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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프리뷰: 세계 최고의 글로벌 혁신 경쟁 무대
  • 현장·인터뷰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한태식
  • 2019-01-07
  • 출처 : KOTRA

CES 2019 :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모이는 전 세계의 시선


CES는 한 해를 여는 1월에 개최되는 초대형 글로벌 전시회이기 때문에 관련된 분야에서 올해의 산업/기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시회를 찾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전시회에서 발표되는 다양한 신제품들이 미디어에 다뤄지면서 IT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그 이름이 익숙한 전시회입니다. 주최 측이 밝힌 올해 예상 참가자수는 18만2천 명이고, 여기에 전시부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4,400개 이상, 각 콘퍼런스의 발표자가 1천 명 이상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이 거대한 전시회는 전시회의 모태였던 소비재 가전뿐만 아니라 신기술이 적용되는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 CES 2019 홈페이지 첫 화면. 오른쪽 디자인에 등장한 다양한 제품들은 CES가 얼마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지를 암시한다.

출처: CES 홈페이지


올해 CES가 내건 주제는 대주제가 11개, 세부 주제가 27개입니다. 대주제만 하나씩 정리해봐도 (1) 5G와 사물인터넷 (2) 광고,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3) 자동차 (4) 블록체인 (5) 건강 (6) 가정과 가족 (7) 몰입형 엔터테인먼트(증강현실 AR, 가상현실 VR 등) (8) 제품 디자인과 제조 (9) 로봇과 지능형 기계 (10) 스포츠 (11) 스타트업으로 주제별로 따로 전시회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CES 주최 측이 발표한 올해의 주제. 굵은 글씨로 된 것이 대주제 11개이고, 하단이 세부주제 27개다. 신기술이 적용 가능한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

출처: CES 홈페이지


그렇다면, 전 세계가 라스베이거스로 시선을 모으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전시회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산업/기술 분야가 현재 그리고 미래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막대한 파급력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CES 개최 2달 전인 2018년 11월, 2000년대 세계 최대 IT 전시회였던 독일 Cebit이 33년 만에 폐막했기 때문입니다.


CES의 영광에 가려진 2000년대 세계 최대 IT전시회 CeBIT의 폐지 소식


1990년대와 2000년대, 독일 하노버에서 열렸던 국제정보통신전시회(Centre for Büroautomation, Informationstechnologie and Telecommunications, 이하 CeBIT)는 1994년 75만 명, 2001년 83만 명이 참가한 명실공히 세계 최대 IT 전시회였습니다. 1947년 시작된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 Hannover Messe의 정보통신 분야 부속행사로 1970년 시작했던 CeBIT은 PC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1986년 독립된 전시회가 되면서 전성기를 누리게 됩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하노버 인구가 50만 명 내외였으니, CeBIT은 도시 인구의 1.5배가 참석할 만큼 거대한 세계 최대 전시회였음에 틀림없습니다. 지금도 IT전시회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과거에 비즈니스를 하시던 분들은 'CeBIT'이라는 이름을 다른 전시회와 혼동할 정도로 그 명성이 대단했습니다.  



* 1970년 전시회가 최초로 시작된 이후 33년만에 폐지된 올해

출처: CeBIT 홈페이지


그렇지만, 산업과 기술의 글로벌 트렌드 변화는 그 누구도 이겨낼 수 없었습니다. PC의 시대가 저물고 점차 디지털 기기로 변해온 가전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이동통신이 발전하면서 CeBIT은 디지털 가전을 대표하는 CES(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이동통신박람회(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점차 추격당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CES와 MWC가 연초에 미국과 유럽이라는 거대 시장의 IT 트렌드를 결정하는 이벤트로 자리 잡으면서, 3월에 열리는 CeBIT은 상대적으로 변화를 확인하기에 늦다라는 평가를 듣게 되면서 계속 그 참가자가 감소하게 됩니다. 


결국, 2017년 20만 명 수준으로 참관객이 감소하면서 CeBIT은 기존의 전시회를 완전히 바꾸기로 결정합니다. 2018년 ‘Forget Everything You know About CeBIT 당신이 Cebit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잊어라’를 주장하면서 혁신과 디지털화를 위한 페스티벌로 야심찬 변신을 추진하면서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참가자가 12만 명 수준에 그치고 이에 실망한 기업들이 19년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주최 측인 도이치 메세는 33년 된 이 전시회를 폐지하기로 결정합니다.



* 2018년 CeBIT은 혁신과 디지털화를 내세우며 전시회 성격을 완전히 바꿔서 다시 CES와 MWC의 양강 구도에 도전했다.

출처: Cebit 홈페이지


2019년 1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에서도 CES에 대한 관심이 작년보다 더 커진 것을 보면서, 이 영광에 가려진 CeBIT의 폐지가 한 시대의 마침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한때 세계 IT의 주 무대였던 CeBIT의 폐지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의 변화가 어느 한순간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3대 IT 전시회, 그중 제일 먼저 개최되는 CES


앞서 독일 CeBIT의 쇠퇴를 앞당긴 전시회로 CES와 MWC를 간단히 소개했는데, 전문가들은 이 두 전시회에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이하 IFA)를 포함해서 세계 3대 IT 전시회로 평가합니다.



* CES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는 MWC와 IFA는 세계 IT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벤트로 평가받는다.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와 9월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홈페이지

출처: MWC 2018 홈페이지, IFA 2018  홈페이지


최근 CES는 IT 전시회를 넘어서 ‘Global Stage for Innovation, 글로벌 혁신의 무대’를 자처하고 있지만, 사실 1967년 뉴욕에서 최초로 열렸을 때는 라디오, TV 등 가전제품이 전시회의 핵심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1995년 매년 2회 개최하던 방식을 1회, 연초 1월에 개최하는 방식으로 효율화하고, 전시회를 컨벤션의 중심인 라스베이거스로 옮기면서 성장의 기회를 노립니다. 이 과정에서 세계 시장에서 PC가 점차 그 중요성을 잃으면서 가전제품의 디지털 융복합화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포착하게 됩니다.



* 1967년 CES가 최초로 열렸던 뉴욕 전시장 사진

출처: Business Wire


하지만, CES가 최근 같이 주목을 받게 된 이유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2007년 포드가 최초로 CES에 참가한 이후 자동차 산업의 전장화의 무대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2013년 이후 미래 자동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CES에 자동차 회사들이 대거 참가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CES는 전통적인 가전에서 스마트 가전, 스마트 홈 등의 연관 분야로의 확장을 넘어서,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역할을 추가로 맡게 됩니다. 하지만, CES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8년 ‘스마트 시티’를 내세워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게 됩니다.


CES 2018 :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논하다.


CES는 2018년 슬로건으로 ‘Future of Smart City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내세웠습니다. 여기서 스마트시티란 사람과 가전제품, 집, 자동차, 각종 서비스 등 도시의 요소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개념*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스마트시티의 연결 대상인 가전제품, 집, 자동차는 모두 CES가 지난 51년간 하나씩 소비재 가전의 영역으로 포함시켜온 것들입니다. 스마트가전, 스마트홈, 스마트모빌리티가 모두 연결되어 스마트시티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는 CES의 미래 예측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이 내용은 ‘CES 2018, 스마트 시티의 미래, KT경제경영연구소’(‘18. 4. 23)’ 참고


하지만, 스마트시티는 그 자체로는 기술이 되기 어렵습니다. 도시 전체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화가 되는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 CTA의 CES 2018 관련 보고서를 보면, 이 과정은 기반 기술(Ingredient Technologies)인 5G, A.I.(인공지능), Robotics(로봇)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그러므로 스마트시티가 CES에서 주제가 되었다고 해서 스마트시티 기술만 유망하다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CES를 통해 확인되어온 변화들의 연장선상에 스마트시티가 있다는 관점을 갖는 것이 글로벌 혁신의 방향을 전망할 때 좀 더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 CES 2018 직후 주최 측인 CTA가 발간한 보고서에는 CES에서 확인한 기술을 기반기술(Ingredient Technologies)와 신기술(Emerging Tech)로 구분했다.

출처: CTA 발간, “CES 2018 Tech Trends)


CES 2019 :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그러면 우리는 CES 2019에서 무엇을 볼 수 있고, 어떤 변화를 발견해야 할까요? 사실 이 거대한 전시회를 몇 가지 키워드로 요약하는 것은 어쩌면 성급한 과잉 일반화가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CES 전시에 참가한 기업들은 작게는 대주제 11개, 작게는 세부 주제 27개 중 하나로 참가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CES의 주최 측은 5가지 기술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CTA가 매년 여름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CES 개최 전에 발간하는 이 보고서는 올해 주목할 5가지 기술로 (1) Artificial Intelligence on the Rise(떠오르는 인공지능 기술) (2) Envisioning the Smart Home of the Future(구체화되는 미래 스마트홈) (3) Digital Health Tech Empowers Patients(환자들을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4) Esports and Sports Technology(이스포츠와 관련 기술) (5) Smart Cities Promote Resilience(스마트시티가 증진시키는 도시 복원력을 꼽았습니다.



*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이하 CTA)가 올해 CES 개최 전 발간한 ‘5 Technology Trends To Watch 5가지 주목할 기술 트렌드’ 보고서. CTA는 CES 개최 전 매년 이 보고서를 발간해서 다음 번 전시를 예상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출처: CTA 홈페이지


이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KOTRA 해외시장뉴스 ‘미리 보는 CES: 2019년 주목할 5가지 기술 트렌드(‘18. 11. 27, 링크

http://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4/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71101) 참조


KOTRA 해외시장뉴스는 8일(화) 개막하는 CES 2019 현장에서 이 5가지 주제가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콘퍼런스 발표자의 발표와 기업들의 부스에서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가능하다면 이 5가지에 더해 (1)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선진국 가운데 유독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보여준 미국 소비 시장에 대한 전망 (2) 최근 수년째 155개 CES 참가국 중 전시부스 참가 기업 수 2위가 된 중국이 작년부터 격화되고 있는 미중 통상분쟁 이후에도 그 참가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지 (3) 점차 치열해지는 전시회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CES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특히 스타트업들을 어떻게 전시회의 주역으로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의 선전에도 주목하겠지만, 우리와 경쟁하는 해외 기업들의 움직임에 좀 더 주목할 계획입니다. CES 현장 소식과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작성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KOTRA 무역정보팀 전우형 팀장, 한태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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