabs와 Madrasas로 불리는 무슬림 학교에서 이뤄졌다. 영국에서 넘어온 식민지 개척자들은 영국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육 언어로는 영어를 채택했다.

1857년에 설립된 캘커타 대학교, 봄베이 대학교, 마드라스 대학교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서양식 고등 교육기관이다. 이후 1947년까지 인도에는 약 23만 8000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총 17개의 종합대학, 636개의 단과대학이 설립됐다.

독립 후 80~90% 수준으로 추정되는 문맹률을 극복하기 위해 1950년에 제정된 인도 최초의 헌법은 14세까지의 모든 인구에게 교육의 의무를 부과하고 중앙 정부 책임 하에서 교육 과정을 개설했으며, 1976년에 개정된 헌법으로 지방 정부에서도 의무 교육에 대한  책임을 분산했다.

인도의 교육 시스템은 공립 교육과 사립 교육 시설로 나눠 구분할 수 있다. 공립 교육은 각 주정부의 교육부에 의해 지역적으로 관리 되며, 중앙정부는 전반적인 교육 정책의 목표와 지침을 설정한다. 인도 내 모든 학교, 대학을 포함한 고등 교육 부문은 인적자원개발부(Ministry of Human Resource Development, MHRD)에서 총괄해 관리 감독하고 있다.

인도 학교의 구분

자료: Indian Brand Equity Foundation

인도 교육 시스템 구조

자료: World Education News

인도의 교육 동향

인도는 5~25세 연령대의 인구가 5억 명에 달하는 국가로 이러한 인구분포는 인도가 거대한 교육 시장을 보유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인도의 교육산업은 2018년 기준 991억 달러로 추정되며, 2019년에는 1011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인도는 세계 최대 수준의 종합대학, 단과대학 같은 고등 교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등록된 학생 수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19년에 등록한 학생 수는 337만 명이며, 단과대학의 수는 3만 9931개, 종합대학의 수는 993개에 이르고 있다.

인도의 교육 분야는 정부의 정책 전략에 우선 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02년 이후 별도의 승인 없이 교육 분야에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100% 허용했으며, 이후 2019년 12월까지 누적 투자유입 3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높은 교육열을 증명하듯 사립 국제학교의 교육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12년에서 2017년 사이 인도 전국에 국제 학교 수는 313개에서 469개로 증가했으며, 이러한 국제 학교에 등록한 학생 수는 15만 1900명에서 26만 8500명으로 약 76% 증가했다.

온라인 교육 시장은 초등, 중등, 방과후 교육 시장, 시험 및 자격증 준비 시장, 기술 교육 시장, 언어 교육 시장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Business-wire research 회사에 따르면 인도의 온라인 교육 시장은 2018년 기준 5억5500만 달러 규모이며, 2024년까지 51억4300만 달러에 이르고 2019~2024년 사이 연간 성장률 43.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습의 게임화는 학생들이 학습하는데 있어 게임 디자인 및 오락적 요소들을 활용해 학습 동기를 고취하는 교육적 접근방식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게임화를 통해 몰입을 높여 학습을 장려하는 방식은 현재 온라인 교육 업체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퍼진 트렌드 중 하나이다. 온라인 교육 업체들은 주로 정규과정에 부가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해 타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부가 서비스로는 인턴쉽 연결, 그룹 토론 경험 제공, 경력 및 진로 상담 등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업체들에서 무료 서비스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에듀테크 및 온라인 교육 업체인 BYJU’S는 현재 세계에서 높은 가치평가를 받는 에듀테크 기업 중 하나이다. BYJU는 그들의 독자적인 Think and Learn 애플리케이션에서 무료 라이브 수업을 제공한 뒤 신규 유입 학생 수 200% 증가를 경험하는 등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온라인 교육 업체

현재 전국적으로 약 3500개의 에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많은 외국기업들이 인도 온라인 교육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교육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표적으로 BYJU, Udemy, Coursea, Duolingo가 있다.

주요 온라인 교육 업체 리스트

코로나19가 인도 교육산업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185개국 이상으로 확산됐으며,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의 90% 이상이 폐쇄됐고 약 13억 명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네스코는 인도 내 대학생들을 포함해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의 추정치를 3억2000만 명으로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 사회적 거리 두기는 디지털 학습만이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수단으로 만들었으며, 정부 기관을 포함한 전반적인 교육 생태계는 이를 위한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다. 록다운 이후 온라인 학습 및 코스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고 대부분의 회사, 학교, 교육기관 등은 주요 교육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점진적으로 온라인 강의는 물론 원격회의, 웨비나 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고등 교육 부문의 경우 인도 정부는 IT, IIIT, NIT와 같은 기관들과 협업해 다양한 부문의 자연과학, 공학 분야의 가상 실험실 및 클래스를 마련해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마련했다.

인도 정부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이니셔티브 역시 온라인 교육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자를 위해 온라인 교육자원을 호스팅하는 ePathshala(e-school)과 같은 이니셔티브는 농촌 지역 인구가 온라인 교육에 익숙해지도록 기여하고 있으며, 해당 이니셔티브를 통해 2018년 12월까지 3444개의 온라인 강의, 698개의 전자책 등이 온라인 포털과 모바일 앱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이니셔티브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교육 자원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인도 내 늘어나고 있는 인터넷,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러닝 사용자수를 증가시킴에 따라 전반적인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전문가 코멘트

세계적 수준의 교수단 및 업체들과 제휴해 산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 및 제공하는 온라인 고등 교육 플랫폼 업체인 upGrad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Mayank Kumar는 현 인도의 온라인 교육 시장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발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도 정부는 각 대학에 온라인 학위 제공을 허용하는 등 학사 일정 수립에 대한 유연함을 더해줬고 이는 결과적으로 인도 교육 시스템 변화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에 일회성 행사로 분류되던 온라인 교육은 현재 교육산업의 주류가 됐으며, 교육산업의 관계자들은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수용하고 기존의 오프라인 모델에서 온라인 모델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

“또한 온라인 교육에서 주는 이점인 교육의 유연성 제공 외에도 기존 오프라인 교육의 10% 수준의 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경제성 역시 큰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뤄진 록다운 간 온라인 모델은 해당 모델의 견고성을 입증한 바 있다. 향후 온라인 모델이 교육산업의 표준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사점

인도는 13억 5000명의 전 세계 2번째의 인구 대국이며, 동시에 그중 절반은 25세 미만의 젊은 국가로 현재까지 두드러지진 않았으나 거대한 교육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예고 없이 들이닥친 코로나19 위기는 인도 교육 정책의 방향을 바꾸게 만들었으며 동시에 실현된 록다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교육 방식의 표준으로 채택했고 해당 산업은 현재 인도에서 호황을 누리는 시장이 됐다. 가상 교실과 온라인 학습 도구를 통해 교사와 학생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개선되고 있으며, 향후 더욱 많은 사용자가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lassplus, Extramarks와 같은 인도 내 에듀테크 회사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한 단계 성장한 솔루션을 구축해 더욱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국 기업 태그하이브사는 에듀테크 장치 및 플랫폼으로 공립 학교 디지털화를 겨냥해 2019년 인도에 진출해 이후 마디야 프라데스 구역 2곳에서 Class Sathi를 출시했다. 이 회사의 목표는 인도 농촌 초등학교에 적정한 금액 수준의 디지털 학습을 제공하는 것으로 인도 33개 학교에 1500명 이상의 학생과 100명에 가까운 교사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태그하이브는 인도 내 주정부를 포함한 여러 기관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었으며, 2020년까지 인도 2000개 학교에 학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료: Indian Brand Equity Foundation (IBEF) report, Online Education In India-2021 report by KPMG India, World Education News and Reviews (https://wenr.wes.org/) 등 KOTRA 뭄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