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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창업 열풍, 인도네시아를 말하다
  • 외부전문가 기고
  • 인도네시아
  • 수라바야무역관 김현아
  • 2019-01-01
  • 출처 : KOTRA

최재유 COHIVE 공동 창업자ž·CSO

 

 


들어가며

 

필자는 인도네시아 최대 코워킹 스페이스, COHIVE(舊 EV Hive)의 공동 창업자이자 Chief Strategy Officer로 근무하고 있다.

 

COHIVE는 2017년 5월 총 700㎡(약 200평) 면적의 2개의 센터로 시작하여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 30여 개 센터, 총 4만 ㎡(약 1만2000평) 이상 규모로 성장했고, 400여 개 업체와 6000명 이상의 고객들이 입주해 있다. 2018년 5월 COHIVE가 한국의 소프트뱅크벤처스, H&CK파트너스, 라인, 네이버 그리고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0만 달러의 시리즈 A를 유치하면서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본 기고문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스타트업 현황과 창업 환경에 대해 본인이 경험한 바를 토대로 정보를 교류하고자 한다.

 

신규 투자처로 떠오르는 시장 –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인 토코피디아(Tokopedia)는 최근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로부터 11억 달러를 유치한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인구 2억6000만의 인도네시아에서 월 8000만 명이 넘는 고객과 400만 명 이상의 판매자를 보유한 토코피디아의 기업 가치는 이번 투자 후 7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시장은 2010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 5년 사이에만 4개의 유니콘이 등장했다. 고젝(Gojek)과 토코피디아(Tokopedia)만 하더라도 현재까지 각각 총 2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트래블로카(Traveloka)의 경우 2017년 Expedia와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5억 달러를 투자받은 이후 최근에는 싱가포르 투자청(GIC)의 주도 하 4억 달러 투자를 받는 것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만 보더라도 인도네시아 내에 스타트업 관련 벤처 투자 금액은 전년 14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0억 달러를 초과하면서,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시장은 오일·가스와 광업 부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투자유치산업으로 성장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지원 하에 향후에도 더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 대규모 인구(2억6000만 명)를 기반으로 형성돼 있는 거대한 내수시장

  2) 중산층 인구가 향후 3~5년 내 1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기대감에 따른 폭발적인 소비시장 성장 잠재력

  3) 현재 도로/항만/인터넷/통신 등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어 영향 받는 관련 서비스 스타트업들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

  4) 그동안 걸림돌이 됐던 해외 투자자 지분 규제(Negative List) 완화 등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강화 움직임

등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시장의 매력도가 상승하면서 중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투자기관들과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었다.   

 

한국도 최근 정부의 신남방정책으로 동남아 진출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의 직접 진출 또는 협업/인수합병 사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과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이 각각 50%(5000만 달러)씩 출자해 설립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인도 롯데 막무르(Indo Lotte Makmur)', 카카오페이지의 인도네시아 1위 웹툰업체 '네오바자르(Neobazar)' 인수, 삼성과 키움증권의 '고젝(Gojek)' 소수 지분 투자 등이 이러한 사례들이다. 또한 몇몇 대기업들은 동남아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의 펀드에 출자해 인도네시아 투자 환경을 이해하고 펀드가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네트워킹을 확대하고 있다.

 

창업가들의 세상 인도네시아

 

2018년 12월 BEKARF(인도네시아 창조경제부)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992개 스타트업이 등록돼 있다. 보고를 하지 않은 소규모 창업자들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2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운영 중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최근 1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토코피디아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유니콘으로 자리를 견고히 했고, 시골 출신 창업가인 William Tanuwijaya의 성공 신화는 많은 인도네시아의 젊은 예비 창업가들에게 귀감이 됐다. 부유한 집안 출신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스타트업 성공 스토리가 일반 중산층 출신의 창업가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창업가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됐다.

 

그 결과 주변국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중국은 물론, 호주와 유럽에서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도전하려는 창업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중국 시장 대비 규모는 작지만 외국인에게 덜 폐쇄적인 창업 환경으로 인도네시아가 선호되고 있고, 동시에 아직은 덜 성숙된 시장에 초기 진입해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 내 한국인 창업가 현황

 

인도네시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창업가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창업한 초창기 한국인 그룹의 일부는 2010년 전후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이커머스와 온라인 게임시장에 진출할 당시 해당 기업 또는 협력사에서 실무를 담당한 멤버들이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수년간 쌓은 네트워킹을 토대로 발빠른 실행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IT 업종은 신규 채용 시 현지인 기술 수준이 낮아 업무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언어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이들의 경우 기존 현지인과의 업무 경험으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반면에 벤처캐피털로부터 펀딩을 진행할 때 국내 벤처캐피털들과의 교류는 그간 많지 않았다. 이러한 네트워킹 부재로 인해 국내 펀딩에는 일부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이미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이들이 인도네시아에 신규 비즈니스 확장 목적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이미 펀딩도 받았거나 한국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를 인도네시아에 현지화해 론칭을 준비하기 때문에 검증된 서비스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지화 시 현지 인력들과의 팀워크 이슈와 사전에 체크하지 못한 인도네시아 규제 이슈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간혹 발견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창업 시 고려사항

 

인도네시아 창업 시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크게 아래와 같다.

  

1) 외국인 투자 제한 관련 규제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할 경우, 외국인 주주가 등록된 법인의 경우 최소 납입 자본금이 100억 루피아(약 7억8000만 원)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물론 초기에는 4분의 1 수준만 납입하고 1년 안에 잔금을 납입할 수는 있으나 이 역시 적은 금액은 아니다. 따라서 초창기에는 연락사무소 설립과 같은 방식으로 최소 자본금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옵션별로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도록 한다.


인도네시아는 산업 내 상세 서비스별로 외국인이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범위를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어떤 업종의 경우 외국인이 지분 취득을 전혀 할 수 없고 어떤 경우 30%까지만 허용된다. 이에 본인이 속해 있는 서비스의 경우 지분 제한이 어느 정도까지 허용되고 최대한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인력 채용


인도네시아 인력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기대했던 수준보다 훨씬 높게 퍼포먼스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지급하는 몸값에 비해 실망스러운 수준을 보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내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가 호황을 이루면서 좋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스타트업 간의 경쟁으로 급여가 가파르게 올라간 것에 기인하기도 한다. 인력 채용 시 꼼꼼한 면접과 다양한 채널을 통한 레퍼런스 체크를 해야 한다.  


최근 스타트업 채용이 늘어나면서 스타트업을 주요 대상 고객으로 서비스하는 HR업체들도 늘어나고 있으니 이들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3) 부족한 인프라


스타트업 붐은 조성되고 있지만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다. 비싼 임대료와 까다로운 조건에 따른 주요 상권 내 업무공간 확보의 어려움, 느리지만 비싼 인터넷 사용료, 회사 설립 관련 등 주요 관공시설의 느린 행정 서비스, 창업가들에게 필요한 혜택 부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위의 내용들을 보완해줄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와 스타트업 전문 컨설팅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마치며

 

사람들이 인도네시아는 제2의 중국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만큼 인도네시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대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단순히 매력적인 거시경제지표들만 보고 인도네시아에서 무턱대고 창업하기 보다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이미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는 창업가들을 접촉해 그들이 겪은 실제 경험을 듣다보면 좀 더 현실적인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현지에서 해외 창업 진출에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는 KOTRA와 같은 기관의 도움도 고려해보기 바란다.  

 

필자 역시 인도네시아에 창업하려는 용기 있는 창업가들이 연락해 온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창업을 꿈꾸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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