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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라오스 국제기구에 취업하기
2018-11-14 김고은 라오스 비엔티안무역관

     

윤현주 World Bank Gender Specialist


근무기구: 세계은행 (World Bank) 그리고 라오스 정부 환경보호기금 (Environment Protection Fund)

근무지: 라오스 (Lao PDR)

근무기간: 2017 – 현재

직책: Gender Specialist 그리고 M&E Advisor 

주요사업: 경제개발, 정책개발, 사회기반시설구축, 양성평등 및 여성역량강화, 환경보호 및 녹색성장




Q1. 간략한 자기 소개와 함께 국제기구 근무 경력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1. 안녕하세요. 저는 세계은행 (World Bank/WB)의 라오스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현주입니다. 국제개발협력분야에 약 12년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으며, 2017년 4분기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약 1년째 컨설턴트(젠더 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올해 2018년 5월부터는 세계은행 차관 사업인 라오스정부의 환경보호기금 (Environment Protection Fund/EPF)에서 성과측정 및 평가 어드바이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WB의 경우 양성평등 및 여성역량강화를 도모하기위한 다양한 사업기반 연구 및 정책제언, 새프로젝트 개발, 프로젝트 성과틀 개발, 그리고 프로젝트/프로그램 평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PF에서는 성과측정 및 평가 시스템 강화 및 관련 인력의 직무역량향상을 위한 총체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WB 및 EPF에 근무하기전에는 GGGI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GIZ (독일국제협력공사), UNDP 라오스, UNV/UNDP 보스니아 헤르제고비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KOTRA 워싱턴 DC 무역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M&E 분야 강사 및 단기 컨설턴트로 국내외 다양한 기관의 요청을 받아 강의/훈련 및 솔루션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Q2. 현재 일하고 계시는 국제기구에서 근무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2. UNDP 라오스에서의 2년간의 근무를 마친 시점이 2017년 1월이었는데요, 그 시점은 제가 국제개발협력분야에서 full time 경력 기준으로 만 11년의 경험을 쌓는 시점이었습니다. 또한 제 나이도 40을 넘어서는 시점이었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살 것인지 아니면 도약 혹은 전환의 계기를 삼을 것인지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기에, UNDP의 재계약 제안을 고사하고 저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 때였습니다. 그렇게 쉬면서 여행하며 재정비하기로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몇몇 라오스 소재 기관에서의 중-단기 컨설팅 기회를 찾게 되었고, 그러던 중 WB 라오스 사무소에서 ADB (아시아개발은행) 라오스 사무소와 매년 합동 포트폴리오 평가 (Joint Country Portfolio Review)를 하는데, 2017-2018년도 WB와 ADB의 라오스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평가 및 제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WB와의 첫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무상원조의 일만하다가 유상원조의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분석 및 제언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즐겁게 업무에 임했으며, 지금까지도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Q3. 현재 일하고 계시는 국제기구 근무 조건은 만족하셨나요? 
A3. 국제기구 컨설턴트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되는데요, 해당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이행(implementation) 및 관련 기술적 지원(technical support) 업무를 담당하는 컨설턴트와 구체적인 정책제언, 연구 및 사업개발/평가 등, 해당분야의 전문 경험과 노하우를 투입하여 컨텐츠를 산출해내는 컨설턴트로 나뉩니다. 제 경우엔 후자에 해당하며, 이경우 컨설턴트가 업무계획서의 수준을 보고 일의 양과 범위를 조절할 수 있고, 실제로 최종 결과물이 어떻게 나와야할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할 수 있는 자율성과 독립성 때문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산출물에 대한 책임 및 추가적 후속 조치, 다음 계약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일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밤낮없이 진행되어야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컨설턴트로서의 애로사항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한 컨설턴트 생활 이전에 UNDP에서 근무했을 당시에도 연간 30일의 휴가 및 기타 복무규정은 일과 삶 양립을 도모하기위한 좋은 조건으로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Q4. 국제기구 지원시 어떤 채용 절차를 거치셨나요? 
A4. 여러가지 루트가 있지만, 해당기관의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컨설턴트 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하거나, 관련분야에 종사하면서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이력서가 전달되면서 잠재적 고용주로부터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요시 바로바로 모집이 되기 때문에 가장 최신의 이력정보를 담고 있는 이력서 (resume/CV)가 필요하며, 필요한 경우 면접을 거치는 경우도 있고, 바로 수의계약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컨설턴트는 결과물에 대한 입소문을 타고 계약의 기회가 확장되기도 하기에, 불시에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따라서 상시 이력서를 업데이트 해 놓을 경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떤 루트를 통해서든지 구체적인 업무/직무계획서 (Terms of Reference)를 기반으로 진행이 됩니다.

Q5. 현재 일하고 계시는 국제기구의 한국인 직원 비율은 어느 정도였나요? 
A5. WB 라오스의 경우 2018년 8월 기준 16개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며, 총 사업규모는 약 4천500억불(USD 450million)입니다. 라오스에 상주하여 라오스사업에 관여하는 WB 직원 및 컨설턴트로 제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워싱턴 DC의 본부 혹은 캄보디아/방콕 지역본부와 연계하여 라오스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WB직원 및 컨설턴트 전체를 들여다본다면 한국인 직원들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6. 국제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하실 조언이 있으시다면?
A6. 우선 국제기구에서 하는 일과 해당기구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직종 및 업무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미리 생각해 두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실 저도 근무하면서 알게 된 점이 많기에, 외부에서는 국제기구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졌고, 국제기구에서도 홈페이지에 자세한 사업 정보 및 조직도에 대해서 공개하기 때문에, 관심만 갖는다면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제가 일해본 결과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곳 역시 직장이라는 것입니다. 국제기구라고 뭔가 특별히 허용되거나 안되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닌, 여기도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하는 소양/인성과 팀워크 그리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곳이고, 이곳에서도 힘든 사람과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기구에서도 전문성만큼이나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고, 인맥이 작용하기 때문에 실력과 인내심 그리고 인성을 모두 겸비한 인재는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기도 합니다.   

세번째로, 언어에 대해서도, 영어를 잘한다고 오는 곳은 아니지만 영어로 빨리 읽고 쓰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2외국어를 해야하지 않냐고 물어보시고, 저 역시 한때는 제 2외국어 실력이 충분치 못하여 놓치게 된 기회들도 있었습니다. 중남미 및 Francophone 아프리카 등 영어가 잘 통하지 않거나, 국제기구 본부가 비영어권 국가에 있는 경우, 해당 제 2외국어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경우에서도 영어는 매우 중요한 기본 국제어로서, 국제기구 종사자라면 영어로 의사소통 뿐만이 아니라 많은 양의 문서를 빨리 읽고 이해하여, 필요시 신속하게 간결한 서신 및 정책제언 브리핑 자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지 롱런 할 수 있습니다. 영어 발표능력 및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비공식/공식 미팅을 통해 회의실 및 공식 문서를 통한 의사결정 이전에 상대의 관심 범위 및 결정방향이 어떠할지 알아보는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네번째로, 국제개발 사업에 관여한다는 것은, 좋은 동기와 열정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프로젝트에서 달성하고자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수원국의 상황과 여건 그리고 수혜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예산 및 각종 행정 규정에 맞추어 제한된 시간안에 사업을 운영해가는 프로페셔널로서의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따라서 때로는 본인이 전공한 분야와 연관성이 약해지기도하고, 그러다가 다시 본인의 전문분야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도 합니다. 특히 프로그램쪽 담당자라면 사업운영전문가 (Generalist)와 전문가 (Specialist)로서의 능력 모두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전문성은 반드시 있어야하며, 유연성 (flexibility)와 사업운영전반에 걸친 경험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쪽 담당자의 역할만 생각하고 있지만, 국제기구 사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예산 및 회계 담당, 구매담당 (procurement), 그리고 오퍼레이션 매니지먼트 (operation management)입니다. 따라서, 오퍼레이션 쪽으로 진입하는 방법도 있음을 염두해두고, 본인이 잘하고 롱런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끝으로, 국제기구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1년-2년 혹은 그 이하의 계약이라도 감수하고 곡예하듯 한 계약에서 다른 계약으로 끊임없이 찾아다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며 그렇기에 그 어떤 직업군보다도 취약한 근무조건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특히 유엔의 경우, 과거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제적 경제위기로 인해 국별분담금이 줄어들거나 프로젝트 전용공여금만 증대되고 있어서 많은 초급전문가들 및 중견의 전문가들이 처음의 열정만으로는 이 분야에서의 근무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다른 옵션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당장 어렵더라도 1-2년의 계약은 받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경쟁이 심한 분야에서의 불확실성을 앞으로도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국제개발에 종사하면서 과연 우리는 정말 필요한 일을 제때에 효과적으로 잘 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있다면, 조금도 지체말고 기회를 찾아 직접 경험해보고, 자신을 국제무대에 던져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Q7. 국제기구로 진출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7. 국제기구에서 실무자로서 프로그램 운영에 직접 관여하기 원할 경우, 어느정도 사전 경험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학/대학원 졸업 직후 실무경험없이 국제기구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대학/대학원 다니면서 인턴십 및 봉사활동도 도움이 되지만 졸업 후 full time으로 사업을 운영해 본 경험은 학교를 다니면서 할 수 있는 경험 이상의 많은 배움이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좀더 사업에 깊이 관여하여 기획/운영해보는 기회를 쌓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누구나 시작(beginning)이 있듯이, 보조역할부터 점진적으로 일의 깊이와 범위를 넓혀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배워야하며, 어느정도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합니다. 적극적인 자세라 함은 내가 배우는 것이 맞는지 점검을 해보는 열심을 의미합니다. 즉 혼자서 이것저것 찾아 공부도 해보고, 다른 기관에 다니는 분들과 알고 지내면서 그들의 업무는 어떠한지 들어보기도하고, 우리 기관에서 사용하는 사업운영 및 분야별지원 방법이 다른 기관기관에서도 통용되는지, 즉 전문적인 국제개발사업관리의 툴로서 정립된 검증된 방법인지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해 보는 것을 포함합니다. 즉 본인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기업에서의 경험도 국제기구 사업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경험들이 많기 때문에, 타기관에서 내가 했던 경험이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관련 분야에 일하고 계시는 선배들의 조언을 구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국제기구 주니어/초급전문가를 모집하는 기회들도 많으니, 열심히 좋은 기회를 찾아다니고, 좋은 이력을 만들어 응시해보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집니다. 각 기관별로 junior 혹은 internship 기회들도 많이 있고, UNV 및 KOICA에서도 관련기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어느 정도 경력과 어학실력이 있다면, 주저 말고 KOICA의 KMCO (다자협력전문가)등 관련 기회들을 찾아 응시를 해본다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 이 글은 외부 기고문으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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