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원전 건설 딜레마

- 저가 전력공급 열망과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 상반 -

보고일자 : 2007.3.28

홍성국 카사블랑카무역관

seongkuk@kotra.or.kr

□ 모로코 원전에 관한 정부 내 이견

 Ο 급증하는 전력수요 증가와 유가인상에 따른 저가 전력생산시설 확보를 목적으로 모로코 전력청은 원전 건설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가운데, 모로코 정치권에서는 원전 건설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원전 건설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음.

 Ο 원전이 핵개발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따라 모로코의 정치권에서는 주변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가급적 원전에 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입장임.

 Ο 특히 알제리와 대치 관계에 있는 모로코가 원전을 확보할 경우 알제리도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장기적인 차원에서 원전 건설에 대한 결정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EU에 인접한 모로코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모로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

 Ο 모로코의 Cnesten (국가원전기술센터) 관계자는 원전 도입이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인 의미가 크다고 밝히고 있음.

 Ο 그러나 이와 같은 정치적 딜레마와는 달리 러시아 원전 건설 업체가 최근 모로코를 방문한 바 있으며, 프랑스와 미국 업체들은 현재 모로코 원전 건설 참여 준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 러시아 Atomstroyexport사의 모로코 방문

 Ο 최근 러시아의 원전개발 국영기업인 Atomstroyexport가 모로코를 방문해, 모로코의 원전건설, 원자로 타당성 검토 등에 관해 모로코 정부의 고위급 인사와 협의했음.

 Ο 이에 앞서 모로코 전력청장은 2006년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모로코 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요청한 바 있으며, 이번 Atomstroyexport의 모로코 방문은 양국 간에 보다 구체적인 진행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음.

 Ο Atomstroyexport사는 모로코 원전에 사용될 원자로의 모델로 VVER-1000을 제시했으며, 이 모델은 1980년 소련에서 개발된 모델로서 대당 1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짐.

□ 모로코 원전건설 계획

 Ο 모로코 정부는 2017년경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목표로 현재 해외 원전건설 업체들을 접촉 중에 있음.

 Ο 모로코의 경제력 및 기술수준이 아직 원전을 거론하기에는 때 이른 감이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석유, 가스 등의 천연자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저가의 전력 생산이 필요하다는 데에 원전 건설의 절박함이 있음.

 Ο 이와 함께 모로코는 전력공급 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급증하는 전력 소비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환경친화적인 전력시설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원전 건설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음. 2017년부터 가동될 원전은 모로코 최초의 원전으로서 당초 모로코 남부도시인 Sidi Boulbra에 건설될 예정이며, 규모는 1000MW 2기임.

 Ο 한편, 모로코는 미국의 지원으로 2006년 말부터 2M 크기의 원자로를 건설하고, 이 연구소에 각 분야의 기술자 200여명이 농업, 의료 등의 분야에 대한 연구와 실험에 종사하고 있음.

 Ο 모로코 정부는 이미 1984~94년 중 원전도입 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며, 현재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국에 원전 참여를 요청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