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측정 어떻게 하나?

보고일자 : 2007.6.26.

이용하 워싱턴무역관

ylee@kotra.or.kr

□ 2007년 5월 동안의 美 인플레지수 발표 (2007.6.15)

 ○ 근원물가지수(core inflation rate)는 0.1% 상승에 그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headline inflation)는 0.7% 상승함으로써 지난 2년 동안의 최고 상승률 기록

  - 물가지수 산정 방식은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지수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근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와는 달리 단기 수급의 차이로 가격변동이 쉽게 발생하는 농산물가격 및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을 배제

  - 미국 자금시장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아닌 근원물가지수를 물가압력을 평가하는 시금석으로 활용

 ○ 발표 당일, 미국의 채권시장 및 주식시장 동반 활황 기록

  - 다우존스지수 86 포인트 상승

□ 근원물가지수의 허와 실

 ○ 소비자물가지수에 비해 변동성(volatility)이 적어 안정적 관리 가능

  - 일례로, 소비자물가지수는 2006년 6월 유가인상 때 4.3%까지 상승했다가 10월에는 1.3%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심함. 즉, 물가지수 산정 품목에서 농산물과 연료를 제외함으로써, 기후변동 또는 중동의 정치혼란 등과 같은 일시적 이유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격 변동을 걸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 농산물 및 석유의 가격 신호기능 간과 우려

  - 농산물 및 석유는 인플레 압력의 변화를 내구재보다 더 빨리 초기에 나타내주는 신호 기능을 수행하는데, 특히 소매식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기 때문에 일반소비자들의 인플레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짐.

 ○ 근원적 요소(core elements)와 변동적 요소(volatile elements)의 상호연관성

  - 식품과 에너지 비용의 증가는 기타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줄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근원물가지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발생시킴

  - 따라서, 식품과 에너지를 고려대상에서 배제해 물가를 산정하는 근원물가지수는 정확하게 물가상황을 반영하지 못할 확률이 높음.

 ○ 근원물가지수, 세계화의 순기능만 확대해석 우려

  - 근원물가지수는 현재 진행 중인 세계화 현상 가운데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공급측면만을 강조하고 수요측면에서 발생하는 물가인상압력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음.

  - 전술한 바와 같이, 세계화에 따라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인상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원물가지수는 진정한 인플레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큼.

□ 미국 내 반응 및 시사점
 

 ○ 미국 자본시장에서 인플레 여부의 시금석으로 받아들이는 근원물가지수는 기저의 인플레 요소를 계속 추적하면서 동시에 일시적인 가격변화는 효과적으로 걸러낸다는 측면에서 장점을 보유.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이 무엇에 돈을 지출하는지 그리고 해당 항목의 가격 변화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인플레 측정시에 가장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근원물가지수는 약점을 노출

 ○ 현재 미국경제의 물가수준을 평가함에 있어서 최근(2007/06/15) 발표한 인플레 지수에서 0.1% 상승에 그친 근원물가지수만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0.7% 상승함으로써 지난 2년 동안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해서도 미국 내 거시경제 여건 분석시, 고려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 Washington Post,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