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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이스라엘 기초과학의 중심, 와이즈만 연구소
  • 외부전문가 기고
  • 이스라엘
  • 텔아비브무역관 윤주혜
  • 2017-12-06
  • 출처 : KOTRA

 - 기초과학 연구와 인재양성 -


 


김정석 와이즈만 연구소 Immunology Departnment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 1934년도에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 하임 와이즈만이 설립한 과학 연구소이다. Nature Index 2017 Innovation이 세계 200개 연구기관 중 6위로 뽑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연구소이다. 수학, 컴퓨터, 과학, 물리, 화학, 생화학, 생물학 등의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수, 과학자, 대학원생 등 총 2600명의 구성원이 종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분야에서 매년 100명 정도의 박사학위 소지자와 300명 정도의 석사 학위소지자를 배출하고 있다.

 

와이즈만 연구소의 기술 사업화를 담당하는 부서 예다(YEDA R&D) 1959년에 설립됐으며 와이즈만 연구원들이 개발한 특허, 지적 자산의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 예다를 통해 전 세계 약 73개사에 기술을 수출하고 있으며, 연평균 100여 건의 특허를 통해 지식재산을 상업화한다. 연구소 기술이 상업화되어 발생하는 매출은 280억 달러 수준에 달하며 사업화에 따른 수입은 기본 연구와 과학 교육에 재투자된다.

 

기초과학 연구를 통한 이익 창출 과정과 성공적인 사례들


와이즈만 연구원들은 기술의 특허출원과 상업화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대신 이 모든 일은 예다에서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예다는 와이즈만 연구원들이 새롭게 밝혀낸 기초 과학적 사실들과 원천기술들을 가장 먼저 파악하고, 그 중에서 상업성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는 연구 업적들은 모두 특허출원을 해서 와이즈만의 지적 자산을 축적하게 된다. 예다는 이렇게 축적된 지적 자산들을 분야별로 분류하고, 그러한 지적 자산에 관심을 가질만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홍보한다. 단적인 예로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예다는 와이즈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들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을 대상으로 4500회 이상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이러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서 이 기간 80여 회 이상의 새로운 라이선스 체결을 이루어냈다. 이렇게 라이선스를 이관하는 방법을 통해서 예다는 수입을 창출하게 되고, 이렇게 발생한 수입을 와이즈만 연구원들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다시 투자하면서, 와이즈만의 기초과학 연구에 선순환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어 낸다.

 

와이즈만 예다를 통해서 기업으로 이관된 원천기술들은 기업의 시스템 안에서 본격적으로 상업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물론 상업화하는 과정은 굉장히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본격적인 상품화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일단 이론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기초과학 연구의 결과를 비교적 싼 가격으로 구입해서 상품화 과정 단계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기 때문에 예다가 가지고 있는 지적 자산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예다에서 원천기술을 넘겨받아 상업화시킨 후 가장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COPAXONE이라는 의약품이다. 예다는 이미 1971년에 이 약품의 원천기술을 특허에 등록했다. 그리고 이 원천 기술에 대한 라이센스는 1987 Teva Pharmaceuticals Ltd.에 넘어갔다. 그 후 Teva는 이 의약품에 대한 독성검사, 효능검사, 그리고 임상실험들을 시행했고, 그 결과가 모두 FDA의 기준을 통과해서 FDA의 승인도 받아냈다. 이 의학품은 결국 'COPAXONE'이라는 상품명으로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시장에 나올 수 있었고, 2007년 당시 17억 달러가 판매되었고, 2013년에는 43억 달러까지 팔렸다.

 

와이즈만에서 배출되는 기초과학 인재들과 그들을 통한 경제 성장


이스라엘의 교육환경은 한국의 교육환경과는 달라서 학업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가 상당히 능동적이다. 한국의 교육은 정해져 있는 교육과정에 따라서 모두가 원하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이스라엘의 학생들은 정말 자신이 원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 이러한 차이는 와이즈만의 석사과정, 혹은 박사과정 학생들의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그들은 교수가 지시하는 것만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스스로가 정말로 궁금해하는 질문들의 답을 알아가기 위해서 연구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를 해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능동적이고, 유연하며, 다른 분야와의 융합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연구 태도는 그들이 와이즈만을 졸업한 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석사 혹은 박사과정을 마친 학생들 중에는 좀 더 자기주도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 박사 후 과정을 하러 이스라엘을 떠나는 학생들도 있지만, 개중에는 자신이 했던 기초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창업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들 학생들은 이미 학위 과정 중에 창업을 위한 기본적인 아이디어나 인맥을 구축해 놓고 졸업을 한다.이러한 학생들이 만든 창업기업 중 성공한 사례로는 MeMed라는 기업이 있다. MeMed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어떤 종류의 병균에 감염되었는지를 빠른 시간 안에 진단하게 해 주는 진단 키트를 만드는 회사로 두 명의 창업자가 설립한 회사이다. 이 두 명의 창업자들은 이스라엘의 Technion에서 학부과정을 마쳤고, 그중 한 명이 와이즈만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와이즈만 안에는 WISe라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entrepreneurship club이 생겼다. 이 클럽은 2년 전에 학생들이 스스로 조직을 해서 만들어졌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존재하는 다양한 분야의 창업 기업 CEO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학생들끼리 모여 아이디어를 만들고, 그러한 아이디어를 전문가에게 평가받고 다듬어간다. 이 뿐만 아니라 그들은 와이즈만을 졸업해서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을 통해서 기금을 마련했고, 적절한 심사를 거쳐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에게 창업 seed money를 지원하기도 한다.

 

흔히들 기초과학 연구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기초과학에 투자되는 비용이 너무 크고, 또 오랜 시간이 걸려야 상업화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기초과학 투자를 꺼려한다. 하지만 와이즈만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적당한 시스템을 통해서 알맞은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면 기초과학을 통해서도 발전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초과학 연구와 교육을 통해서 전문성과 창의성이 뛰어난 인재들을 양성할 수 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지속적인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기초과학 지식 축적과 양질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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