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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취업 성공기
  • 현장·인터뷰
  • 그리스
  • 아테네무역관 조선
  • 2018-09-28
  • 출처 : KOTRA

- 그리스의 심각한 청년 취업난 불구, 전공을 살린 틈새시장 공략 -

- 단기간이라도 현지에 거주하며 실제 부딪혀 보는 경험이 중요 -


 


KOTRA 아테네 무역관은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의 어학원에서 작년 10월부터 만 1년째 한국어 강사로 재직하고 있는 이시후 씨를 인터뷰했다. 이시후 씨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불가리어학과 재학 당시 교환학생, KOTRA 아테네 무역관 현장 실습생, 한국 기업의 현지법인 인턴 등 다수의 현지 거주 경험을 쌓았고 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현지 취업에 성공하게 됐다.

 

그리스는 지난 10년간 경제위기의 여파로 인해 2018년 현재 청년 실업률이 33.9%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급여도 다른 EU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의 청년들은 본인만의 특기를 만들기 위해 이미 흔한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가 아니라 아랍어, 중국어, 한국어 등 특이한 제2 외국어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특히 K-Pop K-Beauty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리스의 어려운 취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전공을 살려 현지 취업에 성공한 이시후 씨에게 그 준비 과정과 성공 요인에 대해 들어본다.

 

□ 인터뷰 내용

 

1. 그리스를 선택한 이유와 해외 취업 도전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그리스어를 전공했다. 한국 취업시장에서는 그리스어가 크게 경쟁력이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리스 취업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대학교 해외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그리스에 있는 한국기업 인턴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인턴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 현지에 거주하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후 현지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현지 거주 경험이 있어 고민하지 않고 바로 취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2. 그리스어 공부가 어렵지는 않았는지?


한국어와 달리 성, , 격 변화가 있는 언어이다 보니 매우 어려웠다. 대학교 이외에는 그리스어를 배울 곳이 없어서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영어단어들을 통해 어휘력을 조금 더 쉽게 기를 수 있었고 교환학생이나 현지 인턴을 통해 그리스에서 생활했던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


3. 취업 과정은 어떠했나?


한국어 강사를 찾고 있던 그리스의 어학원에서 학과 사무실로 연락이 왔다. 연락이 왔을 당시 그리스의 한국 기업 현지 법인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었기 때문에 바로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스어 구사가 가능한 한국인이 그리스, 특히 테살로니키에는 없다는 것이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채용이 확정된 후 채용 계약서를 체결했고 채용 신고 등의 절차는 현지 회사 회계 담당자가 처리해주었기 때문에 따로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채용 계약서를 주한그리스대사관에 제출해서 비자를 신청해야 하고, 임시 비자를 발급 받은 후 그리스에 입국해 비자 연장을 하게 된다.


채용을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된 부분은 나에게 해당되는 비자 종류를 파악하는 일이었는데, 최근 법이 바뀐 이후 외국어 교사에게 주어지는 비자의 요건이 까다로워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스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들, 현지 변호사 그리고 그리스 회사를 통해 방법을 검토하던 중 그리스인을 위한 한국어 책을 집필하는 목적으로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고 바로 해당 비자를 신청했다.



4. 현지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롭다고 들었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다행히 회사(어학원)에서 적극적으로 주한그리스대사관에 연락을 취해 준 덕분에 비자 신청이나 서류 상으로는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도 해당 비자를 발급했던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그리스 담당 정부기관에서 내부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오래 걸렸다. 실제로, 출국 당일 아침에서야 겨우 임시비자를 발급 받았을 정도로 비자 발급 여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불투명했다.


입국 후 현지에서는 비자 신청을 위해 회사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주었다. 그리스 공공기관 특성 상 변호사와 동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시간이 아주 길었고 필요로 하는 서류가 하나씩 계속 추가돼 불필요하게 여러 번 방문을 해야 했다. 인터넷을 통한 해당 기관의 문의 게시판은 아예 없었고, 전화 문의를 해도 담당자만 연결해 줄 뿐 답변을 받을 수 없어 모두 대면으로 직접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일 처리가 늦어졌다. 비자를 신청한 지 거의 1년이 다 돼 가지만 최종 비자(ID)가 발급되지 않아 아직도 임시비자를 지참하고 있다. 그리스어를 잘 알고 있더라도 현지 공공기관 관습 상 현지 변호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5.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한 계기와 취업에 성공한 요인은?


사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직업적인 목표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유학생활을 하며 아르바이트 수준으로 한국어 과외를 해왔었는데, 이런 경험과 타이밍이 잘 맞아 취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목표로 하던 일이 아니더라도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대부분이 K-Pop, 드라마와 같은 TV매체를 통해 단편적으로만 접해왔기 때문에 한국의 더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자료원 : 한국어 수업 중 서예 문화체험(인터뷰 대상자 본인 촬영)


그리스인들은 대체적으로 영어를 잘하는 편이기 때문에 현지 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실제로 현지 기업에서는 영어 구사만 가능한 직원을 채용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어 그리스어를 잘하지 않더라도 영어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6.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사실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한국어 능력뿐만 아니라 수업 내용을 그리스어로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어 공부가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한국어에서 그리스어로 바로 전달하지 못하는 부분은 영어를 사용했는데 다행히 그리스인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 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한국어에서 흔히 사용하는 높임말, 존댓말같이 복잡한 기준은 그리스어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점을 가르치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자료원 : 한국어 수업(인터뷰 대상자 본인 촬영)

 

7. 현지인들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면서 느꼈던 문화 차이점이 있다면?

 

모든 그리스인들을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을 자기 의사표현을 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드러내고,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한국 문화와 가장 큰 차이점이자 장점이라고 느꼈다.


8. 현지에서 거주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한국만큼 인터넷 환경이 좋은 편이 아니며 공공기관 업무를 특히 직접 가서 처리해야 하는 점들이 많이 불편하다. 유선으로 문의를 하고자 해도 전화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보통 2시면 은행과 공공기관은 모두 문을 닫기 때문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을 경우 근무시간과 현지 공공기관의 운영 시간을 맞추기가 매우 어려웠다.


9. 현지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주요 이유는?


보통 청소년들부터 20대 초반까지는 K-Pop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현지인들도 한국어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리고 그리스 경제 위기 이후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자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중국어, 일본어, 터키어, 아랍어, 러시아어 그리고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미 경쟁이 포화한 유럽시장 사이에 아시아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아테네에서 실시하는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수도 매년 최고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10. 한국어에 익숙한 현지인들이 바라보는 한류란?

아직까지 한국, 한류에 대한 인지도는 크게 높지 않은 편이라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배우던 현지인들에게 왜 굳이 한국어를 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최근 K-Pop 뿐만 아니라 K-Beauty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면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한국어 혹은 한국 문화에 익숙한 현지인들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스 현지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실제로 특정 시간대에 K-Pop을 방송하기 시작했고, 테살로니키 방송국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방영한 적도 있다.


11. 한국어 수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인지, 다른 계획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그리스어 이외의 특별한 커리어가 없기 때문에 사실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다른 업종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도 한국어교육에 대한 관심의 끈은 놓지 않을 것이다. 아직 그리스어로 된 한국어 교재가 없고 자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리스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자료 혹은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단순 여행정보라도 그리스인들을 위한 자료를 만들어 그리스인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 중 하나이다.

 

12. 마지막으로 그리스 예비취업자들에게 취업 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나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그리스가 한국에게 다소 생소한 나라이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언어는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리스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 영어 구사가 가능하다면 언어적인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장기 거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그리스 대학교마다 저렴한 가격으로 그리스 언어를 수강할 수 있는 그리스어 과정이 있어 많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어 습득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리스에는 한인이 많지 않고 시스템이 잘 돼있지 않기 때문에 은행, 공공기관 등에서의 일 처리방법이나 생활환경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현지인 친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생활 정보를 얻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직접 부딪혀 보는 것이다. 주변에서 해외 취업을 고려하면서도 실천하기보다는 고민만 하다가 해외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워킹홀리데이, 교환학생, 어학당, 봉사활동, 국내기업 인턴 등 외국에서 생활해볼 수 있는 기회는 아주 많기 때문에 본인이 관심 있는 국가에 단기간이라도 거주하며 실제로 부딪혀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자료원: 인터뷰 대상자 본인 촬영 사진 및 KOTRA 아테네 무역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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