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op로 시작된 한류, 한식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 -

- 코인 노래방, 치맥 등 한국의 놀이 및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 -

K-Pop 아카데미 포스터

자료: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ㅁ 헝가리와 한류, 그리고 K-Pop

  ㅇ 2018년 12월, 모제쉬 초머(Mozes Csoma) 주한 헝가리 대사는 한 인터뷰를 통해 2008년 당시, 유럽 국가 중 헝가리에서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방영되었고 헝가리인의 51.6%가 시청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3차례 재방하였으며, 이후 방영된 ‘선덕여왕’, ‘동이’, ‘이산’, ‘파스타’까지 그 인기가 이어졌다고 언급함.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한국어와 전통문화, 한국적인 풍경, 음식 등 한국의 정서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함. 드라마와 함께 K-POP관련 동호회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K-Pop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매년 개최되는 헝가리 한국영화제에 관객이 크게 몰리는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지속적으로 형성, 확산되고 있는 추세임.  

ㅇ 헝가리 내 한류 관련 동호회는 총 236개가 있으며, 그 중 K-POP에 대한 동호회는 110여 개에 이름. 동호회 가입자 인원은 약 90만 명으로 추산되며 헝가리 전체 인구가 약 977만 명임을 감안하면 인구 수 대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유럽 국가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임. K-POP이 인기 있는 유럽 국가라고 하면 프랑스와 스페인을 쉽게 떠올리는데, 헝가리의 동호회 개수는 프랑스 31개, 스페인 34개와 비교하여도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임. 헝가리의 한국문화동호회들은 자발적으로 자체행사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음.

  ㅇ 지난 2017년 5월, 헝가리에서는 19개의 한국문화 동호회가 연합하여 ‘한류문화재단(Han-You)’을 설립하였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단법인 형태를 갖춘 동호회이며 K-POP, 한국영화, 태권도, 가야금 등의 우리문화를 다룸. 낮은 연령층에서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는 K-POP과 관련한 커뮤니티와 계정들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음. 그룹 가입이나 팔로우를 통해 서로 교류하며 최신 소식이나 주목할 만한 사건에 대해 글을 게시하고 공통 관심사를 이야기하며 나누는 모습을 보임. 이 외에도 K-POP 관련 페스티벌이나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데, 그 중 한 예로 부다페스트 시내에 있는 한 클럽에서는 2주에 한 번씩 K-POP만 연주하는 날을 정하여 ‘어머나 K-POP 파티’를 열기도 함. 해당 영업일에는 K-POP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며 반응이 좋다고 함.

ㅁ 헝가리 K-Pop 아카데미 들여다 보기

ㅇ 주헝가리 재외한국문화원은 이달인 8월 5일부터 8월 16일까지 K-POP 아카데미를 운영함. 총 40명의 수강생이 참가하였는데,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10대에서 20대 사이로 확인되었음. 부다페스트 무역관에서 직접 참관한 결과 K-Pop에 대한 관심도가 정말 많은 것이 느껴짐. 수강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연습을 멈추지 않으며, 연습곡 외에 다른 한국 노래도 들으며 즐기는 모습을 보임. 수업은 보컬과 댄스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고, 매일 1시부터 4시까지는 보컬수업, 4시부터 7시까지는 댄스수업으로 꽤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지치지 않고 관심을 갖는 태도가 인상 깊었음.

2019년 K-Pop 아카데미 프로그램

자료: 주헝가리 재외한국문화원

ㅇ K-Pop 아카데미의 한 강사에 따르면, 벨기에 등 타 유럽지역에서 수업을 진행했을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한 점이 특징이고,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한국 신인 가수명과 그들의 노래, 춤 등을 아주 다양하고 깊게 알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함. 또한, 현지에서 춤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헝가리인이 K-Pop 문화를 배우기 위해 본 아카데미에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고 함. 헝가리인들이 한국 대중 가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음을 느꼈다고 함.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나 가수의 SNS 등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수강생들이 있었다고 함.

보컬수업영상

자료: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댄스수업영상

자료: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ㅁ K-Pop 아카테미 수강생 인터뷰

ㅇ 수강생 중 19세~24세로 이루어진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 K-Pop이 드라마나 영화 등 한국의 다른 문화적인 매체에 대한 관심을 갖는데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음. 한국 음식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고, 전통문화, 뷰티, 패션, 문학 분야가 그 뒤를 이었음. 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 및 경제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답한 수강생도 있었음.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 관광을 고려하는 것으로 이어졌으며, 수강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배우들과 관련 있는 장소를 방문하고 싶고 한국에서 한국인들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응답함. 가장 많이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던 것은 한국 음식에 관한 것인데, 과거 드라마 ‘대장금’이 헝가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영향으로 한국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는 부연설명이 있었음.

ㅇ 아울러,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영향을 받아 제품을 구매한 적 있는 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66.7%가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에 대한 답변으로 가수와 관련한 상품이 가장 많았으며 음식과 화장품, 의류도 많이 언급됨. K-Pop이 한국 기업의 제품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66.7%가 그렇다고 하였고, 좋아하는 연예인이 광고하는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당연한 것이고, 그들이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관심 또한 연예인에 대한 호감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이미지 또한 좋게 느껴진다고 언급함. 드라마나 영화 등의 매체에서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일상적인 요소들에도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코인노래방이나 치맥 등 한국식 즐길거리와 일상 문화가 매우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언급함.

ㅁ 시사점 및 전문가 의견

 ㅇ 엘떼 대학교 한국학과 담당 교수 M에 따르면, 한국학과의 신입생 수는 과거 30~40명 수준에서 최근 70명으로 증가하였음. 최근 헝가리의 한류는 K-Pop, 드라마,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한류에서 점차 세분화하고 있음. 이는 한국어교육 수요 증대, 전통무용 및 전통음악 등 전통문화한류에 대한 관심 증대, 한국학과 지원학생 수 증가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 최근에는 지역별, 분야별로 한국문화관련 동호회가 크게 늘면서 현지인 커뮤니티에 의한 한국문화행사가 이뤄지고 있는 특징을 보여줌. 헝리인들은 한국과 헝가리가 닮은 점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자신들과 유사한 점을 많이 지닌 나라인 한국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문화는 어떠한지 등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벤치마킹 하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함. 이러한 분위기는 단지 문화적 한류뿐만 아니라, 헝가리 진출 기업에 대한 관심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됨.

   ㅇ 여러 분야 중 특히 K-Pop의 인기가 높은 편인데, 2018년 기준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팬클럽은 150여 개에 이르며 이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임. 과거 J-Pop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이러한 흐름은 몇 년 전부터 K-Pop으로 바뀌어 압도적 다수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 팬클럽들이 헝가리한류팬클럽연합회 ‘Idolater’를 구성하여 헝가리 현지에서의 K-Pop행사를 주도하고 있음. 특히 매년 개최되는 헝가리 K-Pop월드페스티벌에는 해마다 500~6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하여 헝가리에서의 한류 붐을 지속시키고 있음. 이 같은 인기의 여파로 헝가리는 높은 K-Pop음원구매율을 보이고, 인터넷으로 한국의류를 구매하거나 한국화장품을 구매하기도 함. 특히 한국의 비비크림은 인기가 높고 한국산 미용제품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음.

  ㅇ 헝가리 내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 문화 열풍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문화 산업과 이에 따른 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한국문화 관련 전시회나 박람회, 공연, 페스티벌 등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점점 더 커질 수 있도록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집중이 요구됨. 한국문화를 소비함에 따라 문화의 기반이 되는 한국의 일상에도 점점 관심을 보이는 추세이고 이들의 요구에 따라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 또한 긍정적일 전망임. 한국 스킨케어 제품, 메이크업 제품, 한식 등이 인기 있을 것으로 예상됨. 아울러, 헝가리인들이 흥미를 느끼고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코인 노래방, 치맥 등의 문화를 비즈니스화 시켜 헝가리에서 추진하는 것도 고려 해볼 만 함.

작성: 현장실습생 이송은

자료: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인터뷰, 외교부 한국교류재단 ‘2018 지구촌 한류 현황’, 코리아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