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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한-벨라루스 수교 25주년을 앞둔 지금 벨라루스를 어떻게 볼 것인가
  • 외부전문가 기고
  • 벨라루스
  • 민스크무역관 주한일
  • 2017-12-29
  • 출처 : KOTRA




오덕희 한인회장


벨라루스는 한반도와 유사한 크기의 영토를 가지고 있지만, 인구는 950만 명에 불과한 비교적 소국에 속하는 국가이다. 내수시장이 작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벨라루스는 매력적인 지정학적 위치를 강점으로 최근 수년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 벨라루스는 유럽 동부와 CIS 서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곧 판매 시장의 확대와 물류 인프라 구축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2015년 1월 1일 출범한 EAEU(유라시아경제연합)에 참여함으로써 벨라루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 역시 외국인 투자 유치를 늘이기 위해 투자가들에게 다양한 특혜를 제공하고 있고,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흔히 한국에 있는 분들은 구소련 국가들에는 아직도 과거 사회주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하기 아주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틀린 말은 아니다. 아직도 과거 사회주의 시절에 만들어진 법령과 규제가 남아 있고 공무원들의 일 처리, 일반인들의 인식 속에 사회주의의 잔상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자본주의에 적응을 하고 있고, 젊은 사람들은 과거와는 다른 생각과 꿈을 꾸고 있다. 정부도 다르지 않다. 아직 고쳐야 할 부분도 있지만, 국가 부흥을 위해 서구의 좋은 제도를 받아들이고 있고, 비즈니스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벨라루스는 만성적으로 외환보유고가 부족한 약소국이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유치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 2017년 12월 1일 기준으로 벨라루스 중앙은행에서 발표한 외환보유고는 40억5000만 달러인데, 2012년 82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과의 교역에 있어서도 다분히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는 국민들의 삶의 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로서는 외환 확보에 사활을 걸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외국인 투자유치이다.

 

세계은행에서 매년 발표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지수(Doing Business Index)를 살펴 보면, 벨라루스의 사업 환경이 매년 차츰 개선되고 있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중국과 같이 대대적이고 전면적인 개방을 통해 경천동지할 만한 변화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꾸준히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있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수치이다. 특히 비즈니스 환경지수 평가항목 중에서 전력 공급, 자산 등기, 대출, 소수 투자자 보호 4가지 항목은 높은 순위 상승을 보이고 있어 벨라루스 비즈니스 환경이 점차 투명해지고 비즈니스 프랜들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 환경지수

구분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세계 순위

69

58

63

57

44

37

평가 점수

58.99

62.28

65.02

71.31

70.89

74.13

자료원: World Bank

 

벨라루스에 대해서 외부인들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편견 중의 하나가 부정부패가 심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벨라루스는 현 루카센코 대통령이 1994년부터 장기집권하고 있는데, 서방의 여러 언론을 통해 외부에 보도될 때는 벨라루스를 '독재의 국가'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벨라루스에는 부정부패가 심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장기집권에도 불구하고 루카센코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매우 높은 편이다. 국민의 지지도의 이면에는 급격한 변화로 인해 사회가 양극화되고 서구 자본에 의해 경제가 혼란을 겪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짙게 깔려 있다. 벨라루스 국민들은 혼란보다는 안정을 더 원하고 있다. 벨라루스의 부패지수 또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 2016년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 index)에 따르면, 벨라루스는 전 세계에서 79위를 차지했다. 평가 점수는40점으로 다소 낮은 편이지만, 2014년 이후 벨라루스 순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전년 대비 28단계 상승해 100위권 이내로 진입하면서 부패 정도가 많이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른 EAEU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도 벨라루스는 상대적으로 부패가 심하지 않은 국가이다(러시아 130위, 카자흐스탄 131위, 키르기스스탄 136위, 아르메니아 113위).


벨라루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때문인지 몰라도 벨라루스에 진출한 국내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 수출입은행 통계에 의하면, 2017년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벨라루스 투자금액은 1423만 달러이다. 현지에 지사 형태로 진출해 있는 기업은 채 5개도 되지 않는다. 투자금액 대부분도 sk하이닉스가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데 쓰인 자금이다. 비록 한국과 벨라루스 간 경제교류가 크지 않다고 하지만, 벨라루스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볼 때, 우리 기업의 관심이 너무 낮다고 보인다. 벨라루스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 내고, 벨라루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장점이 우리기업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취하고 진출할 필요가 있다.

 

2018년은 우리나라와 벨라루스 간 국교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 간의 경제교류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 기업들이 벨라루스를 좀 더 알고, 가까이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본 글은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것으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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