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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OS 엔지니어 일본기업 성공기
  • 현장·인터뷰
  • 일본
  • 후쿠오카무역관 고충성
  • 2019-08-20
  • 출처 : KOTRA

-포트폴리오를 통한 어필, 스터디 사전 참여가 취업에 큰 도움 돼-

-업계 커뮤니티 활용, 정보수집 및 현지 정착에 유용-




GMO페파보(GMOペパボ)社는 후쿠오카의 벤처기업으로 2003년에 설립된 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08년에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2018년 말 현재 매출액 82억 엔(약 900억원), 종업원 278명의 중견기업으로 거듭난 IT기업이다. 도쿄에 본사, 후쿠오카에 지사를 각각 두고 있으며 웹호스팅 사업, EC 지원사업, 커뮤니티 사업 등 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다방면으로 전개하고 있다. 2018년 이 기업에 IT 엔지니어로 취업한 한국청년에게 인터뷰를 실시했다. 


Q. 해외 취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와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해외 취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한국의 취업 상황과 제 지원 분야 두 가지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스타트업 등을 중심으로 프로그래밍 엔지니어, 특히 iOS 엔지니어를 뽑는 구인수요가 있었지만 대부분 ‘3 년차 이상’, ‘경력자 우대’를 내거는 등 신입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경력을 조금이라도 이겨보고자 개인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앱스토어에 공개를 하였지만 면접을 가면 “회사 근무 경력이 없으시네요.” 라는 반응이 많았고 이러한 이유로 면접에 3번 연속 떨어지고 난 후, 일본 취업 준비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취업을 확실하게 준비하게 된 그리고 GMO페파보에 근무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기술 컨퍼런스 참가에 대한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사내 스터디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점이었습니다. iOS분야의 가장 큰 기술 컨퍼런스인 ‘Try! Swift’는 뉴욕과 도쿄 두 곳에서만 개최됩니다. GMO페파보에는 직원의 컨퍼런스 참가 비용을 지원하고 있었고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참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또 GMO페파보는 점심 시간마다 게임 개발, 프론트엔드, Architecture, Go언어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회, 스터디가 열리며 직원은 여기에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습니다. 각자 도시락을 가져와 점심을 먹으며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관심있는 책을 함께 읽습니다. 이러한 기업문화가 저에게는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둘째는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한 분야를 자세하게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엔지니어들과의 소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GMO페파보는 웹, 특히 서버 렌탈 서비스가 유명한 회사입니다. 모바일보다 웹, 인프라가 강한 이미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제가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 ‘minne’는 일본 내 Apple Pay 런칭 파트너로 선정될만큼 모바일도 강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기업에서 꼭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해외취업을 준비하신 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일본기업 취업 지원은 KOTRA 및 일본 내 취업 중개 사이트 (마이나비 등)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가능합니다.
한국, 일본 상관없이 내가 지원할 회사가 어떤 분위기인지, 평균 연봉, 복지는 어떤지를 알고 지원하는 건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한국 회사라면 주변의 아는 사람이나 한국어로 검색하면 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물을 사람도 없고 회사 홈페이지에서 얻는 정보는 한정적이고 긍정적인 정보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구글에서 ‘転職 社員口コミ’(전직, 사원 회사평)를 검색하면 전직자들이 회사 후기를 올리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돈을 내야 하는 곳도 있지만, 단기간 무료 체험이 가능한 사이트도 있습니다.

그 외 정보로는 일본 취업활동 유튜브 동영상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원 원서 작성 강좌, 면접 시뮬레이션 영상 등 글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상황 설정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동영상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면접 시뮬레이션 영상은 면접장 입실 노크 횟수, 인사 타이밍, 인사말 등 일본에서는 당연하지만, 한국인 입장에서는 알기 어려운 내용을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로 나누어 설명해주는 등 유용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면접 때에는 기본적 태도 이외에도 회사에 대한 기본 정보, 인재상, 현재의 주력 사업 등을 알아보기 위해 회사의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회사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추가로 ‘Google에서 회사 검색해보기’, ‘Yahoo Japan에서 회사 최신 기사 검색해보기’로 추가적인 정보를 얻었습니다. 엔지니어로서 도움이 되었던 것은 GitHub에 회사 이름을 검색해보면 GitHub를 사용하는 회사라면 검색이 됩니다.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발 언어, 공개된 오픈 소스를 참고하실 수 있어, 엔지니어 지망자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IT계열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이시라면 Wantedly, Conpass 등에 관심있는 회사를 검색해서 채용설명회를 참석하시거나, 관심있는 분야(안드로이드, Ruby, Docker, iOS 등)를 검색하셔서 스터디(勉強会)나 컨퍼런스를 참가하시는 것도 어필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IT계열 이벤트는 디자이너, 엔지니어, 디렉터가 본인의 회사를 어필하고 채용을 위해서 인사담당자도 참여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벤트 후에는 맥주를 마시며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취업활동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석할 때는 본인의 GitHub QR코드, 이름, 이메일이 적혀진 종이를 명함 사이즈로 인쇄해서 다른 참가자들과 교환해서 친목을 다지면 일반적인 경로로 파악이 어려운 ‘고급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Q. 채용절차와 각 과정에서 나만의 어필 노하우가 있었는지요?
A. 저는 지원서 작성보다는 포트폴리오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공부를 위해 진행했던 팀 프로젝트, 개인 프로젝트의 설명은 물론 엔지니어가 되기 전까지 배웠던 디자인에 대해서도 포트폴리오 디자인으로 어필을 하였습니다.

엔지니어로서의 저를 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던 방법은 GitHub 계정의 공유였던 것 같습니다. 취업을 위해 개발하고 앱스토어에 2달간의 내놓은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개인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코드를 GitHub에 공개하고, 개발 시에는 Commit message를 일본어와 한글로 작성했습니다. 일본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 제 일본어 Commit message였습니다.  KOTRA가 개최한 취업박람회에서 이루어진 1차 면접을 담당했던 면접관 분을 입사 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Commit message가 인상적이라 꼭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취업에 성공한 가장 큰 노하우라 생각합니다.


Q. 취업 후 담당업무와 입사하신 후 적응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저는 2018년 4월 2일 입사로 2018년 12월로 8개월차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업무는 핸드메이드 EC 서비스인 minne의 iOS 어플리케이션의 신기능 개발, 유지 보수입니다. EC 사이트 분야는 업무 성격 상 애플리케이션의 결함이 고객의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바로 근무를 시작하지 않고 한 달간은 별도 프로젝트의 코드리뷰를 연수로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이 기간의 연수는 우리회사의 모든 팀에서 신입사원에게 진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엔지니어로써 첫 사회인이 된 저에게 주는 작은 배려였다고 생각에, 회사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GMO페파보에는 중도 입사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하는 ‘Pepabo Cocktail’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름이 Cocktail인 이유는 술을 마시며 친해지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와 만남을 가짐으로써 Cocktail처럼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울리는 회사생활 도와준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입니다. 같은 부서 선배 엔지니어와 멘토, 멘티 관계가 되어 3개월간의 본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1주일마다 30분 정도 선배와 주간별 업무 결과를 점검하고 차를 마시며 애로사항을 상담하기도 합니다. 대졸 신입사원에게는 입사동기라는 친구가 절로 생기지만 중도입사는 외로울 때도 있습니다. Pepabo Cocktail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사람들이 칵테일 동기가 되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1시간 정도 한 달동안의 목표와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주일에 2번을 회사 내 엔지니어 2명씩과 점심을 먹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는 엔지니어는 같은 팀이거나 같은 분야의 엔지니어일 때도 있고 전혀 다른 팀의 전혀 다른 분야의 엔지니어일 때도 있습니다.


GMO페파보의 사내 세미나 및 친목 교류 모임 광경

자료원: GMO페파보


우리회사를 전직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급여가 낮다고 하는 후기가 있지만, 내년부터 엔지니어의 시니어 이상의 급여가 상승됩니다. 오히려 연봉을 올리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니어 엔지니어가 되고싶다는 자극제가 되기도 합니다. 얼마 전 같은 분야의 5년차 엔지니어와 내 연봉이 5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같은 경력, 비슷한 나이의 한국의 iOS 엔지니어보다는 대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일본에 여행은 7번정도 왔지만, 유학, 워킹홀리데이 등 거주 경험은 전혀 없었습니다. 24년간 한국에서만 거주한 한국인입니다. 물론 일본 내 지인도 없습니다. 가장 힘든 일은 집 구하기와 외로움이었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쉐어하우스에서 해결하였습니다. 원래는 월세 개념의 멘션에서 살 예정이었습니다. 입사 예정일이 4월 2일, 비자가 나온날은 3월 10일 즈음으로 일본 내에서도 집을 구하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였고 시간도 너무 촉박해 멘션을 구하지 못하였습니다. 대안으로 쉐어하우스에 몇 개월간 살면서 집을 찾아볼 계획으로 회사에서 도보 20분 정도의 여성 전용 쉐어하우스에 살게 되었습니다. 「쉐어하우스는 방음이 안된다. 이상한 사람이 있다. 프라이버시가 없다.」 등 선입견이 있어 오래살 계획이 전혀 없었지만, 살아보니 룸메이트들의 연령대도 비슷하고, 각자의 개인 생활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좋은 쉐어하우스였어서 지금까지 굉장히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쉐어하우스에 살게됨으로써 룸메이트들과 자연스럽게 일본어로 대화하며 생활 일본어가 늘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회사 밖의 사람과도 친목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IT계의 엔지니어 분이시라면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 개발자 모임인 KoDeveloper를 추천드립니다. 라쿠텐, 야후, 라인 등에서 근무하시는 다양한 한국인 엔지니어분들이 소속한 페이스북의 그룹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스터디로 다양한 회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KoDeveloper에 있는 iOS 스터디에 참가하고 각자의 기술적 고민을 편하게 한국말로 상담하곤 합니다.


일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엔지니어 모임, ‘KoDeveloper’

자료원: https://kodeveloper.com/


Q. 마지막으로 해외취업 희망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좋아하는 아이돌, 애니메이션을 더 많이보고 싶어서, 단순히 일본이 좋아서 일본 취업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저도 일본의 남성 댄스그룹을 좋아해서 일본어를 공부하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취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던 일본에서 일을 할 수 있게되어 취업 내정을 받았을 때 너무 기뻤지만, 유학 경험도 없고 아는 사람도 한 명 없는 곳에 혼자 남겨진 불안감도 한편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불안감보다 배울 것이 많습니다. 사람을 스펙으로 나누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는 인식, 엔지니어로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컨퍼런스 등 유익한 기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 회사에 지원을 하고 언어의 벽에도 힘드실 때 ‘왜 일본에 취업하고 싶었지?’, ‘가서 뭘 할 수 있고 설레는 건 무엇일까’라고 일본에 취업되었을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시면 조금이라도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해외 취업을 응원하겠습니다.


※ 이 원고는 해외취업 멘토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으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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