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사원 현대글로비스 터키법인
 

석사학위를 위해 2013년 처음 터키에 온 이후로 그 동안 체감한 터키의 경제적 장점들 특히 지리적 이점, 젊은 인구, 그리고 활발히 건설중인 인프라 등은 나로 하여금 터키에서의 취업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석사학위 취득 후 한국계 기업에 취직했으며, 3년간의 업무경험을 살려 ‘터키에서 일하기’란 주제로 터키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터키에서 취업하는 방법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터키에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있다. 또한 30세 이하 인구가 49%로 젊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며, 최근 진행 중인 대형 인프라 건설 부문에 여러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으며, 이는 아직 미약하지만 한국인의 취업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터키에서 일을 하고자 한다면 창업을 할 것인지 혹은 취업을 할 것인지 고려해야 하지만 이 글은 취업에 대해서만 언급하려고 한다.

터키 취업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한국에서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하는 방법 그리고 터키에 거주하면서 지원하는 방법이다.

첫 번째, 한국에서 지원하는 방법은 국내외의 온라인 채용 사이트를 통한 방식이다. 보통 터키에 생산시설을 둔 기업들이 공고를 내며, 전산관리, 엔지니어 등 현지에서 인력을 구하기 힘든 직무가 주를 이룬다. 인터넷으로 지원하고 면접 역시 인터넷으로 진행하므로 추후 근무 시에 기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해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터키에서 일한다는 특수함을 항상 유의하고 터키의 문화 및 역사에 대해 미리 공부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백문이 불여일견’, 터키에서 거주하면서 지원하는 방법이다. 터키에 거주하면서 터키어를 배우고 터키인들과 직접 어울리며 언젠가 다가올 취업의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거주증을 취득해야 한다. 터키는 무비자 90일 체류가능 국가이지만 장기간 거주하기 위해서는 ‘이카멧’ 이라는 거주증이 필요하다. ‘이카멧’은 규정이 수시로 변경 되기 때문에 신청 전에 반드시 관련 규정을 이민청* 사이트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카멧’ 취득 후 채용공고를 찾을 때에는 터키의 대표적인 온라인 채용 사이트인 Kariyer.net가 유용하다. 터키 기업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 한국 기업들이 채용공고를 올린다. 이력서를 등록 해놓으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지원하는 방법에 비하면 기회도 많고 선택의 폭도 넓다고 할 수 있다. 터키어가 가능하다면 KOTRA 등 기관의 협조를 통해 국내기업체 통역원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활동이 향후 취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번의 통역 경험은 터키인들의 세일즈 방식을 습득하는데 유리하며, 인맥을 넓혀 추후 취업 시 레퍼런스로 쓰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력서가 통과되면 면접이 진행된다. 터키에서 면접 방식은 기업별로 다양하다. 인터넷으로 화상면접 후 회사에서 2차 면접, 3~5차의 실무면접, 인적성 검사까지 진행하는 기업도 존재한다. 면접에서의 질문 사항은 한국과 매우 비슷하며, 터키어로 진행 시 추가로 영어 면접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급여의 경우, 터키의 최저임금이 한국의 33% 수준임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신입의 경우 터키 기업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매니저 승진 이후에는 급여 인상이 월등히 달라지기 때문에 경력직의 경우 터키 기업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또한 몇몇 소규모 회사의 경우 노동허가증을 발급해주지 않는 취업사기가 발생하기도 하니 반드시 회사의 신용도를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취업이 확정된 후, 기존 거주증 소지자는 바로 노동허가증을 신청 할 수 있으며 노동허가 발급까지 보통 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반면 거주증 미소지자의 경우, 다음의 두 가지 방법으로 노동 허가증을 신청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거주증 취득 후 노동허가증을 신청하는 방법으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크게 선호되는 방법은 아니다. 두 번째 방법은 주한 터키 대사관에서 노동비자 신청 후 터키에서 노동허가증을 신청하는 방법이다. 거의 1개월 이내로 발급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에서는 이 방법을 선호한다. 이렇게 노동허가증까지 발급받으면 공식적으로 취업이 완료된다.

외국인으로서 터키인들과 일하다 보면 다양한 문화의 차이로 인해 흥미로울 때도 있지만 난관에 부딪힐 때도 있을 것이다. 터키 기업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로 인해 터키인들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터키인의 시각에 맞춰 대화를 한다면 그들의 다정함과 붙임성이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터키인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터키인들에게도 짐이 될 뿐이니 만약 국내에서 바로 채용된 경우에는 어느 정도 터키어를 배워 놓으면 업무 및 생활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수 많은 국가 중 터키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가 터키의 자연 환경이든 터키인 친구의 다정함이든 터키의 성장 잠재력이든 무엇이 되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배울 자세가 돼 있다면 터키에서 일하기는 단순한 취업이 아닌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