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진공청소기 시장은 소폭 하락세이나 로봇청소기 분야의 성장은 돋보여 -
- 신규 브랜드, 혁신 기술 및 가격 경쟁력 내세우며 시장 침투 –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산업의 급속한 발전으로 미국의 일상은 많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중 미국 청소기 시장에서는 사람의 관리가 없이도 스스로 작동하는 로봇청소기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강력한 흡입력이 청소기 구매의 주요 요소였다면 최근 들어 편의성, 혁신 기술, 심미성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 청소기 시장에도 영향 미쳐

자동차, 의료 등의 산업에서의 AI 기술 발전이 일반 가전제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진공청소기 전체 시장규모는 2019년에 들어서며 다소 감소하는 흐름세를 보이지만 AI 기능이 탑재된 로봇청소기의 판매액은 오히려 높아지면서 전년대비 매출액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진공청소기 판매액 변화 추이(단위: 백만 달러)
 

자료: Euromonitor

로봇청소기란 사람의 개입 없이도 청소기가 스스로 작동하는 자동화 프로그램이 탑재된 AI 청소기이다.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청소기가 스스로 알아서 청소 구역을 찾아가는 기능), 흡입력 강약 조절 및 자동청소 시간 설정 등이 로봇청소기 자동화의 대표적 기능이다. 로봇청소기는 불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진공 흡입력이 강하지 못하여 스틱형, 스탠드형 청소기의 보조 역할을 하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과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로봇청소기의 기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2019년 한 해 동안 청소기 시장에서 로봇청소기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청소기 종류별 시장 성장률

자료: Euromonitor

가정용 로봇청소기 제조업체들은 조금이라도 청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해왔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로봇청소기는 이러한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언제, 어디를, 어떻게 청소해야 하는지 사람의 개입 없이도 로봇청소기가 스스로 정확하게 찾아내어 청소에 소요되는 시간이 절약되고 넓은 공간을 시간적 제약 없이 청소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배터리 기술의 발전은 로봇청소기의 작동시간을 향상시키면서 산업의 성장을 도왔다. 앞으로도 기업들의 새로운 상품에 대한 연구와 생산설비 현대화,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 등이 맞물려 로봇청소기의 성능 향상에 많은 부분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사회경제적 요인 중 미국 내 여성 고용 증가가 앞으로도 꾸준히 미국 로봇청소기 구매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남성 모두 가정 활동 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자연스레 가정용 로봇청소기의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오히려 가정에서의 활동 시간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재택근무가 진행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소비성향이 무선 및 로봇청소기의 인기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2012년~2019년 미국 여성 고용률(단위: %)

자료: Statista, KOTRA 시카고 무역관 정리

美 제조사, iRobot을 필두로 중소업체들 간의 경쟁 심화

최근 몇 년 동안, 다수의 신규 브랜드가 생겨나면서 기술,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에 본사를 둔 iRobot은 Roomba와 Braava와 같은 기술적으로 진보된 가정용 로봇청소기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북미 시장 성장을 견인해왔다. 미국 시장에서는 iRobot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으며 중국 청소로봇 전문업체 에코백스(ECOVACS)가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샤오미(Mi), 로보락(Roborock), 샤크닌자(SharkNinja) 등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소비자들이 제조국과 상관없이 가성비가 뛰어난 수입 상품들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주저함이 없기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저가 제조업체들이 전자상거래 업체인 Amazon과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청소기 브랜드로는 Dyson, 삼성전자, LG전자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이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Consumer Reports의 2019년 최고의 로봇청소기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정집 리모델링 시장의 지속 성장세에 맞춰 기존의 카펫 소재의 바닥을 나무 또는 타일 소재로 교체하는 집들이 늘어남에 따라 로봇청소기 가운데 물걸레 기능과 진공청소기 기능을 동시에 갖춘 상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진공청소, 물걸레청소 기능 탑재 상품

자료: Amazon, BestBuy, KOTRA 시카고 무역관 정리

Global Trade Atlas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9년 미국의 로봇청소기 수입 규모는 39억 달러에 달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2019년 중국의 로봇청소기 대미 수출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총 수입액이 전년대비 약 23%가 감소했지만 미국 내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오히려 10%가량 상승했다는 점은 국내 제조업체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2019년, 대한민국 로봇 청소기(HS Code 8508.11 기준) 대미 수출액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HS CODE 8508.11 로봇청소기 미국 수입 동향
(단위: 천만 USD, %)

자료: Global Trade Atlas, KOTRA 시카고 무역관 정리

온라인보다 매장에서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전제품의 인터넷 구매가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청소기 부문만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판매가 주를 이룬다. 청소기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할인 프로모션과 상품 간의 기능 비교를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Walmart, BestBuy, Home Depot, Lowe’s 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대표적인 오프라인 채널이며 온라인 채널로는 Amazon, Newegg가 있다.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iRobot과 SharkNinja 법적 분쟁 중

지난 2018년, 미국 iRobot 사는 집안 내부 지도를 그리는 시스템(Mapping)과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우는 기능을 탑재한 상품을 출시하며 집 청소 자동화를 실현시켰다. 또한,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스스로 충전기로 돌아가는 기술 혁신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2019년, 경쟁사인 SharkNinja 에서도 Roomba i7 플러스와 비슷한 기능을 가졌지만 훨씬 싼 가격의 SharkNinja IQ 로봇을 출시했다. 이에 iRobot 측은 SharkNinja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SharkNinja 또한 자사 제품이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소송으로 맞대응하면서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Roomba i7 플러스(좌)와, SharkNinja IQ 로봇(우)

 자료: Best Buy

카펫 생활, 반려동물 많이 키우는 미국인들 공략을 위한 제품 개발 필요

미국은 일찍부터 진공청소기 시장이 세분화, 전문화되어 왔다. 대부분의 가정이 카펫과 마룻바닥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어 다양한 재질 바닥 청소에 용이한 제품이 집안 청소 용구에 필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많아 동물 털을 청소하는 데에 적합한 기능이 청소기 구매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일리노이 소재의 전자제품 바이어 A씨는 “소비자들이 로봇청소기 제품을 고를 때 어떤 바닥 재질에 특화되어 있는지, 고양이나 개의 털을 깨끗하게 빨아들이는지에 대한 기능 체크를 필수로 하기 때문에 우리도 제품 계약 시 이것을 꼭 볼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경쟁 심화, 기본에 충실하되 기술 혁신 필요

무선 및 로봇청소기 분야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기존 업체뿐 아니라 신생 기업들의 가세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능 및 가격의 비교를 넘어 기술적인 부분이 발전할수록 에너지 효율성, A/S 등과 같은 고객 만족을 위한 기본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홈에 적합한 홈 디바이스와의 블루투스 연결, 관련 애플리케이션, 음성인식 기능과 같은 기술 접목은 갈수록 필수가 되는 추세이며 날로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의 경우 제품 구성 시 이러한 기술을 탑재했는지 타사 제품과 비교,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료: Euromonitor, Statista, Amazon, Home Depot, BestBuy, Global Trade Atlas,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