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입니다. 지난 5월 9일부터 10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럽 최대 혁신기술 콘퍼런스인 티앤더블유(이하 TNW) 콘퍼런스가 개최되었습니다. 최근 네덜란드뿐 아니라 유럽 각국이 전 세계 혁신 스타트업이 모이는 ‘허브’를 꿈꾸며 유럽 글로벌 기업과 정부가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에서는 이러한 현장인 'TNW conference 2019'에서 목격한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3편에 걸쳐 연재하려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편: 유럽 스타트업 테마파크, 2019 TNW 그 현장 속으로          2편: 우리가 만난 스타트업들 –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3편: 스타트업의 스포트라이트 관문, TNW가 선정한 2019 Tech5 기업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는 한국 기업에겐 물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문화적으로 친근한 북미 시장보다 아무래도 생소하고 멀게 느껴지는 분이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최근 유럽 각국이 전 세계 혁신 스타트업이 모이는 '스타트업 허브'가 되기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국가별 시장 접근성 및 연결성(Connectivity)이 높아 글로벌 고객 확보 및 네트워크 기반 구축에 매우 유리하고, 스타트업 리서치 기관인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이 발표한 2019년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고객 확보에 초점을 두는 스타트업은 약 2배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유럽 각 스타트업 허브들은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그 반향을 불러 일으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유럽의 5월은 각국의 스타트업 이벤트로 달력을 가득 매웠습니다. 지난주 네덜란드 티앤더블유(이하 TNW)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파이니어(Pioneer, 5월 9~10일), 파리의 비바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 5월 16~18일)가 개최합니다. 이 행사들의 공통된 키워드는 바로 ‘혁신기술(Tech)’ 콘퍼런스라는 것입니다. 혁신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이끄는 경제적 잠재력은 어마 어마합니다. 실질적인 혁신과 일자리 창출은 스타트업이 스케일업(scale-up)했을 때 발생하며, 이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일수록 경제 성장과 고용 기여도가 높아 유럽 각국은 혁신 기술 및 디지털 혁신에 투자를 매년 높여가고 있습니다.

 

200명의 테크니션 친목 모임에서 2만 명의 콘퍼런스가 되기까지

 

지난 5월 9일부터 10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럽 최대 테크 콘퍼런스인 TNW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온라인 테크 미디어인 더넥스트웹(TheNextWeb)에서 주관하는 스타트업 행사는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했습니다. TNW는 2006년 테크니션들의 친목 모임에서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할 플랫폼을 찾다 적당한 곳이 없어 동료 2명과 함께 200명의 사람들과 소규모 세미나로 시작된 모임에서 현재 스타트업 300여 개사, 연사 350여 명, 참가자 2만 명에 달하는 유럽 대표 대규모 행사로 몸집을 키워 나갔습니다.

 TNW 공동 창립자인 패트릭 라이브(Patrick de Laive)의 언론 인터뷰 현장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이러한 반증으로 올 상반기 영국의 경제 매거진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온라인 테크 미디어 기업인 TNW(The Next Web)의 최대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TNW의 유럽 내에서 최대 주주가 되었고, TNW 역시 노하우와 전문성을 갖춘 든든한 파트너를 맞이한 셈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TNW의 기술 지식이 융합된 디지털 시대 최대 매체로 도약할 것을 서로 약속하며 앞으로 행사의 성장성이 밝아 보입니다. 한편으론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을 해 시장 내 선도기업(Corporate)에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것처럼 파이낸셜타임스와 TNW의 비즈니스 협상이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스타트업의 성공사례 본보기 모델이 될 것 같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주관하는 'TRADE' 세션 공간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스타트업 테마파크, 콘퍼런스지만 언콘퍼런스(un:conference)를 지향하는 모두의 축제

 

14회를 맞이하며, 유럽 최대 테크 콘퍼런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TNW는 올해 새로운 장소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바로 암스테르담 북쪽의 NDSM(New Dock activities Stories Members)이라는 항구인데요, 이 곳은 1984년 조선 산업이 쇠퇴함에 때라 폐쇄된 조선소(항만시설)가 예술인과 주민들에게 맡겨 도시 재생에 성공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입니다. 네덜란드하면 떠오르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자유’와 ‘실용’을 가장 잘 대표하는 공간으로 혁신 스타트업들에 어울리는 최적의 위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한 TNW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스타트업 테마파크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타트업 콘퍼런스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슬러쉬(Slush), 테크크런치(TechCrunch)에서 느껴지는 미래 공간같은 느낌, 전문성이 더해진 가상공간의 전시장의 느낌이라면 TNW는 좀 달랐습니다. TNW는 실내공간보다 외부공간도 활용을 많이 하여 실제 참가자들이 내부 세션이나 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행사장 밖에서 교류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테마파크처럼 참가자들이 내외부 공간의 구분 없이 주말 페스티벌에 온 듯 한 편안하고 즐거운 모습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스타트업 콘퍼런스이지만 ‘언콘퍼런스(un:conference)’를 지향한다는 주최 측의 기획대로 자발적이고 자유롭게 교류하고 대화를 나누는 장이었습니다.

행사장 도면

 

 자료: TNW 공식 홈페이지

 

 행사장 외부전경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유수의 대기업들이 파트너로 참가해 기술의 미래,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논하다

  

TNW 행사장은 크게 1) 전시장 (Expohall) 2) 11가지 트랙이 운영되는 각 부스(Venue) 3) 피칭 타워 4) 매치 메이킹 4) 스타트업 멘토링, 인재 선발(House of Talent, T500) 공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350여 명의 유명 연사가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구글, 나이키, 부킹닷컴, 위키피디아 등 유명 대형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 기술분야 전문가들을 모시고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생각, 혁신기술의 미래와 자사가 어떻게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지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수’들의 고민의 과정을 들어보았습니다.

 

 스타트업 분야별 멘토링, 필립스, 부킹닷컴 등 인재 채용(House of Talent)부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첫째날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강연 중 제가 참석한 세션은 ‘유럽이 그리는 미래기술 현장(Future of Tech in Europe)’로, 여행기술 업계 및 온라인 숙소 예약의 선두주자인 부킹닷컴컴 CEO인 길리안 탄스(Gillian Tans)의 세션이었습니다. 일방적인 강의식 대화가 아닌 진행자(모더레이터)와 1:1 질문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청중이 궁금해하고 질문할 만한 내용을 진행자가 핵심을 짚어가며 대화를 나누다보니 청중의 집중도도 높고 연사의 생각을 진솔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여행 기술 업계 리더가 바라보는 테크 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부킹닷컴은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유니콘 스타트업입니다. 그녀가 바라보는 부킹닷컴의 미래는 의외로 혁신기술 자체가 아닌 “다양성(Diversity)”이었습니다. 당연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전문 인력, 성별, 문화의 다양성 등 여러 관점에서의 다양성을 의미하고 있었는데요, 그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된 부킹닷컴은 국제적으로 오픈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덕분에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을 뽑을 수 있었다. 또한 부킹닷컴은 IT 여성 인력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예전부터 장학금 제도 및 부킹닷컴 테크놀로지 플레이메이커 어워드를 비롯한 각종 멘토링과 인재 발굴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여성 인력의 커리어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여성 인력을 포용하고 지원하여 역량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때로는 기술 혁신 등 거창한 발전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 그러나 가장 어려운 ‘자유’, ‘다양성’의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유럽다운 기업 문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은 쇼케이스 현장으로 무대를 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나이키입니다. 나이키의 디지털 제품 글로벌 본부장인 마이클 마틴(Global Head of Digital Produtcs at Nike, Micale Martin)은 이날 최초로 증강현실을 이용한 ‘나이키 핏(Nike Fit)’ 앱을 발표합니다. 나이키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 정도의 사람들이 잘못된 신발을 신고 다니고, 그 중 50만 명은 맞지 않는 신발을 구매한 불평을 한다고 합니다. 결국은 브랜드에 대한 불평으로 이어질 소지도 꽤 크다고 보이는데요. 이에 나이키는 휴대전화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발을 스캔하는 몇 단계 과정을 거치면 이용자에게 딱 맞는 신발 크기를 알려주고 스캔 시간은 15초 남짓이며 좌우 발폭과 발 길이를 정확하게 재줍니다. 마이클이 재생한 나이키핏 영상을 공개하자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는 이어졌고 이는 곧 실제 소비자의 환영의 목소리였습니다. 스타트업 축제이긴 하지만, 혁신 기술 콘퍼런스답게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기술을 선보이는 장이기도 했고, 그들 역시 최근 스타트업의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 던지는 질문과 답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세계 경제와 4차 산업혁명 물결, 디지털 혁신을 앞다투어 이루는 주요국들의 움직임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원인을 묻고 싶어졌습니다. 유럽 역시 이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 답을 얻기 위해 ‘유럽이 스케일업 국가로 나아가는 법(How to make Europe scale-up continent)’ 세션에 참가하였습니다. 유럽 집행위(EC) 스타트업 정책 담당자와 저와 같은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 리서치 기관, 그리고 스위스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3인으로 구성된 토론식 대담은 흥미로웠습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스타트업이 일으키는 시장에서의 혁신 분위기, 새로운 가치들은 국가 경제와 고용에 직접적으로 선순환되기 때문에 스타트업만큼 ‘스케일업’이 가져다주는 눈에 보이는 변화, 혁신은 매우 중요하다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 리서치 기관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에 따르면 2011년 유럽 스타트업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스타트업 시장의 87%를 차지했다면, 2018년은 68%로 약 20%가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치는 유럽 스타트업들이 일부에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유럽 생태계의 선순환이 잘 흐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진행자는 대담 참가자 2명에게 “당신이 앞으로 3년간 스타트업 생태계 관련 유럽집행위 담당자라면, 무엇에 집중하겠는가?”라고 마지막 질문을 던졌고, 이들은 “첨단기술(High-tech) 분야 연구 개발(R&D) 투자 확대와 글로벌 비즈니스 경영인(Best Manager/Director)을 모셔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연구 개발, 기술 교육에 대한 투자만이 이제 겨우 30년인 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실리콘밸리의 지난 50년을 쫓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이는 충분히 좁혀질 것이라는 확신에 찬 기대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 선 피칭기업들의 이야기, 스타트업 창업의 핵심 자원은 ‘데이터’

 

스타트업 콘퍼런스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 긴장감. 바로 '피칭'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나 연상되는 불구덩이의 긴장 가득한 공간이 아닌 이곳 네덜란드에서는 피치 타워(Pitch Tower)로 이름 지어진 이 작고도 친숙한 공간에서 10가지 분야에 대한 피칭이 이루어졌습니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1)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2) 스마트 시티, 모빌리티(Mobility&Smart Cities)

            3) 데이터 보안 솔루션 (Data Management&Security)                      4) 마켓 플랫폼 (Marketplace&Retail)

            5) 인재개발 및 조직문화 솔루션 (HR&Workforce management)   6) 헬스,바이오(Health& Wellness)

            7) 핀테크(Fintech)                                                                                         8) 기업 소프트웨어(Enterprise software)

            9) 에너지(Energy)                                                                                         10) 스마트 농업, 식품 (Food&Agritech)

 

피칭 컨테스트는 분야별 5개 스타트업을 사전에 선정하여, 청중과 분야별 벤처캐피털 투자자, 정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담당자 앞에서 피칭을 시작합니다. 그들은 심사위원이 아닌 함께 아이디어에 대해 자문하고 질문하는 편안한 공간이었습니다. 서바이벌의 경쟁이 아닌, 피칭 기업들의 열정과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 그리고 중간 중간의 긴장과 떨림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은 그들의 진정성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5분간의 짜임새 있는 피칭을 지켜보다 보니 이야기는 크게 3가지로 이루어습니다.

1)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아이디어를 가지게 됐는지(Why)

2) 수익 구조와 시스템 운영 방법(How it works)

3) 스타트업 팀 멤버 구성, 사업 확장 가능성(Team, Future)

전문가 그룹들은 또 반대로 1) 시장경쟁체제에서 경쟁기업들, 아이디어를 카피하기 쉽지 않은가?, 2) 수익 모델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 3) 유럽 각국의 규제에 대해서 어떻게 리스크 관리를 하는가 등 날카로우면서도 필요한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은 IT 기술 스타트업들이다 보니 자문단의 얘기 중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바로 “데이터를 어디서 얻느냐?”였습니다. 대부분 ‘데이터’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풀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보니 데이터의 원천, 정부 오픈소스인지 유료 데이터인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등 핵심 정보에 대한 질문이 오갔습니다. 제조업이 이끌던 과거 산업시대에서 이제 IT 기술이 기반이 되는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며 어느 기업이나 데이터 확보, 아니 활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피칭 컨테스트에 참여한 기업 2곳을 피칭이 끝난 뒤 전시장(Expohall)에 찾아가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네덜란드 북쪽 흐로닝헌(Groningen)에 위치한 친환경 빌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Sustaiable buildings사의 Faris Nizamic 창립자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는 피칭 이후에 전시장으로 사람들이 찾아와 솔루션에 대해서 문의하거나, 피칭 이후 보여주지 못한 세부적인 시스템 운영 방법 등 여러 가지로 피칭 참가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최근 친환경 건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네덜란드 시장 뿐 아니라 유럽 전체로 확장해 나가고 싶은 마음에 피칭에 참가했다고 했습니다.

   

 자료: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촬영

또 다른 스타트업은 스마트 시티 세션에 발표한 네덜란드의 주자창 공유경제 스타트업 ‘modypark’ 였습니다. B2C기반 사업 모델인 그들은 잠재 고객들에게 아이디어를 홍보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모디파크는 현재 영국, 벨기에, 독일 등 유럽 전역에 진출해 있어 다양한 유럽 소비자들이 모이는 콘퍼런스에서의 제품 시현은 효과가 높다고 밝혔습니다.     

시바스 벤처(Chivas The Venture), 백만 달러 상금의 주인공은?

 

첫째날 행사의 메인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바로 프랑스 주류메이커 페르노리카 그룹의 시바스 벤처(Chivas The Venter, 네 시바스 리가 맞습니다!) 가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백만 달러(약 12억 원)의 상금을 사회적 기업 스타트업에 상금을 줍니다. 시바스 벤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Chivas Venture Accelerator Program)에 지난 4년 동안 8000개가 넘는 지원자와 자금조달 및 코칭으로 약 100개의 신생기업을 지원했습니다.

 

약 4개월간 세계 각국의 사회적 기업(소셜벤처)가 참가 지원을 했고, 최종 5개 팀이 포르투칼, 미국, 폴란드, 네덜란드, 멕시코에서 파이널 스피치를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모였습니다. 이들이 마주한 문제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마주한 가치있는 고민들이었습니다. 특히 유럽의 난민 문제, 그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 교류 플랫폼(SPEEAK, 포르투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난민의 신분 증명 솔루션(TYKN, 네덜란드), 각종 타이어, 음식 폐기물 문제를 순환경제(Syntoil, 폴란드/Copia 미국) 모델로 풀어내는 아이디어들이었습니다. 5개 팀은 각각 5분간의 피치와 질의 응답을 받았으며, 초기 스타트업인 소셜 벤처들에게는 큰 규모의 상금인 만큼 긴장감도 맴돌았습니다.

 

과연 누가 우승했을까요,

백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쥔 팀은 바로 멕시코의 실리넷(Xilinat)라는 소셜벤처 기업이었습니다.

    

자료: Chivasventure 공식 홈페이지

올해 29살 청년인 창립자 자비어(Javier Larragoiti)는 자신의 아버지의 당뇨병에서 마주한 문제 해결책을 찾아나섭니다. 멕시코의 최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첨가 설탕(added sugar)의 대체 설탕을 고민하다 매년 어마어마하게 소각하는 사탕수수 폐기물을 보게 됩니다. 상당수의 농업 폐기물을 태우며 이산화탄소까지 배출하게 되는데, 이러한 농업 폐기물을 소규모 농민들에게 구입해 설탕과 동일한 외형과 맛의 천연 감미료로 변형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Xilinat는 현재까지 약 300톤의 농업 폐기물을 통해 1.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했습니다.

 

수상소감을 말하는 그는, 이 적지 않은 상금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살리고, 더 나아가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 길이 어제보다 10배는 더 가속화됐다며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다고 기뻐했습니다.

  

자료: ChivasVenture 공식 홈페이지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적 약자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일이라면 그 일은 얼마나 가치로울까요. 그들의 진정성이 담긴 아이디어를 점수를 매겨야 했지만, 우승자 외에도 파이널까지 올라온 4개 팀 모두에게 평균 5000달러의 상금도 주어졌습니다.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과 사명감, 그것이 충분히 가치롭고 사회적인 의미가 있다는 자부심 가득찬 그들의 눈빛과 발표는 상금 보다 더 값진 현장의 교훈이었습니다.  

 

다음 편은 스타트업 콘퍼런스의 핵심 선수들이 모여든 ‘전시장(Expo Hall)’에서 만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