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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코트디부아르 시장 특성과 한국과의 교역 전망
  • 외부전문가 기고
  • 코트디부아르
  • 아비장무역관 신정수
  • 2017-06-27
  • 출처 : KOTRA


황희영 펠릭스우푸에부아니대학교 경제경영대학 교수




코트디부아르 국가 개요와 거시 전망

 

코트디부아르는 서부아프리카에 있는 1인당 소득 2000달러 미만, 인구 2300만 명 규모의 국가로서 세계 1위 코코아 생산국이다. 1999년 첫 쿠데타 이후 내전과 정정 불안으로 상당 기간 경기가 침체됐으나, 2011년부터 지금까지는 연평균 9% 내외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산업 관점에서 보면 코트디부아르는 코코아 외에도 캐슈넛, 천연 고무, 커피, 면화 등의 생산이 활발한 농업국가이며, 또한 생산량은 적지만 원유 생산국이기도 하다.

 

흔히 아프리카를 젊은 대륙, 최후의 미개척지 또는 저소득과 열악한 환경, 분쟁의 위기감이 항상 감도는 그런 판에 박힌 이미지로 떠올린다. 그러나 최소한 코트디부아르는 좀 다르게 봐야 한다. 코트디부아르는 도시화가 상당히 진행된 나라이며, 미국과 유럽 다수 국가의 대표기관이 경제 수도인 아비장에 모여 있다. 외부적인 상황 뒤에 가려진 잠재력을 고려해야만 이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서부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 15개 국가의 인구 규모는 3억 명 이상된다. 코트디부아르는 가나와 나이지리아와 함께 ECOWAS의 노동, 재화 및 재정이 이동하는 주요 교차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공동 화폐로 '프랑세파(XOF)'를 쓰는 서부아프리카 경제화폐공동체(WAEMU) 8개국의 총 통화 중 40% 이상이 코트디부아르에서 유통되고 있어 지역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따라서 코트디부아르는 이들 시장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잠재력의 근원이다.

 

코트디부아르의 성장세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예측되나 아프리카 정치 특성상 2020년 대선을 두고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2011년 이후부터 추진된 공공인프라 건설 중심의 성장 견인 정책이 언제까지 지속 가능한지가 증가세 유지의 관건이다.

 

코트디부아르 시장 특성

 

코트디부아르 시장은 인구 규모 약 650만 명의 경제수도인 아비장을 중심으로 전형적인 '이중 경제(dual economy)' 형태를 보인다. 아프리카개발은행과 같은 국제기구의 상주 또는 파견 직원, 상사 직원, 국제개발협력 단체 직원, 많은 NGO 단체, 그리고 기존의 토착 고소득층 등은 수입상품 소비를 주로 하며, 그 외 대다수 일반 서민은 자국 농산물 중심의 소비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인구의 절반 정도가 절대 빈곤선 아래에 있으면서도 아비장의 수입 최종재 공산품 소비는 현재 증가 일로에 있는 양면성이 '이중 경제'의 핵심이다. 현재 코트디부아르의 시장은 건설 부문과 일반 소비재 유통이 주도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한국 상품은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품질이 좋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한국 상품의 코트디부아르 시장 진출에 관해서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고급 제품은 유럽산 혹은 일본(자동차)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한국이 그 틈새로 들어간 것이다. 현재 코트디부아르는 과거 정정불안을 겪는 동안 미루어두었던 소비가 실현되고 있어서 '교체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 조명, 부엌가구 또는 시스템 키친, 의료 기자재, 일반 가전제품, 자동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신차 등록 기준으로 한국산 자동차는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다만, 국가적으로는 아직 시장이 협소하고, 반독점법이 미비한 관계로 분야별로 독점 혹은 과점 상태인 곳이 많은 것은 제약 요건이다. 예를 들면, 도소매 유통·전문 유통 등 유통 분야와 철강 섬유 등은 전반적으로 레바논 이민자들의 카르텔이 형성돼 있고, 호텔·금융·보험 등 주요 서비스 분야는 프랑스 기업들의 진출이 절대적이다. 이들 분야는 진입 장벽이 매우 높으므로, 해당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상호파괴적인 경쟁 전략은 효과적이지 않다. 특히 레바논 이민자들은 1세기가 넘도록 정주해 있기 때문에 만약 경쟁한다면 죽기 살기의 전략을 택할 것이다.

 

낮은 기술력과 함께 유통 부문의 독과점적 지위는 현지 업체에 의한 A/S가 매우 미흡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A/S를 확충한다면 장기적인 시장지배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아프리카 특성을 고려한다면 예를 들어, 모든 남성들이 머리를 삭발하므로 이발기구의 소비가, 여성들은 가발 이외에도 피부가 조금이라도 덜 검게 보이고 윤기가 나도록 하는 미백 제품 등의 소비 등이 경기에 관계없이 상존하는 특징도 있으므로 상당한 규모로 발전할 수 있는 틈새시장 발견이 가능하다.

 

한국-코트디부아르 교역 특성과 전망

 

한국과 코트디부아르의 최근의 교역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보인다. 첫째, 한국은 주로 커피 등과 같은 농산물을 소규모로 수입하고 반대로 자동차와 플라스틱 제품을 주로 수출한다. 둘째, 이로 인해 양국 간 무역 수지 불균형이 매우 심하다. 이러한 무역 역조는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고, 비록 이에 따른 무역 분쟁은 없을지라도 상호 협력 차원에서는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양국 민간 부문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 코트디부아르는 원유 또는 커피 코코아와 같은 1차 농산물을 제외하면 특이하게도 화학원료를 수입해 물통이나 단순한 신발과 같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어 인접 국가에 수출을 하거나, 혹은 철강류를 수입해 철강제품을 인접국에 수출하는 패턴이 관찰된다. 이들 분야에서 코트디부아르는 확실히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한국이 원재료를 수출하는 동시에 생산의 파트너가 돼 기술을 이전한다면, 장기적으로 화학 및 철강 분야에서 지역 내 시장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디부아르 수출의 유럽 및 프랑스 의존도는 10년 전 약 70%에서 현재 45% 정도로 떨어졌다. 그 사이에 아프리카 내부 수출과 서부아프리카 지역 내 수출이 완만하더라도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유럽 및 프랑스에 대한 수입 의존도 역시 10년 전 약 60%에서 현재 45% 정도로 떨어졌다. 지역 내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같은 기간 내 15% 정도에서 30% 수준으로 향상됐다. 따라서 향후 추정되는 경향은 넓은 의미에서 아프리카 역내 무역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것인데, 한국의 제조분야 기술력을 등에 업고 중소기업 단위에서 수입대체 품목을 개발한다면 코트디부아르 경제 발전에 있어 핵심 포인트인 기술 이전과 고용창출 측면에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대외관계 측면에서 코트디부아르는 그동안 프랑스와 유럽의 영향력이 지대했기 때문에 다른 교역 파트너가 들어설 틈이 좁았고,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젊은 대륙 아프리카는 과거 식민 지배 국가와의 한정된 관계 대신,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외부세계와의 접촉을 점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에만 머물지 않고,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인 교역 관계를 염두에 두고 협력 분야를 모색하면 우리에게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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