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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BenQ사, 고유브랜드사업 분사
  • 경제·무역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슈퍼관리자
  • 2007-04-30
  • 출처 : KOTRA

대만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 실험 이대로 좌절할 것인가?

- IT 전자기업 벤큐, 기존 고유브랜드 분사…OEM·ODM사업 전념키로 -

 

보고일자 : 2007.4.30.

김운태 타이베이무역관

 kotra.tpe@msa.hinet.net

 

 

 ○ 2007년 4월 26일 휴대폰 사업 부진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 있는 대만의 유력 IT 전자기업 벤큐(BenQ)가 고유 브랜드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림. 고유브랜드사업 분리는 기존 주력사업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설계생산(ODM)에 전념하기 위한 것임.

  - 분사작업은 올해 9월까지 완료 예정. 벤큐 브랜드는 분사된 자회사가 가져가며 모기업의 이름은 지아다(Jia Da)로 변경할 것으로 알려짐.

  - 벤큐는 "이번 분사를 사업효율성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분사회사의 지분은 지아다가 100% 가진다."고 밝힘. 벤큐에서 OEM·ODM 사업의 매출비중은 60%에 달하며 여전히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임. 하지만, 대만의 다수 산업전문가들은 날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OEM·ODM 시장으로 다시 회귀하는 것이 어떠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음.

 

 ○ 이번 결정은 기본적으로 휴대폰 사업의 실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됨. 2005년도에 벤큐가 지멘스의 모바일 사업을 인수해 출범한 벤큐 모바일은 지난해 9월 누적된 적자를 이기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모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되는 결과를 낳음.

  - 그 여파로 지난 1분기 매출은 NT$ 294억5000만(약 82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NT$ 579억3000만의 5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NT$ 17억6000만(약 492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65% 줄었지만 이 역시 시장의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임. 벤큐는 지난 2005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

 

 ○ 2000년대 들어서 중국대륙 및 주요 신흥시장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인해 그간 대만기업들이 주력해 왔던 OEMㆍODM 시장의 경쟁이 날로 격화돼옴. 이를 틈타 브랜드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DELL, HP, TOSHIBA 등 선진국의 OEMㆍODM 발주기업들은 갈수록 발주단가를 인하했고, 이에 대만기업과 정부는 더 이상 OEMㆍODM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한 기업들의 자체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됨.

  - 그러한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2005년 벤큐의 독일 지멘스 휴대폰사업부 인수는 대만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짐. 하지만, 세계적인 브랜드를 인수해 단시일 내에 국제적인 브랜드 메이커로 부상하려던 벤큐의 시도는 1년도 못 가서 8억4000만 유로의 손실을 안은 채 실패함.

  - 지멘스 휴대폰 사업의 인수 실패는 기본적으로 유력 브랜드 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인수한 해당 사업부의 내재가치와 브랜드의 사업성을 면밀히 따져보지 못한 것에 기인하지만 인수기업인 벤큐의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마케팅 경영노하우 부족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됨.

 

 ○ 대만정부의 기업브랜드 육성 움직임은 2004년도부터 본격화됨. 대만 정부는 기업의 국제적인 브랜드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자체 국가발전 프로젝트인「도전2008 국가중점발전프로젝트(挑戰2008國家重點發展計畫)」 내 「기업의 글로벌브랜드육성프로젝트(協助企業發展國際品牌計畫)」를 중요 정책과제로 포함함.

  - 이 브랜드 발전 프로젝트의 주요 추진목표로는 2012년까지 2개 브랜드를 세계 100대 브랜드 내 진입시키고, 5개 브랜드의 가치를 10억달러 이상으로 제고하며, 국내 제조업체와 유력 글로벌 브랜드를 50건 이상 합병추진하는 것임.

  - 한편, 대만 정부의 산업정책을 위탁수행하고 있는 TAITRA는 대만 정부의 상기 프로젝트 추진에 보조를 맞춰 2004년 8월 「브랜드추진팀(品牌推廣組)」을 구성해 전문적으로 「기업의 글로벌브랜드육성(協助企業發展國際品牌)」업무를 추진해 오고 있음.

  -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 구축이라는 것이 정부의 정책과 구호로 한순간에 이룰 수 없는 일인만큼,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 오히려, 벤큐처럼 막대한 수험료를 치르고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브랜드 사업을 포기하거나, 적절한 인수대상 브랜드를 찾지 못해 브랜드사업 추진이 교착상태에 빠진 경우가 대부분임.

 

 ○ 2006년도에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1인당 국민소득에서 경쟁국인 대만을 추월함. 1990년대까지 항상 우리보다 미화 4000~5000달러 이상 높은 국민소득을 기록하던 대만의 입장에서는 영원한 하수로 여겨졌던 한국에 국민소득을 추월당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으며, 한동안 대만의 언론들은 한국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었음.

  - 이때 대만의 산업계 및 언론이 주목한 점은 한국의 기업들이 일찍부터 글로벌 브랜드의 경쟁력을 길러왔고, 이제 한국경제가 그 혜택을 보고 있다는 점이었음.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에서 대만을 추월한 것은 원화의 대미화 환율이 주변국 통화에 비해 유독 강세를 보인 것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한국의 대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원화환율 급등 속에서도 해외수출에서 선전할 수 있었고 그것이 대만이 한국에 1인당 국민소득을 추월당한 원인이라는 것임.

  - 브랜드 육성을 게을리하고, OEMㆍODM을 통해 낮은 경영 리스크와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했던 대만 기업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생각하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의 추세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일찍부터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 것은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님. 대만 정부와 기업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 전략의 성패는 대만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대 사안으로서 대만이 작금의 브랜드 사업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됨.

 

 

자료원 : 대만 경제일보, 공상시보 및 무역관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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