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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파리 텍스월드 전시회 관련 특집 - 스마트 재킷을 입다
2020-01-14 임채경 프랑스 파리무역관

- 미국 Google의 대화형 섬유 프로젝트 '프로젝트 자카드' -

- 2015년 '대화형 섬유' 특허 이후 2017년 실제 제품 발매 -

- 2019년 프랑스 명품기업과 협업 후 스마트 의류 플랫폼화 -

 

 

 

167년 된 세계 최초 청바지 회사의 신기술 접목 시도

 

애플에서 출시된 아이팟이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며,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던 시기에 2007년 청바지 기업 리바이스에서는 아이팟을 위한 청바지를 생산한 적이 있다.


리바이스 레드와이어 청바지

주: ‘힙’한 아이템이었지만 유선의 거추장스러움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자료: Hypebeast


바로 리바이스 레드와이어 시리즈이다. 아이팟을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주머니와 아이팟을 연결하는 부드러운 빨간 케이블 그리고 동전 주머니에 조그맣게 달린 아이팟을 조종하는 리모컨으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한계가 너무나 명확했고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일반 청바지에 월등히 높았던 가격, 아이팟만을 위한 제품, 무엇보다도 모든 구성 제품이 '유선'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2020 굉장히 미래스러운 연도이지만 아직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라고 불릴 법한 기술과 제품들이 우리 곁에 있다.

 

부드러워지는 컴퓨터


통칭 컴퓨터를 구성하는 부품을 '하드웨어'라고 부르고 있지만 2020년 현재 '하드웨어'라고 불리는 컴퓨터 부품들이 부드러워지고 있다2014년 미국 구글에서 '대화형 섬유'라는 제목으로 스마트 섬유기술을 특허로 낸 후 2017년 리바이스와 함께 커뮤터 재킷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재킷을 발매했다.


구글이 특허 출원한 '대화형 섬유'

자료: 미국 특허 상표청(USTPO)


컴퓨터에 필요한 입력 장치를 실제 옷으로 실현해 낸 것이다'대화형 섬유'는 기존의 스마트 워치나 안경같이 기기를 별도로 장착하는 것이 아니라 섬유 자체가 센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섬유에 원을 그리면 음악이 나오거나 'K'자를 그리면 카카오톡이 실행되는 등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반응형 섬유인 것이다이러한 스마트 섬유기술을 토대로 미국의 구글과 리바이스는 프로젝트 자카드실제품 프로젝트를 런칭했다.


대화형 섬유가 적용된 시제품

자료: Project Jacquard

 

씨실과 날실을 엮어 섬유 원단을 만드는 기계를 발명한 프랑스인 조셉 마리 자카드(Joseph Marie Jacquard)의 이름을 딴 프로젝트이다마침내 20173 미국 리바이스에서 'Commuter Jacket'이라는 이름으로 이 프로젝트 자카드의 실제 제품을 발매했다당시 출시 가격은 350달러로 일반 데님 재킷에 비해 비싼 가격이지만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엔 충분했다심지어 '이 제품은 스마트 재킷입니다.'라는 티를 내지 않고 일반 의류와 다를 것이 없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에게 티를 내고 싶지 않은 소비자 층에게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Jacqaurd 플랫폼이 탑재된 프랑스 명품기업 Saint Laurent의 Cit-e 백팩

자료: Project Jacquard

 

2019912일 프로젝트 자카드 팀은 프랑스의 명품 기업 Saint Laurent과 함께 대화형 섬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백팩을 내놓았고 프로젝트 자카드는 단순한 프로젝트명이 아닌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


별도의 생산 공정이 필요하지 않은 패션테크

 


이 '대화형 섬유' 기술의 대단한 점은 옷에서 나타난 특징뿐만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전자기기나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 해당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별도의 생산라인 또는 공정이 필요하다기존의 패션테크가 나오더라도 실제로 상용화되기 어려웠던 것이 바로 별도의 엄청난 장비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이었다.

 

터치를 인식하는 대화형 섬유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실

 

주: 기존 섬유 제작에 필요한 실과 생김새의 차이가 없다.

자료: Project Jacquard


하지만 프로젝트 자카드에서 나온 '대화형 섬유'는 옷을 제작할 때 필요한 일반적인 실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이 실을 이용해 스마트 재킷을 생산할 때 별도의 생산 공정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구입해 입어 본 스마트 재킷


프랑스는 1월 중순부터 2월 초순까지 대대적인 세일 기간이다. 이 기간을 활용해 필자는 리바이스 스마트 재킷을 구입해 입어봤다.

 

필자가 구입한 리바이스 스마트 재킷

 

자료: KOTRA 파리 무역관 직접 촬영


가격은 199유로로 타제품에 비해 비쌌지만 다른 사람보다 미래를 먼저 입어본다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그리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처음 옷을 구매하고 재킷에 부착된 스마트 태그를 휴대폰에 연결하니 재킷을 업데이트한다는 화면이 표시됐다.

 

 

주: 스마트폰에 연결된 스마트 재킷, 재킷에 남은 배터리양이 우측 상단에 표시되는 점이 재밌다.

자료: KOTRA 파리 무역관 직접 촬영


옷을 사서 배터리를 충전하고 업데이트를 한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재킷에 부착된 작은 스마트 태그가 업데이트되고 옷을 입으라는 화면이 표시되자 재킷의 기능을 설명하는 화면이 표시됐다대화형 섬유에 구현된 알파벳을 그리는 기술은 구현되지 않았지만 옷 소매를 두드려서 휴대폰을 찾고 옷 바깥쪽으로 쓸어내리는 동작으로 다음 노래를 재생하는 등 제스처별로 휴대폰 기능을 할당할 수 있었다.


초기기술이라 대화형 섬유의 입력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많은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또한 옷 소매 안쪽에 들어있는 진동모터는 옷을 입었을 때 이질감을 줬다. 또한 스마트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는 점이 아직은 설익은 기술이라는 느낌이었다.

 

KOTRA 파리 무역관에서 직접 인터뷰한 국내의 섬유기업 T사의 담당자에 따르면 구글은 대화형 섬유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이 생활하며 접하는 모든 소재가 컴퓨터가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차가운 플라스틱과 철을 넘어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친근한 소재로 구성된 컴퓨터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 말했다.


새로운 패션테크가 구현되는 2020 프랑스 파리 춘계 텍스월드

 

2020년 2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2020 프랑스 파리 춘계 텍스월드 부속 전시회로 Avantex 전시회가 진행되는데, 이 곳에서 앞서 소개된 대화형 섬유와 같은 새로운 소재, 새로운 섬유, 새로운 방직기술, 새로운 패션 테크가 선보일 것이다.


텍스월드 전시회 현장

자료 : Texworld Paris


새로운 패션 테크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새로운 의류를 생산하면서 남긴 탄소 발자국을 제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도 함께 소개돼 패션과 관련된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 Google Jacquard, Texworld,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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