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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업계 ‘동맹’ 열풍, 부품업체에 기회
  • 트렌드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황주영
  • 2020-09-07
  • 출처 : KOTRA

- FORD·VW 이어 GM, 혼다까지 전략적 제휴 -

- 미래차 개발 비용 절감, 경쟁 우위 확보 관건 -

 


코로나19로 전 세계 차량 판매와 생산이 급감하면서 미국 전통적 자동차 제조업체들 간의 동맹이 이어지고 있다. 6월 10일 포드(Ford)가 폴크스바겐(Volkswagen)과 동맹을 공식 발표한 것에 이어 9월 3일 GM(General Motors)가 혼다(Honda)와의 동맹을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기업들의 동맹 열풍은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되며, 이는 한국 부품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GM과 Honda


GM은 Honda와의 전략적 동맹을 9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전기차 플랫폼 공유를 가장 큰 틀로 하는 이 동맹은 자본 제휴에 대한 언급은 없어 아직까지는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Non-binding MOU) 이지만 곧 최종 합의각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GM-Honda의 엔진과 플랫폼을 공유하게 될 차종은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종으로 알려졌으며 리스트는 발표되지 않았다. GM은 앞서 올해 4월에도 Honda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동맹을 발표한 바 있었고 자사 자율주행 사업부문 ‘크루즈(Cruise)’를 통해 Honda와 자율주행자동차 ‘크루즈 오리진(Cruise Origin)’을 협력 개발하기도 했으나 이번 발표를 통해서 협업 범위를 보다 광범위하게 넓히며 비용을 절감할 의지를 밝힌 것이다. 

 

GM이 Honda와 함께 ‘크루즈 오리진’에 사용한 BEV 3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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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M Authority


자동차산업 전문DB 기업 Marklines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GM의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6.4%로 1위, Honda는 9.1%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동맹을 통해 양사의 점유율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LG화학과 2조7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는 GM은 비용 절감을 위한 본격적인 동맹 작업에 돌입한 셈이다. 마크 루스 GM 사장은 “이번 동맹 발표를 통해 GM과 Honda 모두에게 개발 면에서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며 이를 통해 미래 차 투자 가속화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M과 Honda는 오는 2024년 출시 목표인 전기차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포드(Ford)와 폴크스바겐(Volkswagen·VW)

 

Ford는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VW)과 손을 잡았다. Ford는 6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 간의 동맹을 공식 발표하고 이르면 2021년부터 차량 800만 대 공동 생산 계획을 밝혔다. 역시 이유는 비용절감을 통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 개발 투자이다. 공동 생산될 차종은 Ford의 카고밴과 VW의 시티 밴, 중형 픽업트럭 등으로 플랫폼 공유가 관건이다. 양사는 2019년 7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의 제휴 합의를 본 바 있지만, 올해 6월 동맹 발표로 이를 더욱 굳건히 하고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짐 해켓 Ford 최고경영자(CEO)는 공동 생산 차종들의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각 차종의 생산주기 종료 시점까지 공동 생산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VW의 허버트 디스 CEO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음에 따라 견실한 기업들 간의 상생을 위한 동맹은 불가피해졌다. 이번 동맹으로 양사가 개발 비용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함께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Ford는 이 외에도 자율주행차 기술 기업인 아르고AI(Argo AI)에 VW와 공동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전기·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에도 약 5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또한, 자율 주차 기술 개발은 보쉬(BOSCH)와 공동연구를 진행중인 가운데 8월 디트로이트에서 Ford 이스케이프(Escape) 차종으로 진행된 자율 주차 시연에 성공했다. 기술 개발을 위한 유동성 확보를 공격적으로 단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9월 2일 정년 퇴직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 신청 접수, 사무직 노동자 1,400명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Ford가 공동 사용 예정인 폴크스바겐 전기차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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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Ford Authority  

 

FCAPSA의 또다른 이름 스텔란티스(Stellantis)’

 

스텔란티스(Stellantis)’. 라틴어 동사에 어원을 두고 별들로 밝게 빛나다라는 뜻을 가진 이 이름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의 새 이름이 됐다. 지난해부터 지분을 5050으로 가지는 조건으로 합병 논의가 진행되어온 FCA PSA7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사의 합병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Stellantis라는 새 법인명을 공개했다. 이 두 기업은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판매량 세계 4위 서열로 들어서게 된다. 양사는 합병 후에도 크라이슬러나 지프, 푸조, 피아트 등의 자동차 브랜드명은 유지할 계획이며 본사는 네덜란드에, 최고경영자(CEO)는 푸조 출신이 맡을 예정이다. , 이번 합병은 유럽연합(EU) 반 독점 규제당국의 조사에서 통과해 승인을 받아야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제조기업 간 전기차 동맹, 테슬라(Tesla) 넘을까? 


살펴보았듯, 대부분 제조기업 간 동맹이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 및 출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로 인해 전기차 시장 분야에서 테슬라(Tesla)의 아성을 뛰어넘는 연합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9년 미국의 하이브리드(HV) 차량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점유율 57%로 1위를 차지했다. 가격을 낮춘 보급형 전기차 모델S의 활약때문이다. 테슬라 외에는 도요타(7.3%), GM(6.8%), 현대(4.8%), BMW(4.4%), VW(4.1%)등의 제조기업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전기차 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가 이루어진다면, 2019년 점유율 기준으로 볼때 GM-Honda 연합은 10%가 넘는 점유율로 2위를, Ford-VW 연합은 약 7%의 점유율로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각 동맹들이 향후 단순 점유율 합산을 뛰어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테슬라를 넘고 미국 전기차 시장 1위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9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 및 점유율 (단위: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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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현대의 판매량에는 아이오닉, 니로 하이브리드 차종이 일부 포함, 이외 하이브리드 차종은 집계 제외

자료: Marklines.com, 디트로이트 무역관 편집


테슬라(Tesla)도 동맹 기류탈까

 

테슬라는 아직까진 중국 배터리 1위 기업 CATL과의 동맹을 제외한 완성차 OEM과의 동맹 움직임은 없어 보이지만 콘텐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Tesla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비디오게임 개발자 채용 공고를 냈다. 미래차 산업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인카(in-car) 엔터테인먼트에 주력해 신박한 가상현실 콘텐츠까지 구비한 가장 재밌고 즐거운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폴크스 비즈니스(Fox Business)가 9월 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Tesla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건설될 공장에 비디오게임 엔지니어를 투입해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에도 참여시킬 전망이다. 올해 3월 차량 안에서 클래식 비디오게임을 할 수 있는 ‘테슬라 아케이드’를 선보인 일론 머스크 CEO는 전기차 충전소에서조차 운전자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사점

 

그간 자동차 제조사들이 Uber, Lyft 등과 같은 모빌리티서비스(IT업체) 혹은 LG화학 등 배터리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사례는 많았지만, 전통적인 경쟁관계인 자동차 제조사 대 제조사의 동맹은 흔치 않았다. 자동차 제조업체 간 전략적 제휴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싼, 미쓰비시자동차 3사 연합 이후 뜸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미래차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기술력을 전략적 동맹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유동성 확보가 절실해진 자동차 제조사들의 동맹을 부추기는 지렛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간의 동맹은 부품 업체들에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쉴팬 아민(Shilpan Amin) GM 글로벌 구매 공급 부사장은 3일 공급업체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GM과 혼다와의 이번 동맹으로 양사의 합작 프로젝트 스케일은 커지고 다양화될 것이기 때문에 공급 업체들에 엄청난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점은 이번 동맹 일환으로 조인트 구매 활동을 분석하고 진행할 예정”이라며 “양사에 부품을 제공하는 업체들의 공급망은 다양한 분야와 레벨에서 상호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동맹이 밸류체인 효율과 통찰 면에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부품업계에 25년 이상 종사해온 A사 엔지니어 K씨도 이 날 디트로이트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으로 타격을 심하게 입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체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적어도 유동성 문제로 3사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부품 업체들에게 돌아올 기회는 꾸준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자료 : GM, Ford, FCA, Marklines,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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