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에서 전자지역통화 도입 개시 -

- 농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농촌DX) 제창 -

□ 급여의 일부를 전자지역통화로 지불 개시

  ㅇ 캐시리스 시대, 어떤 종류의 통화가 있을까?

    -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이지만 유독 캐시리스화는 타국과 비교해도 뒤처지는 편임. 일본 정부는 이번 도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캐시리스 도입을 추진 중

    - 일본 경제산업성에서는 작년 10월 소비세 인상에 따라 '캐시리스 포인트 환원사업(캐시리스 결제액 일부를 환원)'을 실시하고 있음. 또한 2019년 10월~2020년 6월에 한해 중소 및 소규모 사업자는 일반적인 캐시리스 단말기를 무료로 설치 지원, 2019년 12월 시점의 등록가맹점 수는 약 94만 점, 등록신청 수는 약 97만 건이 될 전망임.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인바운드 관광객의 수요에 대비해 일본의 캐시리스화가 급진전되고 있음.

    - 캐시리스의 종류에도 신용카드, 교통 IC카드, 터치형 결제, QR코드 결제 등 결제수단은 다양함.

    - 일본 메가뱅크 미즈호은행에서는 2019년에 QR코드로 결제하는 「J-Coin Pay 」를 신규 도입함. 미즈호 은행 담당자는 KOTRA 담당자와의 면담에서 "동 앱은 전국각지의 지방은행과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일본 메가뱅크 3행 중에서 가장 빨리 예금구좌와 연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은행구좌직결 시스템으로 송금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할 수 있는것이 다른 QR코드 결제앱과의 차이점"이라고 함. 이와 같이 다양한 방식의 캐시리스 방식이 현재 일본에 도입 중임.

  ㅇ 일본의 지역통화 붐

    -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지역통화'가 도입됨. 한때는 전국에 약 3,000종류의 지역통화가 존재할 만큼 확대되었음. 하지만 현재는 약 800종류 가까이가 실제로 기능하고 있다고 함.

    - 지역통화는 지역경제의 정체, 도시로의 인구집중, 저출산에 따른 지방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지역 쇠퇴의 방지 및 활성화를 배경으로 지역통화 도입이 급진전중임.

    - 와세다대학교에서 추진하는 '아톰 통화'는 대학교 인근 상점가에서 실시 중임.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가해 '아톰 통화'를 받으면 이를 금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임. 특정 지역의 진흥을 위해 도입되어 장기간 지속되는 사례의 하나임.

    - 그밖에 독특한 지역통화로서 '리아스 통화'는 동일본대지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피해자가 물자교환을 할 수 있도록 배포한 것임. '모리권'은 삼림 보전활동 참가자가 본고장 생산품과 교환할 수 있는 지역통화임. '비치마네'는 해변을 아름답게 가꾸고자 일본 각지의 해안과 하와이, 대만에서 실시하는 지역통화임. 해변 유리조각을 주워서 제휴점포에 들고 가면 하나당 30~200엔의 비치마네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임. 이처럼 복원이나 환경문제를 테마로 한 지역통화도 많음.

    - 최근 도입된 지역통화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화폐 방식도 늘어나 실증실험을 거친 뒤 실용화되기 시작하는 중

지역통화의 사례

번호	통화 이름	이미지	지역
1	아톰 통화		와세다대학교 인근지역
2	리아스 통화		이와테현 미야코시
3	모리권		미야기현
4	비치마네		일본 20도도부현＋미국＋대만의 해변
5	사루보보 코인		기후현 히다다카야마 지역
6	아쿠아 코인		지바현 기사라즈시
7	시마토쿠 통화		나가사키현 시마 5도
8	긴테쓰 하루카스 코인		오사카 아베노, 덴노지
9	UC 다이바 코인		도쿄 오다이바
10	NISECO Pay		홋카이도 NISECO HIRAFU KUTCHAN 지역

자료: 국립국회도서관 No.1014 지역통화의 현황, Masse OSAKA 자료를 참고로 KOTRA 작성

  ㅇ 지바현 기사라즈시의 아쿠아 코인 도입

    - 지바현 기사라즈시는 2018년 10월부터 전자지역통화를 도입하였음. 나아가 2019년 11월부터 아쿠아 코인 사업에 관련된 기사라즈시, 기미쓰 신용조합, 기사라즈 상공회의소 직원의 급여 지불분 일부에 대해 자동 충전식 아쿠아 코인을 일본 최초로 도입함.

    - 법 규정(지방공무원법, 노동기준법)에 의해 아쿠아 코인의 직접 지급은 불가함. 따라서 사전 신청한 희망자에게만 지급하고 있음.

    - 아쿠아 코인 가맹점 입장에서도 2차원 코드만 설치하면 되므로 사실상 무료임. 일반적인 캐시리스 단말의 도입비와 비교해도 손쉽게 도입 가능한 것이 장점임. 가맹점 간의 거래 시에는 아쿠아 코인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음. 해당 지역의 돈을 내부에서 순환시키는 구조로서 주목 받고 있음.

기사라즈시의 전자지역통화 '아쿠아 코인’

자료: 아쿠아코인 공식 트위터

  ㅇ 기후현 히다다카야마의 사루보보 코인

    - 2017년 12월에 도입된 '사루보보 코인'은 히다신용금고를 중심으로 상업화된 것임. 히다다카야마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로서 방일 외국인도 많이 찾음. 그러나 캐시리스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걸림돌이 됨. 거기다 캐시리스 대응 점포가 한정되어 인바운드 소비 기회의 손실이 개선 과제로 떠오름. 그 타개책으로서 핀테크 사업을 전개하는 Finnovalley사의 지원 아래 '사루보보 코인'이 탄생하였음.

    - 2019년 9월 시점에서 가맹점은 약 1200점포임. 이용자의 볼륨 존은 포인트를 좋아하는 50~60대 여성이 중심으로, 노년층 사이에서의 캐시리스 확산에 공헌하고 있음. 기사라즈시의 '아쿠아 코인'에도 동 회사의 기술이 사용됨. 앞으로 이 같은 기술로서 AI를 활용한 소비동향 분석이나 MaaS 등에 착수해나갈 방침임.

    - Finnovalley사는 전자지역통화 플랫폼 'MONKEY EASY'를 통한 돈의 지산지소를 목표로 하는 Fintech 기업임. 세계 각지에서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는 지역통화국제회의에도 출석해 지역경제 발전이나 커뮤니티 형성에 대해 발표하는 등 주목을 받는 기업임.

  ㅇ 전자지역통화의 다양화

    - 도쿄의 오다이바, 오사카의 아베노 하루카스, 홋카이도의 니세코 등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전자지역통화 도입이 늘어나기 시작함. 전자지역통화 시스템으로의 신규 진출 기업도 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더욱 캐시리스 형태가 다양화될 전망임.

□ 전자지역통화의 기반을 활용한 농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제창

  ㅇ 새로운 지역통화가 촉진하는 농촌DX

    - 일본에서도 정부 주도하에 캐시리스화가 확대 중이나 캐시리스 선진국인 한국과 중국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멂. 2016년 시점에서 진전 비율은 20% 미만이지만 2025년까지 4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음.

    - 도심부에서의 캐시리스 결제는 물론이고 이른바 농촌 지역에야말로 도입 의의가 있다고 함.

    - 일본종합연구소에서 제창하는 '농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농촌DX)'은 농업에서의 '생산'과 '생활'에 관한 인프라를 디지털화해 연결하여 과제해결과 부가가치 창출을 꾀함.

    - 스마트 농업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드론이나 수위 센서를 재해 대책에 활용하거나, 지역농가의 출하에서 지역 내 물류를 담당시키는 등 지역 재원을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있음. 그 재원으로는 지역 인프라와 자원뿐만 아니라 주민의 노동력도 포함된다는 발상임.

    - 상기 소개한 전자지역통화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지역 전체가 활성화될 수 있음. 현재 농촌지역에서는 이웃 간의 일손 돕기가 아무 생산성 없는 노고로 끝나는 경우도 존재함.

    - 향후 장기적으로 DX의 인프라 및 시스템을 활용해 전자지역통화를 유통시킨다면 주민들 간의 새로운 관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임. 가령, 지역주민의 곤란을 이웃이 거들었을 때의 답례나 주민이 일으킨 사업의 대가로서 지급하는 방식임.

□ 시사점

  ㅇ 일본의 캐시리스화 진전

    -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는 정부 주도하에 캐시리스화 보급을 추진하고 있음. 수도권 점포에서의 일반적인 캐시리스 결제단말 도입 지원은 물론, 이번 올림픽과 무관한 지역 중 복잡한 절차나 높은 수수료 때문에 도입을 망설이는 곳에서도 마음 놓고 도입할 수 있음.

    - 사루보보 코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히다 신용조합은 세계적인 규모로 사용되고 있는 모바일, 온라인 결제 플랫폼 'Alipay'와 업무 제휴하고 있음. 양쪽 모두 점포에 설치된 QR코드를 인식한다는 방식이 공통적임. 히다 지역에서는 사루보보의 QR코드 결제가 퍼져 있기에 Alipay와의 높은 친화성이 도입 포인트가 됨.

    - 이러한 점에서 캐시리스화 시 사업자, 이용자 모두 부담 없도록 기존 방식을 활용한 시스템이라면 유연하게 도입될 수 있음. 해외기업과의 제휴도 글로벌 시대에는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점을 파악 가능함.

    - 일본 각지에는 아직 전자화되지 않은 지역통화가 많이 잠들어 있음. 전자지역통화와 전자 화폐의 차이점은 지역의 돈을 지역 내에서 순환시킨다는 점에 있음. 이를 고려하면, 활용이 간단하고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에는 전자지역통화가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임.

  ㅇ 전자지역통화와 농촌DX의 제창에서 보이는 점

    - 지방 농촌에서는 인프라 갱신, 고령자에 대한 사회보장 서비스 수요가 높아짐. 한편으로는 인구 감소에 의한 일손 부족 등의 요인으로 세수입 감소가 우려되고 있음. 지금까지 지역주민의 협력 아래 자발적인 상부상조나 이웃 간의 유대감을 갖고 무상으로 해온 예초 따위도 농업인구가 감소하여 종래의 관습대로는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임.

    - 스마트 농업이 서서히 확산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무상으로 해왔던 일에 전자지역통화 시스템을 통한 포인트 부여가 실현된다면, 보다 나은 지역발전에 공헌할 수 있을 것임. 이제 막 시작된 농촌DX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음.

    - 예를 들면 스마트 농업과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의 연계도 가능함. 농업 로봇의 작업이력은 농부 자신의 활동이력이기도 함. 데이터는 고령자 보호나 건강관리 등의 시니어 전용 서비스에도 이용할 수 있음. 드론에 의한 농지, 농작물의 모니터링을 도로 등 공공 인프라 유지관리나 경찰 및 경비회사와 연계하면 지역 전체의 치안에도 기여할 것임.

    - 향후 농촌DX가 확산됨에 따라 IT 인프라가 정비되어 스마트 팜이 표준화될 것임. 설비와 노력을 공유하고 파급해 새로운 생활 서비스가 탄생하여 수익 구조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

  ㅇ 지역통화 현상은 지역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운영·관리되어 있어 바로 통합하기는 어려우나, 향후 통합 가능성 有

    - 앞으로 지역통화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메가뱅크의 결제시스템 처럼 전국 또는 블록단위의 지방은행과 연계가능한 응용성이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인근 지역에서의 자재조달 등에 응용가능해 활용 폭도 늘어남.

    - 지역활성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특유의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이나, 각 지방의 지역통화의 특색을 살리는 한 편, 사용자의 편의를 촉진시킬 방안을 추진해야할 것으로 보임.
 

자료: 경제산업성, 국립국회도서관, 일본종합연구소, 야마토종합연구소, 시사통신, 기사라즈시, 히다신용조합 정보를 종합해 KOTRA에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