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재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글로벌 능력을 갖춘 한국 인재에 대한 수요 높아 -

- 빠른 적응을 위해서는 탄탄한 일본어 실력을 갖추어야 -

  KOTRA 오사카 무역관은 오사카 소재 기업 '히타치 조선'에 취업한 김수민씨를 인터뷰 하였다. 김수민씨는 2016년도 히타치 조선의 유일한 한국인 합격자로, 현재 동 사 기계본부 원자력 기기 영업부에서 근무 중에 있다.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본인 만의 노하우, 성공요인을 소개한다.

  대학생 때부터 한국 취업시장의 경쟁률은 잘 알고 있어서 한국보다 내 능력을 높이 평가해줄 회사가 있는 해외로 나가보자는 막연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 중 일본은 한국과 가깝기도 하고 계속된 저출산 고령화 경향으로 인한 인재부족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일본 내수시장의 축소로 인한 해외진출 증가로 해외 인재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취업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일본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당시 풍력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의 산업 동향에 관련된 보고서를 쓰면서 에너지 분야에 흥미를 느껴 풍력발전, 원자력 기기 등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히타치 조선에 지원하게 되었다.

 ㅇ Q2. 해외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반드시 일본에서 취업해야만 한다라는 목적의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해외 취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는 다른 일본 기업의 취업 절차나 채용 시스템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고, 어떻게 취업설명회에 참여해야 할지도 막막했었다. 그러던 차에, 예전에 근무했었던 KOTRA 무역관 인사담당자에게 취업박람회에 대한 안내를 받고 자기소개서와 간단한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다.

  취업박람회 당일 기업 설명회를 듣고, 그 이후 즉석에서 진행되는 면접을 통과한 후 정식으로 자기소개서(엔트리시트)를 제출하고, 오사카 본사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더욱 막막해졌다. 일본기업의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질문이 나올지, 한국과는 달리 바로 연락해서 궁금한 점을 질문할 선배들도 없었고, 정보 수집이 너무 힘들었다. 준비과정이 힘든 것 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 지 몰라서 더욱 어려웠던 것 같다.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다가 일본인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마침 학교에서는 일본인 교수님께서 담당하시는 일본 회사원들의 비즈니스 매너교육 및 기업 실제 기출문제를 이용한 모의 면접을 실시하는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당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과 동시에 스스로 면접 답안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교수님을 자주 찾아가서 수정을 받음으로써 면접 질문에 부합하는 매끄러운 답안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ㅇ Q3. 면접에서 자신만의 어필 노하우가 있나요?

  일본 기업의 실제 기출 질문 등을 살펴보면 일본 면접은 한국 입사 면접에 비해 어려운 질문들은 아니었다.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그러한 평범한 질문에서 기업들이 나를 채용하고 싶도록 무언가를 어필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 여러 질문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질문은 아래 세 가지로 좁혀진다. 

 1. 왜 이 분야를 선택하였는지?

 2. 왜 해외취업 중에서도 일본을 선택하였는지?

 3. 해당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

이 세 가지 질문에 억지로 과장하지 않는 선에서 일본 기업의 원하는 인재상과 합치하는 모습을 어필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면접에 임하기 전에 기업 홈페이지에서 기업 이념 등을 살펴보면 추구하는 인재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에너지 분야에 대한 열정과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히타치 조선에서 일하고 싶음을 어필하고, 한국 외국어 대학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길러진 커뮤니케이션 능력, 외국어 실력 등을 이용하여 일본뿐만 아니라 외국 고객을 응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대학 수업시간에 했던 반복된 모의 면접 훈련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내가 자주하는 실수나 틀린 일본어 표현에 주의하며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것이 좋다.   

 ㅇ Q4.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성공요인은 무엇인가요?

  남들과 다른 나만의 무기도 중요하지만 일단 기본 요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일본어를 못하고서 일본 기업에 취업하기는 힘들다. 취업하게 되면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어로 업무 지시를 받고 일본인처럼 일본 고객을 응대하는 것이 요구된다. JLPT N1 취득 및 탄탄한 회화실력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서 6개월간 해외무역관 현장실습생으로 근무하며 현지에서 생활했던 경험은 매끄러운 일본어를 구사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었고, 회사라는 조직과 일본이라는 생활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기반이 되었다. 

  그 다음이 영어 및 기타 외국어였다. 현재 근무하는 회사는 해외안건의 비중이 높은 중공업 회사로, 영업사원은 고객으로부터 견적의뢰를 받아, 사내 여러 부문에 전달하고, 고객과 현장 실무자들을 잇는 창구이자 다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나는 영어로 진행되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산부문의 입장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조정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틈틈이 토익 점수를 만들어 놓거나 회화 공부를 하는 등 영어를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ㅇ Q5. 입사 후 어려웠던 점, 그리고 극복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일본어에 자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겪은 난관은 일본어였다. 회의 내용, 업무 지시 등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운 일본어 교육과는 별개로 현장에서 사용하는 생생한 일본어의 갭은 생각보다 크다. 같은 회사 한국선배에게 물어보니 선배도 업무 지시나 회의내용을 따라가는데 6개월이상 걸렸다고 했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회의 내용은 녹음하여 다시 들어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선배나 상사의 도움을 받았다. 몰랐던 단어들은 따로 정리하여 수능공부 하듯이 외웠다.  

  그 다음은 배정받은 원자력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 부족이었다. 직접 계약에 관여하고 공사 중 발생한 트러블에 대해 고객에게 설명해야 하는데, 기초지식이 부족하여 너무 답답하였다.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1년차에 관련 서적 및 규격 등을 공부하여 배경지식을 늘렸고, 실제로 일을 해 보면서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때그때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ㅇ Q6.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남기고 말이 있다면? 

  해외 취업이 맞는 길이 아니면 어떡하지 하고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외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취업시장에 뛰어들면 힘들어도 힘든 대로 넘길 수 있게 된다. 또 지나고 보면 각오했던 것만큼 힘들지 않았다고 느껴진다. 혹시 일본에서의 회사생활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 생각되면 한국에 다시 돌아와도 되고 해외에서 근무했던 경험은 나만의 경력이 되고, 나만의 강점이 될 것이다. 해외 취업은 자기 스스로에게 도전하여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ㅇ 일본 취업 주요 Key Point!  

* 동 자료는 인터뷰 및 수기를 바탕으로 작성된 자료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