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동차 연구소, 2020년 Management Briefing Seminar(MBS) 온라인 개최 -

- USMCA, 전기화, 포스트 코로나 등 업계 아우르는 현안에 대해 토론 -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소재한 자동차연구소(Center of Automotive Research, 이하 CAR)는 연례로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인 Management Briefing Seminar(이하 MBS)를 올해는 온라인 형식으로 개최했다. 일부 라이브 강연은 8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진행됐으나 웨비나 개최 기간을 별도로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등록(유료)이 가능하다. 등록한 참관객들은 기업 전시관, 강연, 참고 자료 등 모든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 

MBS 2020 온라인 콘퍼런스 개요

MBS 2020 온라인 콘퍼런스는 프로그램을 전시관(Exhibit Hall), Lounge(라운지) 강당(Auditorium)로 구성해 참가자들이 오프라인 행사에 온 것과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참석자들은 접속 링크를 통해 로비로 접속한 후 자유롭게 전시관, 강당, 라운지를 드나들며 관심있는 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오프라인 행사장처럼 디자인한 콘퍼런스 웹사이트

자료: CAR

전시홀(Exhibit Hall)에는 자동차 부품기업, 시장조사 기업, 정부 기관 및 이익 단체 15개사가 참여해 가상 전시관을 선보였다. 가상 전시관을 통해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기업의 개요, 홍보비디오를 볼 수 있으며 전시관 내 ‘채팅’ 기능을 이용해 라운지로 이동해 전시관 담당자와 실시간 채팅을 할 수도 있다.

온라인 전시관 모습(전체 참가사)

자료: CAR

개별 전시관 모습(Planet M)

자료: CAR

강당(Auditorium)에는 다양한 주제로 20개 이상의 세미나 세션이 열러 참가자들이 필요한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며, 자동차 기업과 유관기관의 연사들이 참여해 시장의 생생한 동향을 제공했다. 

MBS 2020 강연 주제 및 연사 리스트(일부)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에서는 세션 참가를 통해 주요 강연의 핵심 내용과 시사점을 취재했다.

USMCA가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Auto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CEO는 역사상 지금보다 통상 정책이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강했던 때가 없다고 밝히며,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통상 현안으로 △ 7월 1일 발효된 USMCA, △자동차 232조,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 △미국-영국 무역 협정, △캐나다에 대한 알류미늄 관세 부과 등을 꼽았다.

강연 화면

자료: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직접 촬영

그중 자동차업계에서 전체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단연 USMCA 협정이다. 국제무역 로펌인 Sandler, Travis & Rosenberg의 통상 전문가인 니콜 콜린슨은 “USMCA 협정이 모든 자동차 기업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완성차 제조사(OEM)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제조사들이 USMCA 기준에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USMCA의 원산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최종적으로 그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은 결국 제조사이기 때문에 그들은 공급업체에 많은 자료를 요구할 수 밖에 없고 이에 투명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제조업체와의 관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사들은 제조사들이 복잡한 USMCA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규정에 맞춰 나갈지에 대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과 지속적인 조율을 하게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이 작업이 최소 1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니콜 콜린슨 전문가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자동차 산업의 전문가로 이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품별 역내 생산 규정에 대해 기업이 제출한 서류과 계획을 1차적인 판단 근거로 삼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조사와 공급업체가 합심해 철저한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망과 주요 기업의 대응

“Are we there yet?”이라는 부제로 진행된 자동차 전기화(Electrification) 전망 세션에서는 독일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1차 벤더인 ZF사의 북미 엔지니어링 부문 사장인 조르그 트렘플러(Jorg Trampler)가 첫 번째 발표를 맡았다. 조르그 트렘플러 사장은 이산화탄소 절감과 연비 개선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내연기관 엔진의 전기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트렘플러 사장은 ZF는 더 이상 내연기관 엔진과 관련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고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종에 적용할 수 없는 트랜스미션 신제품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ZF사는 역사적인 변혁을 겪고있다”고 말했다.

강연 화면

자료: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직접 촬영

이어 발표를 맡은 폴크스바겐 미국 법인의 E-모빌리티 부문 디렉터 더스틴 크라우즈 연사는 "폴크스바겐 그룹은 이미 아우디 e-트론과 포르쉐 타이칸을 통해 럭셔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이제 순수 전기차 크로스오버 모델인 ID4를 통해 대중적인 시장에도 진입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사는 북미 완성차 제조업체인 Ford와 파트너십을 맺고 모든 전기차에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MEB플랫폼을 개발했다. 배터리팩을 차제 바닥에 장착한 형태로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새로운 플랫폼으로 향후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에 공통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강연 화면

자료: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직접 촬영

불확실성의 시대, 공급 업체들의 대처 자세는?

한편,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전략(From ICE to BEV: Strategies for Thriving in the Transition) 강연에 참가한 IHS Markit 마이클 로비넷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신차 출시 계획에 지장이 생기면서 2020년에 출시될 차량이 2021년에, 2022년에 출시될 차량이 2024년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비넷 연사는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 연비 규제와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신차 출시 계획이 밀린다는 것은 곧 출시하려고 했던 내연기관 차종을 전기차로 대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품 공급업체들은 제조사의 소싱 계획을 예의주시하며 재고 관리를 해야하고 자사의 부품과 기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적용될 새로운 규제들에 저촉을 받지 않는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공급 불안정성이 커짐에 따라 이미 소싱이 된 프로그램에서도 추가 소싱 기회가 생길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자사의 경쟁력을 제조사에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화면

자료: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MBS 2020에 참가한 업계 전문가들은 ‘공생’과 ‘협력’을 특히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동차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었고 USMCA를 포함한 통상 정책들이 더 큰 불확실성을 낳고 있는 상황이므로 협력사들 간에 유대감을 가지고 함께 역경을 헤쳐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코로나19로 오히려 가속화된 상황이며, 향후 3-4년간 일어날 급격한 전기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자료: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