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6개 요소, LA 모두 보유 -

- LA 창업 생태계, 향후에도 발전 가능성 높을 것으로 전망  -

□ 성공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의 조건은?

  ◦ 스타트업 생태계의 6가지 성공 요소

    -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이하 BCG)은 2018년 3월 발간한 ‘Stars Aligning: How Southern California Could Be the Next Great Tech Ecosystem’ 보고서에서 한 도시의 성공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6가지 요소로 인적 자본(Human Capital), 금융 자본(Financial Capital), 대학교 시스템(University System), 기업 환경(Corporate Environment), 인프라(Infrastructure), 혁신에 대한 관용성(Culture Conductive to Innovation)을 꼽음.

    - 실리콘비치로 떠오르고 있는 LA 지역은 성공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이와 같은 구성 요소를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본 글에서는 LA 스타트업 생태계가 보유한 각 구성 요소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도록 함.

□ LA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구성 요소

  ◦ 인적 자원

    - LA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재능있고 다양한 인적 자원들이 모여 있는 도시 중 하나로 평가됨.

    - U.S. News & World Report에 따르면 미국 전체 상위 50개 대학 중 LA가 속한 남가주 지역의 5개 대학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Bay area) 및 뉴욕보다 높은 수치임.

    - LA와 San Diego를 아우르는 캘리포니아 남부(이하 남가주)에 위치한 대학에서 매년 배출하는 기술 분야(이공계) 졸업생 수 또한 1만3000여 명 이상으로 뉴욕시의 대학들에 이어 미국 내 2위를 기록 중임.

주요 테크 허브(Tech hubs)별 상위권 50개 대학 비교도

자료: U.S. News & World Report(2019)

    - Southern California Innovation Alliance의 자료에 따르면 학사·석사 및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졸업하는 남가주 지역의 대학 졸업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LA 지역에 남아 직장을 구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음.

    - 예를 들어 미국 내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뽑히는 Caltech의 경우 2012년에는 졸업생의 31%가 졸업 후 남가주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된 반면 2017년에는 54%의 졸업생들이 남가주에서 직장을 구한 것으로 조사됨.

    - Caltech 이외의 UC(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 Harvey Mudd College와 같은 남가주 내 다른 대학교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음. 이는 남가주 지역 인재들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하며, 새로운 일자리 또한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향임.

  ◦ 금융 자본

    - LA 지역에는 미국 내 유명한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존재하며, 이들은 각자의 특화된 산업 분야별로 투자하는 성향이 존재함.

    - 부동산 분야에서는 Fifth Wall, 소비재는 BAM Ventures 및 M13, 항공공학 분야는 Techstars Starburst Space Accelerator 등이 대표적인 산업별 벤처캐피탈로 꼽힘.

LA 산업별 대표적인 벤처캐피탈

자료: Medium

    - 또한 글로벌 리서치기관 Pitchbook에 따르면 LA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인 벤처캐피탈로는 Tech Coast Angels, Upfront Ventures, Wavemaker Partners, Third Wave Digital, Greycroft Partners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됨.

남가주 내 가장 활발한 벤처캐피탈의 투자현황

자료: Pitchbook

    - 한편, LA 지역은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들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 지역과도 가깝다는 이점이 있어 외부 지역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높은 지역으로 꼽힘.

    - Amplify LA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외부 지역 투자자가 LA 지역에 투자한 규모는 약 359억 달러로 이는 실리콘밸리를 제외한 미국 내 도시 중 가장 높은 규모임.

외부 지역 벤처캐피탈의 LA 지역 투자 규모

자료: AMPLIFYLA

  ◦ 스타트업 생태계와 융합하는 대학교 시스템

    - 남가주 내의 대학에서 기술 박사 학위(Tech Ph.D.)를 받는 학생 수는 매년 약 600명에 달하며, 이는 미국 전체 1위의 수치임. 또한 남가주 대학들이 배출하는 기술 분야(Tech) 졸업생 수는 매년 1만 3000여 명으로 미국 전체 중 2위를 기록함.

    - 지금까지 남가주에서 8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됐으며, 주로 3개의 명문대(Stanford University, UC Berkeley, UC San Francisco)가 꼽히는 북가주에 비해 남가주는 Caltech뿐만 아니라 UCLA, UC Irvine, UC Riverside, UC Santa Barbara, UC San Diego, University of San Diego,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 및 Claremont College 등 다수의 대학이 명문으로 꼽힘.

    - 각 대학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와 더욱 더 융합되고 통합될수록 남가주 지역의 학생들 또한 스타트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거나 창업을 하려는 경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됨.

    - 남가주에는 대학과 현지 스타트업 간의 연계 증진을 목표로 한 기관들도 다수 존재하며, 그 예로는 USC의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인스티튜트(Institute of Creative Technologies)와 UCLA의 실리콘비치 이노베이션 랩(Silicon Beach Innovation Lab) 등이 있음.

    - 이 뿐만 아니라 UC San Diego는 다양한 업계 컨소시엄 및 연구시설과 연계되는 생명과학 연구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며, UC Santa Barbara의 경우 재료과학 분야의 연구와 해당 분야 스타트업 연계로 유명함. 또한 Pasadena 지역은 NASA의 제트 추진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어 해당 지역 대학생들에게 관련 항공우주 분야의 인턴십 등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함.

  ◦ 기업 환경

    - BCG에 따르면, Fortune이 선정한 500개 대기업 중 17개가 남가주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매사추세츠주 Boston의 13개, 텍사스주 Austin의 2개와 비교해 더 많은 수치임.

    - 또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칩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Qualcomm 및 최대의 미디어 기업으로 손꼽히는 Disney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남가주에 위치함.

    - 이러한 대기업들은 스타트업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하거나 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관련 분야의 전문 지식과 노하우 등을 스타트업 기업들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기도 함.

    - 대기업뿐만 아니라 풍부한 중견기업의 존재 또한 해당 지역 스타트업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데 중견기업 내의 인력이 관련 비즈니스를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함께 사업을 꾸리기도 해 관련 산업 스타트업의 성장에 도움을 줌.

  ◦ 인프라 환경

    - LA 지역에는 스타트업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 법률, 광고 분야의 기업들이 다수 존재함.

    - 실리콘비치로 불리는 Venice, Santa Monica, Playa Vista 등의 지역에는 벤처캐피탈, 광고 및 미디어 회사, 기술 스타트업들이 집약돼 있으며 이들은 서로의 서비스를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임.

    - 예를 들어 스타트업 기업들은 공유 오피스에 모여 있고 근처에는 Deutsch, Ogilvy 등의 글로벌 광고회사들이나 Facebook 및 Google과 같은 소셜 미디어·글로벌 IT 기업 지사가 자리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광고와 마케팅을 돕고 있음.

    - 실리콘비치의 Playa Vista에만 2개의 오피스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WeWork의 경우 Playa Vista의 오피스를 북미 지역 테스트 본사로 쓰고 있으며,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네트워킹 기회 및 피칭 이벤트를 제공해 LA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음.

  ◦ 혁신에 대한 관용성(다양성)

    - BCG의 조사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성공 뒤에는 고학력의 이민자들로 구성된 숙련된 고급 인력이 존재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LA 지역이 보유한 ‘인재의 다양성’은 스타트업 경쟁에서 또 다른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음.

    - 외국 출신 거주자가 미국 내에서 제일 많은 LA 지역은 거주자의 약 35%가 외국에서 태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약 140개국 출신 224개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매우 다양한 인구로 구성됨.

    - 이처럼 LA 지역에는 창업하는 신생 기업들이 채용해야 하는 젊은 노동 인구를 위한 다문화 환경이 자연적으로 갖춰져 있으며, 이러한 도시의 다양성은 더 신선한 아이디어와 고급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분석됨.

□ 시사점

  ◦ 미국 유명 투자자 및 창업자들은 LA로 이동 중

    - Wall Street Journal의 2018년 보도에 따르면 PayPal의 공동창업자로 유명한 투자자 Peter Thiel은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고 알려짐.

    - Peter Thiel은 Bloomberg와의 인터뷰에서 남가주(로스앤젤레스)는 창업 생태계의 다양성이 더욱 풍부하며, 이는 더 많은 혁신을 이룩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언급함.

    - LA는 또한 독보적인 전기차 기업 Tesla와 SpaceX를 탄생시킨 유명 창업자 Elon Musk가 살고 있는 도시로 그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분야에 치중된 LA 지역 산업계에 다양성을 제시한바 있음.

    - LA 지역의 유명 벤처캐피탈인 Mucker Capital의 창업자 William Hsu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Peter Thiel과 Elon Musk와 같은 인물들이 LA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LA의 창업 생태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하며, 향후 LA의 창업 생태계는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함.

  ◦ 현지 창업 전문가 의견

    - LA 현지에서 실제로 창업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창업 컨설팅 분야에 몸담고 있는 D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LA는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위한 구성 요소와 매력적인 산업군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 또한 발달돼 있어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진출하기에도 좋은 출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함.

    - LA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으나 LA의 지역 특성상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및 게임 분야에서 혁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체감된다고 D씨는 언급함.

    - 한편 미국에 진출하거나 창업할 계획을 가진 한국 기업 혹은 예비 창업가들은 자신의 제품 및 서비스가 현지 수요에 정말 적합한지, 타깃 소비자는 확실히 존재하는지 등의 시장 정보를 철저히 분석해야만 함. 에이전트 등 현지 인력을 통해 창업 예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전에 테스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음.

자료: 보스턴컨설팅그룹(BCG), U.S. News & World Report, LA Times, Pitchbook, Medium, Amplify LA,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