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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일본의 저성장시대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기업 '리크루트'
  • 직원기고
  • 일본
  • 도쿄무역관 이세경
  • 2017-05-25
  • 출처 : KOTRA

이세경 KOTRA 도쿄무역관 과장



 

최근 '한국의 미래는 일본이다'라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 특히 한국이 일본의 저성장시대 진입과 유사한 단계를 밟아간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은 확실히 저성장시대를 겪었다. 하지만 그런 저성장시대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래를 열어갈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된 기업 역시 많다. 일본의 대표적인 인재파견, 홍보미디어 기업인 ''리크루트''사 역시 그러한 기업 중 하나다.


미공개 주식 관련 뇌물 사건 이후 경영 재건에 성공한 '리크루트'

 

'주식회사 리크루트홀딩스(Recruit Holdings Co., Ltd.)'는 일본의 인재 파견, 홍보미디어, 인재 미디어 등의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1960년 '대학신문광고사'로 설립됐다. 1963년에는 '일본 리크루트센터'로 사명을 변경, 1984년에는 '리크루트'로 변경하고 '토라바유', 'From A' 등의 인재 관련 잡지뿐만 아니라 'AB-ROAD', 'Car Sensor' 등 해외여행이나 중고차 정보 잡지도 창간, 순조롭게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그러던 중 1988년 '리크루트 사건'이라 불리우는 '리크루트코스모스'의 미공개 주식 관련 뇌물 사건이 발발했다. 창업자를 포함, 관여자에 대해 2003년 유죄 판결이 내려진 후 '리크루트'는 신 체제 하 '성실과 근면으로 신뢰 창조'를 슬로건으로 경영 재건을 도모하게 되었다.

 

이후 이 회사는 기존 국내 사업 강화와 IT를 활용한 신규 사업을 개발 뿐만 아니라 M&A를 활용한 해외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2015년도 연결 매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15886억 엔으로 4년 전 대비 약 2, EBITDA는 전년대비 6% 증가한 2022억 엔을 기록하는 등 확연한 성장을 보였다. 

 

'리크루트'사 매출액, 영업이익 및 EBITDA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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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파란 막대그래프 매출액, 붉은 선그래프 영업이익, 초록 선그래프 EBITDA

주 2: EBITDA는 이자 지급, 세금, 감가상각 전 이익

자료원: M&A 온라인


'혁신'을 지속해 나가면서 효율적 '운영'에도 강한 기업

 

일본 내에서 '리크루트'는 '혁신적인 것들을 계속 창출'해 내면서도 '그것을 효율적으로 잘 제공하는', 스마트한 기획을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한 기획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회사는 운영 효율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한편, 운영에 강한 회사는 '개선'이 특기지만 '혁신'은 잘하지 못하는데, '리크루트'는 그 양쪽을 모두 해내온 기업인 것이다.

 

'리크루트'는 취직저널·취직정보·주택정보 등 정보지 업계에서 시작된 회사로, 전개한 사업들은 모두 '광고주가 따르게 하는 강한 영업력 및 배포장소와의 접점 등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간 것이 가장 큰 공통점이다.

 

'리크루트'사의 정보지 시절 사업 추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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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성장 기업의 법칙 - 세계 100대 기업으로 보는 21세기 형 경영의 이론

 

이후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기인 2000년 이러한 정보를 무료로 발신하는 무료정보지 '핫페퍼'를 창간, 협역미디어라 불리는 신 저널 장르를 열었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전개하는 매스미디어가 아닌 특정 지역에 특화해 광고정보를 전개하는 방식이다.


'리크루트'사의 'Hot pepper 사업' 추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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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성장 기업의 법칙 - 세계 100대 기업으로 보는 21세기형 경영의 이론

 

2004년에는 R25를 창간, 당시 '텔레비전을 보지도 않고, 신문도 읽지 않는다'는 이미지이던 25세부터 35세의 남성층이 단시간에 상식을 습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콘셉트로 발간한 '스키마시간정보지'로 대히트를 치게 된다.


'리크루트'사의 R25 사업 추진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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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성장 기업의 법칙 - 세계 100대 기업으로 보는 21세기 형 경영의 이론


끊임없는 신 분야 개척은 '리크루트'만의 '기업가 정신'이 기반이 됐는데, 이는 '리크루트'가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분야의 잠재적 수요와 공급의 결절점이 돼 자사 중심의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성립시키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인터넷으로 미디어 사업의 중심이 이동하며 더욱 다양한 사업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럴수록 시장 참가자의 세밀한 수요에 최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나가는 것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길이라 '리크루트'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요를 더욱 세심하게 판단하기 위해 영업 현장 접점 중심의 운영을 고집하고 끈질기게 지속하며, 담당자의 지혜와 땀을 통해 수요와 공급의 매칭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리크루트'적이고 일본적인 '운영방식'을 자사의 사업 전반에 반영시킨 것이다.


   '리크루트'의 여행 및 숙박정보제공 사이트 '자란'의 성공 비결

   - '자란'은 인터넷 대기업 '라쿠텐'의 '라쿠텐트라블' 후발주자였으나 지금은 '라쿠텐트라블'을 넘어선 일본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음.

  - 이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의 니즈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니즈에 대응해야하는 서플라이어 측을 직접 육성시킨 덕분임.

  - 예를 들면, 최근 숨겨져 있는 분위기의 일본식 료칸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점을 근거로, 이런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서비스 방법, 구조 설정, 개축 계획에 이르기까지 '리크루트'가 각 지역의 앰버서더를 통해 하나하나 료칸에 직접 제안

  - 지역 앰버서더는 직원이 아닌 각 지역에 거주하는 협력자인데 예를 들어, 결혼이나 출산을 계기로 귀농했지만 육아가 일단락돼 다시 사회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주부 등으로 구성돼 있음.

  - 현장을 잘 아는 지역주민을 통해 '리크루트'는 공급자 측인 료칸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그러한 제안에 료칸이 맞추어 나가게 되면 '리크루트'는 자사의 사이트 '자란'을 통해 료칸을 소개하게 됨.

  - 일련을 과정을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매칭이 성사되는데, 매칭률이 점차 높아질수록 고객도, 료칸도, '리크루트'도 윈윈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

 

'아이디어를 철저하게 전개시키는 힘' 역시 '리크루트'의 강점


또한 '리크루트'는 하나의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성숙단계까지 직접 육성시키는 방식을 택해 '아이디어를 철저하게 전개시키는 힘'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업 육성을 위해 '리크루트' 내에는 '링위원회'가 존재, 이는 '아이디어를 사업에 부화시키는 장치'인데, 우선 사원들이 아이디어를 해당 위원회에 제안, 심사 후 가능성이 있으면 위원회가 인원을 붙여 추진형태를 만들어 나가게 하는 방식이다. 이후 어느 정도 사업의 틀이 만들어져 가능성이 보이면 더욱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시키는 구조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전술한 'R25' 역시 링위원회를 통해 발굴한 사업이다.


이러한 '리크루트'만의 육성 방식은 최근 일본에서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를 통해 타 기업에 자금 투자를 시행, 투자 기반사업 다각화 방식이 인기인 것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사업 기반이 형성 된 이후에는 국내외 M&A를 통한 사업 내용 확대에


'리크루트' 자사 외적인 부분에서는 일본 국내외 M&A를 통한 사업 내용 확대를 주목할 만하다. 어느 정도 사업 기반이 확충된 2000년 대 적극적으로 M&A를 시작, 2007년 인재파견 대기업 '스태프 서비스'를 매수, 2009년 이후에는 해외로도 인수합병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7개 사업회사, 3개 기능회사와 통합하기 위해 지주회사제도를 도입했으며, 2014년 도쿄 증권 1부에 상장한 이후에도 해외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해 나가는 중이다.

 

특히 2009년 이후의 M&A는 해외 위주인데, '리크루트'의 현재 사업 부문과 연관 있는 기업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획득해 나가며 사업을 확장시켜 나간 것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비결이라고 볼 수 있다. 2015년 '리크루트'사 전체 매출 중 'Hot pepper' 등의 홍보미디어가 22%, '리쿠나비' 등 인재미디어 23%, '리크루트 스태핑' 등의 인재파견이 56%를 차지하는데, 이러한 사업 구성에 맞추어 미국, 유럽, 아시아의 인재 파견사와 취업사이트 운영사, 음식점·미용실 예약 사이트 운영사 등을 잇달아 인수 중이다.

 

현재의 '리크루트'가 존재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을 근본으로 한 M&A가 존재했기 때문

 

'리크루트'사 성장의 역사는 바로 'M&A 역사'라 말해도 과언이 아닌데 일본 국내 기업의 M&A를 통해 사업 규모·영역을 확대 한 후 주식을 상장, 신용도와 자금력을 살려 해외 기업 M&A를 가속화시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 성장 모델의 표본이다.

 

이렇게 성공적인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리크루트'사 특유의 기업 문화가 영향을 주었는데, 창업 초기부터 '기업가 정신'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근본으로, 항상 높은 목표 설정을 통한 도전을 거듭해온 것이 결과적으로 M&A 적극 활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새로운 잠재 수요와 공급 시장을 찾아내 그 결절점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추구해온 것이 '리크루트'의 '기업가 정신'으로,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현장 중심의 세밀한 수요자와 공급자 접촉이 필수라는 기준을 관철, 신사업 발굴을 추진해 온 것이 의미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신규 사업까지,  끊임없이 도전해 나갈 리크루트


인재파견 및 미디어 등 인재 관련 사업이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리크루트'. 현재 '리크루트'는 글로벌 인재업계 4위, 일본 국내에서는 1위 기업이지만, 인재 산업은 규모의 경제 추구를 통한 점유율 확보가 필요한 만큼 국내외를 불문하고 우수기업을 신속하게 인수해나가며 격화되는 경쟁에 도전할 것이다.

 

'리크루트'의 최근 M&A는 해외 기업 인수가 중심이지만, 2015년 온라인 교육 서비스분야 일본 신생기업 'Quipper'를 인수하는 등 '리크루트 정신'을 기반으로 새롭게 공략하는 '중소기업 업무 지원', '의료', '교육' 분야에서 일본 국내 스타트업 M&A를 통한 사업 시너지 효과 획득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원: 나와 타카시 교수 '성장 기업의 법칙 - 세계 100대 기업으로 보는 21세기 형 경영의 이론', M&A 온라인, '리크루트'사 홈페이지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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