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북, 태블릿 PC 등 IT 기기보다 관련 주변기기로 공략이 유리–

- CE 인증, 가성비, 제품 차별성이 중요 -

록다운 조치 이후 스위스 기업들은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했고 국민들은 주로 집안에서 여가 생활을 보내게 되었다. 이로 인해 IT 커뮤니케이션 기기, 서비스 및 관련 콘텐츠 분야의 소비가 확대되었다.

록다운으로 온라인 콘텐츠 소비용 IT기기 소비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스위스 연방정부는 3월 17일부터 일반 매장의 영업금지 등 록다운 조치를 실시했으며 각 기업들은 출근 금지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재택근무가 확산되었으며 집 안에서 여가 생활을 보내는 시간이 늘었는데 이로 인해 IT 커뮤니케이션 관련 기기, 서비스 및 콘텐츠 분야의 소비가 확대되었다. 갑작스런 데이터 통신량의 증가로 인해 현지 주요 통신사인 Swisscom의 서비스 품질이 저하가 보도될 정도였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용 IT 기기가 증가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재택근무의 확산이다.  현지 리서치 기업 Link Institute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스위스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의 수는 인구의 약 58%인 약 499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는 2018년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준이다. 5월 11일부 스위스의 록다운이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데, 재택근무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는 기업이 상당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홈스쿨링 및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콘텐츠의 소비 역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홈스쿨링과 관련, 5월 11일 록다운 완화 이후에도 감염 방지를 위해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는 가정들이 있으며 각 학교들은 이러한 이들을 위해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관련 현지 온라인 마케팅 기업 Online Karma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3월에 스위스 인스타그램(소셜미디어) 사용자는 270만 명으로, 2019년 8월 대비 8%가 증가했다. 스트리밍 관련, 현지 언론사(Luzerner Zeitung)의 보도에 따르면 Netflix의 사용량이 코로나19 이후 85% 증가했다는 사실 역시 참고할 만하다. 일례로, 동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스위스 라디오 방송사 SRF Virus는 집에서 재택근무 후 홈파티(Home Party)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유명 디제이의 라이브 콘서트를 라디오로 방송하는 등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지 바이어들도 현재 시장 현황에 대해 대체적으로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현지 전자제품 액세서리 제조사 로지텍(Logitec)은 웹캠, 태블릿 PC 액세서리, 키보드 등 수요가 증가하여 해당 분야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13.6% 증가했다고 전한다. 수요 증가와 관련, 이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재택근무용 PC 및 주변기기는 별도 패키지 판매를 할 수준이었으며 이외 게임용 컨트롤러 및 마우스 등의 판매 또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 기관인 GFK에 따르면 3월 기준 전체 전자제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9.1% 감소했으나 상기 온라인 콘텐츠 소비용 IT기기의 판매는 반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록다운 시작일인 3월 17일 기준, 태블릿 PC, 노트북, 웹캠 등 일부 품목의 온라인 판매는 전주 대비 7% 증가했다.

2020년 3월 14일~4월 14일, 전년 동기대비 소비 성향 비교

자료원 : Swissinfo; Postfinance

스위스에서 5번째로 큰 금융 기관 Postfinance의 조사에서도 유사한 동향이 관측되고 있다. 동 기관은 스위스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14일부터 4월 14일까지의 소비자 소비 동향을 조사했는데,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분야가 전년동기 대비 71.2%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타지역과 유사하게 식품, 장난감, 인터넷 서비스 등 분야에서만 성장세가 나타났고 야외활동, 피트니스, 여행, 요식업 등 분야에서 마이너스 증가율이 확인됐다.

진출 가능 품목

상기 시장동향을 고려할 시 재택근무, 개인활동, 오락분야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클수록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동 수요와 관련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노트북, 태블릿 PC 등이나, 이러한 품목은 브랜드 인지도가 끼치는 영향이 크고 높은 마케팅 비용이 요구되므로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단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런 IT기기 본체보다 주변기기로 공략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현지 관행 및 소비자 요구사항을 고려할 시 CE인증과 가성비를 우선 갖춰야 할 필요가 있으며, 제품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가적 요소를 제공할 수 있으면 더 유리하다. 예를 들어 현지 전자제품 온라인 유통사인 phonedepot.ch의 마케팅 담당자는 화상회의 및 화상채팅이 증가함에 따라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웹캠 가리개 같은 아이디어 제품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진출 가능 품목(예시)

자료: 전화 인터뷰, 검색 및 KOTRA 취리히 무역관 자체 조사

수입동향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 조치 시점이 3월 17일이므로 수입통계에는 위와 같은 동향이 바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2020년 3월 기준 HS 85 및 세부분류의 수입통계 기준, 전반적인 하향세를 확인할 수 있으며, 헤드폰 및 이어폰(8518; headphones and earphones) 등 바이어 피드백과 일치하는 일부 품목을 찾아볼 수 있다. World Trade Atlas에 따르면, 3월 기준 전자제품(85; Electrical Machinery) 수입규모는 7.92% 감소하였고, 헤드폰 및 이어폰(8518; headphones and earphones), 다이오드 및 트렌지스터(8541; Diodes, transistors)등 일부 품목만 증가세를 보였다.

전자기기(HS code 85) 및 상위 20개 주요 세부 품목 수입 동향(2020년 3월)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World Trade Atlas

마케팅 채널

해당 품목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 판매 플랫폼이 잘 발달한 분야이기도 하고, 이후에는 오프라인 매장의 운영 금지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핵심인 분야이기도 하므로 현지 대형 유통망 입점을 주요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단, Brack 등 일부 온라인 매장은 플랫폼이 직수입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현지 벤더를 통한 공급을 선호하기 때문에 간접 진출을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기존 사례에 비추어 보면 한국제품의 스위스 진입 시 주요 장벽은 가격/MOQ에 대한 의견 불일치, CE 인증 미획득 등이다. 일반적인 스위스 소비자는 품질과 지속 가능성(친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구매력이 타 국가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단, 코로나19 이후 불경기 및 소득 감소로 인해 가처분 소득은 일부 감소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리서치 업체 Statista에 따르면 전자제품 및 액세서리 관련 현지 주요 온라인 유통망은 아래 표와 같다.

진출 가능 전자제품 매장 리스트

자료: 각 홈페이지

전망 및 시사점

록다운은 재택근무 및 기타 개인 활동 및 오락 분야에 변화를 가져왔다. 록다운 완화 이후에도 기업들은 높은 만족도로 인해 재택근무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재택근무와 개인활동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큰 제품의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한 통계, 현지 바이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재택근무, 개인활동, 오락 분야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큰 품목일수록 시장진출에 유리하며 약간의 제품 차별성을 둔 포인트가 중요하다. IT기기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판매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주변기기로 공략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현지 관행 및 소비자 요구사항을 고려할 시 CE 인증과 가성비를 우선 갖춰야 할 필요가 있으며, 제품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가적 요소를 제공할 수 있으면 더 유리하다. 이 분야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활발했었고,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매장의 중요도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여 현지 대형 유통망 입점을 주요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참고사항 : 소셜 미디어 사용 연령층 분석

사무영역 외 개인활동 및 오락 두 영역의 주요 타깃 소비자층을 잡기 위해서 소셜 미디어 사용 연령층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2020년 4월 스태티스타의 조사 결과,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 사용자 비율은 25~34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18~24세 연령층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스위스 인스타그램 사용률

자료: Statista

주요 통신사 Swisscom과 취리히 응용과학대학 ZHAW에서 2018년 실시한 미디어 사용 분석에 따르면,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청소년 대부분이 스마트 폰을 소지하고 있고 94%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정기적으로 이용한다. 이들은 게임, 음악, 영화/드라마 시청을 위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록다운 이후의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사용 급증을 뒷받침해준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조사(중복답변)에서 1위는 인스타그램(87%)이 차지했으며, 그 뒤로 스냅챗(86%), 구글+(62%). 페이스북(52%)이다.

현지 언론사 Swissinfo는 청소년들은 언론사보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정보 습득량이 높은 것으로 발표했으므로, 소셜 미디어를 통한 마케팅이 주 타깃의 관심도를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GFK의 컨설턴트 Luca Giuriato씨는 성공적인 스위스 시장진출을 위해서는 적정한 가격과 더불어 소비자를 사로잡는 디자인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며, 향후 최종소비자나 유통업체들의 컴플레인이나 요구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료: Swissinfo, Statista, GFK, WTA, Swissinfo, Postfinance, Luzerner Zeitung, Swisscom, KOTRA 취리히무역관 자체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