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자흐스탄 정부, 교육혁신·인적자원 개발·국가 디지털화 정책 추진 중 - 

- 정부 기조에 따라 다양한 E-Learning 플랫폼 시장 형성 -

- 코로나19로 인해 드러난 한계 극복 필요 -

 

 

카자흐스탄 교육의 더딘 발전속도

 

오늘날 카자흐스탄의 교육은 세계 교육 시스템의 여러 요소를 종합해 형성해 놓은 모양새라 할 수 있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요소를 모아놓았기 때문에 각 방법론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카자흐스탄의 특성에 적합하지 않기도 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로 인해 카자흐스탄은 경제 발전에 비해 인적 자원의 개발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나라의 발전 수준에 비해 교육 수준의 발전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 분야 젊은 전문가의 신규 양성도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카자흐스탄 학생들의 정보통신, 컴퓨터 기술 능력 수준도 아직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학생·교사의 디지털 활용능력을 평가하는 국제컴퓨터·정보소양연구(International Computer and Information Leteracy Study)의 2018년 발표 결과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연구 대상국 14개국 중 10위에 불과하다.

 

2018년 국가별 컴퓨터정보소양 점수

자료: ICILS

 

이는 결국 카자흐스탄 학생들의 지식 정보 접근 능력(인터넷), 효율적 학습수단 활용능력(컴퓨터)이 타국 학생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뜻이다.

또한 제도, 인적자본과 연구, 인프라, 시장성숙도, 기업성숙도, 지식·기술 성과, 창조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세계 혁신지수(Global Innovation Index)의 2019년 결과에 있어서도 카자흐스탄은 전년대비 5계단 하락한 79위에 머물렀다. 교육 및 인적자원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2019년 세계 혁신지수 국가별 순위

자료: www.theglobaleconomy.com

 

국가 추진 정책

 

카자흐스탄 정부는 위와 같은 인적자원 및 교육수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련의 국가 정책을 추진 중이다.

 

먼저 카자흐스탄 정부는 2016년 3월, 교육·과학 분야 경쟁력 향상 및 경제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을 목표로 ‘카자흐스탄 교육 및 과학 발전 프로그램 2016~2019’를 실행했다. 본 프로그램은 작년 완료됐는데 그 결과로서 유치원 수 증가, 시골-도시 학교간 지식격차 축소, 학교 인터넷 보급, 공업·기술 학교의 증가 등이 이뤄졌다.

 

현재 정부는 새로운 국가 정책인 ‘카자흐스탄 교육 및 과학 발전 프로그램 2020~2025’를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수의 국제연구를 통해 드러난 카자흐스탄 교육의 주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새로운 국가 정책은 주요 목표로서 카자흐스탄 교육 및 과학의 국제 경쟁력 강화, 교육 분야의 국가 경제 기여도 향상을 설정하고 있으며 몇 가지의 세부과제를 통해 이를 달성하고자 한다.

 

카자흐스탄 교육 및 과학 발전 프로그램 2020~2025 주요 과제

과제	세부 내용
1. 교사 지위 강화 및 급여 상승	· 교사 급여 2배 인상 · 교사 양성과정 개편 통한 교육의 질 향상
2. 비도심지의 중고등 교육 수준 향상	· 우수한 교사 인력, 학습자료, 컴퓨터 등 디지털장비 보급을 통한 도시-벽지 간 교육격차 해소
3. 800개 학교 신규 건립	· 국가 예산 및 민간투자 동원해 약 65만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800개 학교 신규 건립
4. 대학생 10만명 학비 지원	· 매년 180개 대학교 10만 명의 학생이 무료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학비 지원
5. 통합국가 시험 전자식 응시로 전환	· 대입 시험인 통합국가시험(ENT), 절차 및 채점 효율화 위해 전자식 응시로 전환
6. 학문 역량 강화	· 2025년까지 학문 분야 발전에 국가 재정 4000억 텡게 투입(약 9억7000만 달러) · 젊은 학자 지원 위해 30억 텡게 투입(약 730만 달러)

자료: primeminister.kz

 

또한 카자흐스탄 정부는 본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디지털 활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인프라의 현대화·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또 다른 국가 정책 ‘디지털 카자흐스탄 2018~2022’가 추진되고 있는데 본 정책을 통해 국가 경제·산업의 디지털화 및 디지털 인적 자원 개발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디지털 카자흐스탄 2018~2022 주요 과제

과 제	세부 내용
1. 경제 영역의 디지털화	· 첨단기술을 도입, 경제영역의 디지털화를 통한 노동 생산성 향상 및 자본 증대
2. 디지털 국가로의 전환	· 국가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통해 국민·기업에 대한 서비스 기능 강화
3. 디지털 실크로드 구현	· 빠르고 안전한 데이터 전송, 저장, 가공 인프라 구축
4. 인적자원 개발	· 지적경제 체제로의 전환 위해 창조적 사회 구성
5. 혁신 생태계 조성	· 비즈니스·과학·국가의 수평적 연결을 통한 기술·혁신 기업 생태계 조성

자료: digitalkz.kz

 

E-Learning 플랫폼 시장의 형성

 

위와 같은 정부 차원의 교육·인적자원·디지털 능력 개발 흐름에 따라 카자흐스탄에 새로운 교육 수단이 부상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바로 온라인으로 교육을 할 수 있는 E-Learning 플랫폼이다.

 

카자흐스탄에 E-Learning 플랫폼을 도입하려는 국가 차원의 시도는 2014년에 이뤄졌다. 카자흐스탄 교육과학부는 우수대학들과 협력해 온라인으로 강의를 제공하는 ‘국가 공개 교육 플랫폼(National Platform of Open Education)’을 출시했다. 정부의 지원 하에 구축된 본 플랫폼은 국민들의 교육 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전반적인 지식수준을 향상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이 플랫폼에서는 카자흐스탄 대학의 기초 학부 교육과정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오늘날의 카자흐스탄 E-Learning 플랫폼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산업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대학 등의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E-Learning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도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 시장은 점점 주목을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E-Learning 플랫폼

플랫폼	운영주체	로 고	플랫폼 콘텐츠
UStudy	U-Future LLP		ㅇ 5학년부터 11학년 과정의 학습자료 제공 ㅇ 카자흐스탄 학생들의 통합국가시험(대입시험) 학습자료 제공
Soyle.kz	국가 모국어 발전 펀드		ㅇ 온라인 카작어 학습 플랫폼
Bilimland.kz	Bilim Media Group		ㅇ 1학년부터 11학년 과정의 학습자료 제공
OpenU.kz	비정부·비영리 펀드 Ulttik Audarma Bureau		ㅇ 카자흐스탄 내 우수 대학, 교수진의 강의 제공
Kundelik.kz	Kundelik LLP		ㅇ 학생, 교사, 부모, 교육기관이 함께 학습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는 종합 온라인 교육 플랫폼
OpenKazNU	알파라비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ㅇ 대학 소속 교수진의 강의 제공
Academia.kz	Knowledge Engineering LLP		ㅇ 교사들의 학습법 연구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자료: 각 플랫폼 홈페이지 자료 종합

 

2017.9.~2018.1. 기간 중 지역별 Bilimland 플랫폼 온라인 강의 시청 횟수

(단위: 회)

자료: informburo.kz

 

우리나라의 수능과 유사한 국가 통합시험(ENT) 준비를 위한 강의 및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Ustudy.kz은 2015년에 1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Ustudy.kz은 유치한 투자금으로 국가통합시험의 모의고사를 컴퓨터로 치를 수 있는 센터를 개설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21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2030년까지 50개의 센터를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Ustudy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학습한 후 센터에서 모의고사를 응시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국부펀드인 Samruk-Kaznina와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는 Soyle.kz은 카작어를 무료로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2만 7000명의 사용자가 카작어를 학습하고 있다. 본 플랫폼은 카자흐스탄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약 5300명의 미국인과 3000명 이상의 러시아인이 Soyle.kz을 통해 카작어를 학습하고 있으며, 한국, 독일,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몽골,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상당수 이용하고 있다.

 

OpenU.kz은 비영리 펀드인 ‘Ulttik Audarma Bureau’가 출시한 플랫폼으로 수익 창출보다는 디지털 기술 및 온라인 교육을 통해 국민의 지적 수준 향상에 기여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약 50명의 교수가 IT, 경영, 인문학, 자연과학 분야의 강의를 업로드 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인적자원을 개발하려는 국가적 움직임에 따라 E-Learning 플랫폼 시장 주요 기업들의 활동·경쟁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코로나19와 E-Learning 플랫폼

 

카자흐스탄은 코로나19로 인해 3월 16일~5월 11일까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이 기간 중 E-Learning 플랫폼은 매우 큰 활용성을 띠게 되었다. 학교 및 대학 수업이 원격학습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교육과학부 장관은 비상사태 기간 중 학생들의 원격학습 방법을 발표했다. 학습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학생과 선생님이 화상으로 대면해 수업하는 실시간 학습 방식과 E-Learning 플랫폼을 활용해 교사의 지도하에 각자 공부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원격학습 방식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화상으로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플랫폼을 활용한 학습방식을 택하게 됐고 E-Learning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학생, 교사, 부모, 교육기관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Kundelik.kz은 코로나 사태 전 동시 접속자 수가 30만-40만 명 정도를 유지했다. 비상사태 기간 중 이 플랫폼의 동시 접속자 수는 100만 명에 육박했고 하루 총 접속자 수는 220만 명에 달했다. 카작어 학습 플랫폼인 Soyle.kz의 경우도 올해 1~2월 신규 이용자는 총 633명에 불과했으나 국가 비상사태가 실시된 3~4월 중에만 3000명이 새로 등록됐다. 또한 4~5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도 2019년 2900회에서 약 두 배 증가한 5700회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E-Learning 플랫폼 시장이 코로나19 특수를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중 많은 대중에게 선보인 E-Learning 플랫폼의 퍼포먼스는 꼭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다. 카자흐스탄 인터넷망과 플랫폼 서버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동시 접속자 수로 인해 과부하가 걸렸고 이를 버텨내질 못했다. 거의 대부분의 E-Learning 플랫폼이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연결이 끊어졌다. 뿐만 아니라 지방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대학생들은 인터넷 접속이 제한됐으며, 어떤 이들은 아예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런 학생들에게 E-Learning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학습은 쉽지 않은 방법이었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디지털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중년 이상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E-Learning 플랫폼을 활용해 교육 지도를 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다.

 

결국 위와 같은 문제로 상당수의 교사와 학생들은 메신저와 이메일로 과제를 주고받는, 보다 단순하고 가벼운 방법을 택하게 됐다. 카자흐스탄의 E-Learning 플랫폼이 더 큰 시장으로 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드러난 것이다.

 

전망과 시사점

 

카자흐스탄에 온라인 영어 교육 플랫폼 Skyeng을 출시한 Alexander Lariyanovsky에 따르면 “학생이 거주하는 모든 지역에 항상 좋은 선생님이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선생님이 없다고 해서 그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학생이 불행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 교육은 바로 이와 같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교육의 불공정성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처럼 교육의 가능성을 더욱 확대해주는 E-Learning 플랫폼은 앞으로 카자흐스탄 교육 분야의 전망 있는 시장이 될 것이다. 또한 카자흐스탄 정부의 교육혁신 및 디지털화 정책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경제로의 전환과 맞물려 미래 교육의 주요 발전 방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교육과학부 장관에 따르면 약 30만 명의 학생이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학생들이 속한 수천 가구는 아직 인터넷에 연결조차 돼 있지 않다. 종합적으로 약 250만 명*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E-Learning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다.

    주*: 코로나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 기간 중 카자흐스탄의 320만 명 학생들이 원격학습으로 전환했고 그중 약 230만 명 이상이 E-Learning 플랫폼을 이용

 

‘카자흐스탄 교육 및 과학 발전 프로그램 2020~2025’ 및 ‘디지털 카자흐스탄 2018~2022’ 프로그램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러한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다. 교육기관에 대한 디지털 인프라 및 장비 공급, 교사 및 학생에 대한 컴퓨터 지원, 꾸준한 디지털 활용능력 교육, 인터넷 속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카자흐스탄의 E-Learning 플랫폼 시장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한 카자흐스탄의 미래를 위한 교육의 질 개선, 인적자원의 개발도 함께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E-Learning 플랫폼 시장의 성장, 정부의 디지털화 정책으로 인해 컴퓨터 및 ICT 기기에 대한 수요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스마트폰 관련 제품, 화상카메라 등을 취급하는 우리 기업은 카자흐스탄 시장 내 상승하는 수요를 공략해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인터넷 인프라 개선 추진 시 해당 업계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랜선케이블, 라우터 등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고 인터넷 송신탑 구축과 관련된 기업도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수주하는 방식으로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학습·교육 자료를 제작하는 기업은 자료를 전자화해 E-Learning 플랫폼에 공급하는 방안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현지언론(yujankz.kz, iac.kz, informburo.kz, sputniknews.kz, azattyq.org, 365info.kz, kursiv.kz, caravan.kz, kapital.kz, 24.kz, gorod24.kz, zako.kz, the-steppe.com, profit.kz, forbes.kz, inbusiness.kz, vlast.kz, dknews.kz, kstnews.kz) 관련기관(theglobaleconomy.com, primeminister.kz, digitalkz.kz, strategy 2050.kz), KOTRA 알마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