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닝(E-Leaning), AR/VR 콘텐츠, 놀이교구류 등 진출 유망 - 
- 인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적합 -

카타르 국가비전 2030과 교육 분야 정책

카타르는 2008년 수립한 중장기 발전계획인 ‘카타르 국가비전 2030(Qatar National Vision 2030)’의 일환으로 교육 분야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부(Ministry of Education and Higher Education, MoEHE)가 주체가 돼 교육 분야 세부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카타르재단(Qatar Foundation) 및 기타 학교 등 각종 유관기관과 함께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전략은 주로 교육 환경 개선(시설 확충, 학생 및 교사 정원 확대), 언어(아랍어, 영어) 및 STEM 분야 학습성취율 향상, 대학 진학률 향상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타르 QNV 2030 프레임워크

자료: PSA(Planning and Statistics Authority)

정부는 이러한 교육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정부 예산에서 비교적 높은 비중을 교육 분야 예산으로 할당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교육 분야 예산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약 60억7000만 달러로 전체 재정지출에서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예산은 주로 학교 시설 개선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카타르 정부 예산
(단위: 억 달러)

자료: Ministry of Finance

카타르 교육 산업 규모 및 체계 살펴보기

교육 서비스 산업 GDP 규모는 약 42억 달러(전체 GDP 중 2% 차지)로 인구 증가 및 정부 주도의 교육 분야 투자에 힘입어 지난 5년간 연평균 7% 성장을 기록했다. 2020년 3월 기준 카타르의 인구는 279만 명이며, 이 중 만 4~20세 연령의 학령 인구는 약 4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에 해당한다. 또한 인구의 약 90%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주*: 국적별 인구: 인도 65만(25%), 아랍 52만(20%), 네팔 36만(14%), 필리핀 26만(10%), 방글라데시 15만(7%) 등

학교는 크게 공립학교(Independent School)와 사립학교(Private School)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Independent School’은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학교이나 카타르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는 학교(State-funded schools)의 의미로 사용된다. 공립학교의 경우 카타르 국적의 학생은 수업료가 전액 지원되며, 외국인은 기본 수업료의 50%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다양한 소득 수준과 국적으로 구성된 사회구조 특성으로 인해 수업료도 상이하게 적용되고 있다. 국제 사립학교인 ACS(ACS International School of Doha)의 경우 KG(Kindergarten) 레벨의 연간 수업료는 약 1만 7000달러 수준이지만 일부 저임금 국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에서는 연간 3000~4000달러 수준의 수업료가 형성돼 있기도 하다.

카타르에서 공립학교는 카타르 교육부 학제(SEC)를 사용하며, 사립학교에서는 다양한 국제 커리큘럼을 사용하고 있다. 영국식 학제가 약 140개 가량으로 가장 보편적이며 미국식 43개, 인도식 40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7개 등으로 다양하다. 모든 학교의 새 학기는 9월부터 시작하며, 학기(Term)는 3학기나 4학기로 학교마다 상이하게 적용된다. 입학 연령은 매년 9월 30일 이전까지 해당하는 만 나이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교육 과정별 주요 통계
(단위: 명)

  주: Grade 1~12 과정을 모두 제공하는 학교로 인해 학교 수에 일부 중복이 있을 수 있음.(2020년 5월 기준 최신 통계)
자료: PSA(Planning & Statistics Authority), MoEHE(Ministry of Education and Higher Education)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교육 시대 도래

2020년 2월 29일 카타르 내 코로나19 최초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모든 학교의 대면 수업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3월 22일부로 공립학교 학생들에 대해 원격수업을 일괄적으로 실시하고 사립학교 학생들은 소속 학교의 학사 일정에 따라 자체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공립학교에서는 2015년 정부에서 자체적으로 도입한 이러닝(E-Learning) 시스템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와 MS Team(Microsoft Team)을 통해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립학교에서도 MS Team, 구글(Google Classroom), 줌(Zoom) 등 유무료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KPMG는 카타르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생활이 정상화되기까지 향후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대면 교육은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급격하게 도입돼 일시적인 혼란을 야기했으나 점차 이러한 생활에 적응해가면서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대면 교육은 이러한 혼란과 적응 과정을 거쳐 학교, 학생 및 학부모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미래 교육 상품 시장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닝 프로그램(보충교육 프로그램, 출석 시스템 등)이나 가정용  AR/VR 콘텐츠(박물관, 자연 체험 등), 놀이교구류(코딩 키트, 놀이 및 학습용 로봇 등)가 예시가 될 수 있다.

카타르 내 소셜커머스 업체 큐그랩스(Qgrabs) 벤더 관리 담당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러닝과 같은 온라인 교육 상품 등록은 평소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닝 상품은 과거에도 운영했지만 지금처럼 4~50개의 상품이 등록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교육 서비스 업체 ‘Courses In Doha’ 는 평소 영어, 그래픽디자인, 패션디자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3월 초부터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고 ‘Risk-Free Home Training’ 이라는 슬로건을 달아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자료: Qgrabs, Courses in Doha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기업의 교육 시장 진출방안

코로나19로 새로운 교육 서비스 분야 트렌드가 생겨남에 따라 우리 기업도 앞으로의 교육 수요에 대비해 틈새시장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다. IT 및 교육 서비스 분야 현지 업체 A사에서는 ‘한국 교육의 우수성이나 국가 브랜드 가치는 카타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교육 서비스나 제품을 카타르나 중동 시장의 교육 현장에 도입하기에는 아직까지 생소하다는 인식이 깔려있고 교육 체계 등의 차이로 즉시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우리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카타르 시장의 교육 체계나 문화적 특수성에 대한 고려와 함께 구체적인 타깃시장 선정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카타르의 유치원(KG) 교육 기간은 2년을 따르고 있지만 한국은 보통 3년을 따르고 있다. 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국내에서는 3년 과정으로 활용되도록 편성돼 있다면 카타르 시장에서는 교육 과정 2년 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카타르의 공식 언어인 아랍어나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및 힌디어 등 다양한 언어 서비스 적용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제품 사용 안내서나 포장 등에 있어 최소한 영어나 아랍어를 반영하면서 콘텐츠에 있어서도 문화적으로 주의해야 할 부분(여성, 돼지 등)에 대한 꼼꼼한 검토가 요구된다. 카타르나 중동 시장 진출을 보다 추진력 있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제품 현지화를 위한 공동 개발이나 시장 동향 및 정부 규제* 파악, 마케팅 등에 적극적인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주*: 학교 설립 및 신규 커리큘럼 도입, 실험실용 제품, 화학 수업용 제품류는 정부(교육부, 환경부 등) 사전 허가가 필요하지만 시중에 유통하는 일반 교구류나 교육 콘텐츠 등은 별도 승인 불요

한편 카타르는 한국 경기도 크기의 국토에 279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국가로 인근국인 사우디아라비아(3481만 명), UAE(989만 명)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은 편이다. 작은 시장 규모를 감안해 최소 주문 수량 등에 있어 유동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카타르는 작은 시장이지만 현지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카타르의 지리 문화적 이점을 잘 활용한다면 중동아프리카(MENA)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Ministry of Education and Higher Education, Planning and Statistics Authority, QCB(Qatar Central Bank), 주요 일간(Gulf Times, Qatar Tribune, Peninsula), KPMG, Weill Cornell Medicine-Qatar(썸네일 이미지), KOTRA 도하 무역관 인터뷰 등 자체 조사 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