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민, 미국 달러와 굿 바이

- 달러화, 유로화로 대체 추세 뚜렷 -

보고일자 : 2007.6.25.

강상엽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

david@kotra.or.kr

□ 최근 달러화 위상 변화

 ○ 개방 이후 오랫동안 현지 루블화보다 러시아의 실질적인 기축통화 역할을 해오던 달러화가 최근 들어 유로화에 그 자리를 빼앗기고 있음.

  -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3월중 러시아인들이 소유하고 있던 달러를 판매한 비율이 2월 대비 4배나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꾸준한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했음.

  - 러시아인들은 지난 98년도 러 정부의 디폴트 선언 이후, 부의 축적수단으로 달러화를 선호했으며, 이러한 추세가 최근들어 유로화 및 루블화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추세임.

 ○ 러 중앙은행은 올해 3월중 러시아인들의 달러화 판매금액은 동기간 달러화 매입금액보다 약 11억 달러가 많았으며, 3월중 유로화 매입은 2억9400만 유로로 전월대비 1.5배 증가했다고 발표.

  - 그렇다고 현지 루블화를 유로화로 환전하는 열풍은 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유로화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신뢰성 또한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임.

  - 한편, 러시아에서 CIS 국가로의 송금은 거의 달러화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음.

□ 해외 여행시 유로화 수요 급증

 ○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의 유로화 수요는 해외 여행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이는 대부분 모스크바 소재 여행사들이 해외 여행프로그램 가격을 유로화로 공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2년 전만 하더라도 달러화가 주요 공시 통화였음을 고려할 때, 유로화의 비중이 매우 커졌음을 알 수 있음.

 ○ 하지만, 달러화도 러시아 부동산 시장에 있어 가장 인기있는 외화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 매매 및 거래가 모두 달러화를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임.

 ○ 그러나 오는 7월 1일부로 모든 상품 및 재화에 대해서는 관행처럼 사용해 오던 달러화나 유로화로 표시가 금지되고, 현지 루블화 표시가 의무화됨에 따라 공시 외화에 따른 외화 수요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

□ 루블화에 대한 신뢰도 증가

 ○ 최근, 오일머니 유입 및 경제호황에 힙입어 러시아 현지 루블화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현지인들의 루블화 보유액도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

  - 이러한 추세는, 98년도 디폴트 선언 이후 루블화가 휴지종이가 됐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음.

  - 동시에, 외화를 소유하고자 하는 러시아인들도 유로화와 달러화를 거의 같은 비율로 분산해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98년도 러시아 디폴트 이후 무조건 안전하게 부를 유지하고자 보자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됨.

□ 시사점

 ○ 러시아인들이 달러화보다 유로화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미국의 달러 약세화 전략 및 미국경제의 침체 그리고 미국에 의해 초래된 군사적 대립 등을 들 수 있으나, 동시에 유럽과 러시아 경제성장이 유로화와 루블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됨.

 ○ 대외 거래에 있어서도 러시아인들의 유로화 사용이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러시아와 거래를 하고 있는 한국업체의 경우, 유로화를 기준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도 변화하는 현 추세에 부응하는 한 방법임.

  - 특히, 현지 루블화가 달러화대비 강세로 현지에서 루블화가 필요한 진출업체들의 경우, 루블화를 거래 기준화폐로 삼는 것도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됨.

자료원 : Moscow News, 중앙은행 보고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