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속 '온-오프라인’ 전시회 동시개최 -

- 자동화, 스마트 제조(Smart manufacturing) 시장 확대 가속화 전망 -

올해 전세계 처음으로 자동화 설비 관련 오프라인 전시회가 8월 중순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개최되었다. 전시  제품 중 미래공장, 방역, 초고령사회 진입 대비에 관한 자동화 제품의 활약이 돋보였다. 코로나로 인한 외국 바이어 방문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온라인 전시회를 동시 개최하였다. 포스트 펜데믹(post-pandemic)시대를 위한 준비로 방역 관련 로봇 및 솔루션 또한 선보였다.

행사 개요

대만의 대표적인 로봇 산업 전시회인 ‘자동화 및 로봇 전시회’가 2020년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타이베이 난강 제1, 2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스마트 제조, 스마트 서비스 및 비즈니스 응용, 서비스 로봇, 인공지능, 주요 자재·부품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된 전시장에 총 753개 사가 참가했다. 제품 전시 외에도 국제 포럼, 신제품·신기술 쇼케이스, 채용상담, 바이어참관, 학술세미나, 산학협력 성과발표, 로봇 제작 경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직접 참가할 수 없는 외국 바이어를 고려해 온라인 전시회도 병행됐다. 참가 기업들은 전시회장에서 국내 바이어를 접촉하는 동시에 온라인 전시 부스, 제품 쇼케이스 라이브 방송, 1:1 화상상담을 통해 외국 바이어와 접촉했다.

온라인 전시회 부스

자료: 전시회 주최사 웹사이트

전시장 트렌드: 미래공장, 방역, 초고령사회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래공장, 방역, 초고령사회를 테마로 한 전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미래공장 테마관은 제품 제조부터 응용을 아우르는 분야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비 및 통합 시스템 등을 전시해 생산 고도화 및 고부가가치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C사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사물지능(AIoT) 기반 기기를 전시하며 미래 무인공장의 청사진을 제시했고 수(水)처리 모니터링 기술 향상으로 수(水)처리 공장의 품질관리 표준화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였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방역 테마관도 꾸려졌다. 방역 로봇, 체온측정센서, 스마트 인식, 원격 응용 프로그램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참가해 방역 솔루션을 제시했다. 대만 종합 자동화 기업 S사는 사람을 피해 다각도로 살균소독제를 뿌리는 로봇과 360도로 분사해 한번에 넓은 영역을 소독할 수 있는UVC방역소독 로봇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초고령사회 테마관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자동화 수요를 겨냥해 마련된 곳이다.

대만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측되고 있다. 대만 정부는 2025년에 대만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일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돌봄 로봇, 스마트 판매, 가사 로봇, 헬스케어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가까운 미래 수요를 공략했다. 보안로봇 개발업체 S사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스마트 전동 제초 로봇 등 다양한 생활보조기기를 선보였다.

전시회 현장 모습

다양한 형태의 로봇 제품(왼쪽: 로봇팔, 오른쪽: 안내로봇)

자료: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직접 촬영

참가기업 인터뷰: 대만기업이 보는 시장 동향과 기술/제품 개발 현황

<MIRLE AUTOMATION CORP.>

당사는 스마트 물류와 반도체 자동화 분야에 종사하는 업체로 자동화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해외 진출 대만기업이 대만 투자를 확대하게 되면서 자동화 생산과 응용 관련 설비 수요가 늘었다. 코로나19로 공장 내 물류자동화 발전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당사는 자율주행 실용화 기술인 AGV(Automated Guided Vehicle)을 활용해 창고관리와 인건비, 기타 불확실성을 줄이는데도 힘쓰고 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은 자동화 통합 시스템(Automated integration system)이다. 물류나 제조업 분야에서 통합 시스템, 자료수집·분석 및 시각화를 기반으로 실시간 관리, 생산력 최적화와 생산비용 절감이 가능한 스마트 공장 구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dvantech Co., Ltd.>

당사는 산업용 컴퓨터 생산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 그린 시스템, 자동화 설비, 시각화 분야의 시스템 통합 제품 및 서비스를 홍보 중이다. 코로나19는 중장기적으로 무인공장화, 산업혁신 촉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언택트가 요구되는 만큼 얼굴 인식 시스템 기술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당사는 이런 수요를 겨냥해 얼굴 인식 시스템, 체온 측정 제품을 개발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 얼굴 인식 기술 발전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당사는 마스크가 필수화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얼굴 인식 및 체온 측정이 가능한 종합 시스템을 개발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대하는데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제품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산업의 혁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과 설비 네트워크의 연결은 경영 투명성 향상 및 생산량 증대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Delta Electronics, Inc.>

당사는 글로벌 전력 관리, 냉각 솔루션 및 자동화 분야에 종사하는 제조업체다. 당사가 개발한 종합 산업제어 시스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 솔루션은 공장, 제조, 설비 자동화로 일체형 스마트 공장 구현을 지원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장 내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제조업계의 자동화, 디지털화, 스마트화 발전이 요구되고 있다. 마스크, 방호복, 호흡기 등 의료 관련 수요 확대도 업계의 자동화 속도를 재촉하고 있다. 당사는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대형 모니터를 통해 생산현황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생산관제센터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설비, 공정의 스마트화는 팬더믹 속 불안정성 대응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로봇과 자동화 설비는 산업 고도화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 제조혁신이 요구되고 있고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물류 서비스의 스마트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방역, 초고령사회 솔루션에도 스마트화, 자동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동시다발 체온 측정 시스템, 무인 스마트 카운터(얼굴 인식, 체온 측정 가능), 공기 청정 및 항균 기기, 체온 측정이 가능한 AI 살균 로봇 등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 방역 솔루션으로 제시됐다.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측할 수 없고 감염병 대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방역 관련 자동화 기술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심화는 인력부족 문제로 이어져 산업 자동화 촉진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가정용/개인용 서비스 로봇 시장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발전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0년 7월부터는 5G 서비스가 상용화돼 스마트 공장/홈/물류/교통 분야로 응용/연결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 스마트화 기술/인프라 분야 협력 및 시장개척 기회를 모색해 볼 만하다.

자료: 타이베이 무역관 자체 조사, 전시회 홈페이지, 현지 언론보도(경제일보, 중국일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