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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대선, 위기에 빠진 베네수엘라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 현장·인터뷰
- 베네수엘라
- 카라카스무역관 안성희
- 2018-05-0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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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대선, 투표 참여율에 따라 승자 결정될 것 -
- 달러 공급 부족으로 인한 암시장 환율 급등, 화폐개혁도 도움되지 못해 -
□ 인터뷰 배경
ㅇ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 미국의 경제제재, 하이퍼인플레이션, 비공식 환율 시장 불안정 등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음. 이와 동시에 각종 사회기반시설 유지보수 미비, 식료품 및 의약품 부족 등으로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이 위협받고 있음. 다수의 국민이 변화를 열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선은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일 될 예정. 이에 KOTRA 카라카스 무역관에서는 베네수엘라의 대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아날리시스(Datanlysis)의 힐 예페스(Gil Yepes) 대표와 인터뷰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게재하는 바임.
□ 상세 인터뷰 내용
ㅇ (KOTRA) ’18년 5월 20일 선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G. Yepes) 이번 선거는 투표 참여율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현재 약 22%의 부동층의 지지율을 받고 있으며 이로는 약 400만 표 정도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보다 많은 표를 얻는 것은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한다면, 선거에 이기기 힘들 것입니다. 현재 여론조사에 의하면 야당 후보인 헨리 팔콘(Henri Falcon)이 더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헨리 팔콘 지지층에서는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유권자 비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만약 55% 정도가 기권한다면 팔콘이 이길 수 있겠지만, 63% 이상이 기권한다면 접전이 벌어질 것입니다.
ㅇ (KOTRA) 현 정부는 군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군부에 일종의 이권을 제공하고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최근 경제위기로 군부에 예전만큼의 이익을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군부와의 관계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십니까?
- (G. Yepes) 이 부분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팔콘이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군부 인사들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겁니다.
ㅇ (KOTRA)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대표님께서 꾸준히 주장하셨듯 국민의 참여 없이 정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기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 건가요?
- (G. Yepes) 저는 현재 유권자들이 보이는 “기권” 성향은 정부의 프로파간다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야당은 제대로 된 야당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강력한 대선 후보를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다만 유권자들에게 선거를 하지 말라고 할 뿐입니다. 이에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마두로가 쉽게 이길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입니다. 변화를 원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마두로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지요. 재차 이야기 하지만 기권이 많아질수록 마두로에게 유리한 선거가 됩니다.
ㅇ (KOTRA)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새 정부가 출범한 첫 해에 예측 가능한 경제 시나리오는 무엇입니까?
- (G. Yepes) 모든 분야에서 통제와 중앙 집권을 심화시킬 것입니다.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겠지요. 팔콘이 승리한다 해도 이런 중앙 집권화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현재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는 이제 자력으로 예전 수준의 생산성을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외국 투자자본을 유치하는 방법 밖에는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변화가 필요하지만 어떤 방법을 택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ㅇ (KOTRA)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야당은 이런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선거를 보이콧하거나 아니면 연합 후보를 1인만 내세웠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헨리 팔콘을 비롯 야당에서 다수의 후보가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G. Yepes) 아시겠지만 팔콘은 한때 차비스타(차베스 대통령 지지자)였지만 최근 야당으로 선회하며 이번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정치적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베르투치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베르투치는 최근 10%의 지지를 얻고 있는데, 사실 상 팔콘의 지지층이 갈라져 나와 베르투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 어떤 협상이 오고 갔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막판에 어떤 발표가 있을지는 끝까지 지켜봐야겠지요. (베르투치가 막후 협상을 통해 마두로 혹은 팔콘 지지선언을 할 수도 있음을 암시) 한편, 국제사회는 결국 누가 이기던지 (마두로가 이긴다 해도) 결국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베네수엘라를 버리기에는 이 나라가 가진 자원이 너무 많습니다.
ㅇ (KOTRA)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접어든 베네수엘라는 6월 4일부터 현재 화폐인 볼리바르 푸에르테(Bolivar fuerte)의 자리수를 세자리를 줄이는 새로운 화폐 단위인 볼리바르 소베라노(Bolivar soberano)를 통용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화폐 개혁의 동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G. Yepes) 볼리바르화는 지폐의 품질에 비해 가치가 낮아 밀반출 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로 지폐 확보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현 정부가 보다 적은 양의 지폐를 유통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현 지폐는 해외에서 인쇄해 수입하고 있는데 신권은 베네수엘라(마라까이 지역)에서 직접 인쇄할 예정으로 화폐 수입비용 및 운송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 빠르게 많은 금액을 찍어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시에 화폐 자리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이를 반영하기 위한 회계 시스템 변경 및 직원 교육에도 큰 비용이 발생하는데 현재로서 이를 부담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이번 화폐 개혁은 사실 상 지금 시장이 가지고 있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이나 비공식 시장 환율 변동성을 안정화 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빈곤층이 겪고 있는 물자부족 현상도 개선될 여지는 적어 보입니다.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없다면 1년 내에 이런 화페 개혁을 또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ㅇ (KOTRA) 최근 비공식 환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Dolartoday가 암시장 환율의 기준이었다면 AirTm, LocalBitcoin 등 Dolartoday보다 더 높은 환율을 제시하는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 (G. Yepes) 달러 당 볼리바르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달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 외화공급을 담당하는 베네수엘라 석유공사(PDVSA)의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유가 상승세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국내 생산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으나 시장은 지속적으로 원자재 및 소비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달러에 대한 수요가 상존합니다. 수요와 공급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 투기 세력이 가세하면서 비공식 외환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달러당 적정 볼리바르 가격이 얼마인지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현재의 외화보유고로는 정부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해외 이주 가족의 베네수엘라 송금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연간 17억 달러 정도) 다른 중미 국가들과는 달리 베네수엘라 정부의 외환 통제로 인해 송금액에 해당하는 볼리바르화만 베네수엘라 국내에서 이체되고 달러 자체는 해외에 남아 있기 때문에 달러 공급에 큰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 시사점
ㅇ 이번 대선에서 마두로가 당선된다면 현재의 정책을 고수하게 될 가능성이 큼. 현재의 경제상황이 계속 된다고 가정할 때, 원자재 부족이 심화되며 기존에는 수입을 고려하지 않았던 분야에서도 수입을 시도하게 될 가능성이 큼.
- 국가 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제품 및 서비스 분야를 파악하고 이에 대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한다면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음. 베네수엘라의 경우, 과거 산유국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고 고급 제품을 소비했던 경향이 있어 고품질 제품에 대한 향수가 있음.
ㅇ 팔콘이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단계적 달러화를 실시하게 될 수는 있지만 향후 몇 년간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 시장 변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임. 또한 기존의 기득권층이 바뀔 가능성도 높지는 않음. 다만, 정권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이 안정될 수는 있을 것임.
- 베네수엘라 경제의 대부분이 망가진 상황에서 신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외환통제를 풀고 시장을 개방한다면 베네수엘라를 떠났던 다수의 기업들이 돌아오게 될 것임. 현재보다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으므로 선제적 진출이 필요한 시점임.
* 자료원: Datanlysis 인터뷰 및 무역관 자체자료
** 이 인터뷰는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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