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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르포] 알제리에서 비상 걸린 한국 브랜드 가전제품
  • 직원기고
  • 알제리
  • 알제무역관 조기창
  • 2017-04-20
  • 출처 : KOTRA

조기창 KOTRA 알제 무역관 관장




한때 세계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던 한국 가전제품이 알제리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1990년대 전자레인지, 2000년대 TV 그리고 2010년대 전후 휴대폰 분야에서 최고 제품으로 인정받으며 잘 나가는 세계 최대 수출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백색가전을 시작으로 TV에서, 최근에는 휴대폰마저 중국·알제리 등 후발국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시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알제리와 같은 저소득국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이전만 해도 일본 브랜드 제품이 세계 가전시장에서 최고로 평가 받았으나, 우리나라 가전회사들의 꾸준한 기술개발과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일본 제품을 앞지르며 일본이 오랫동안 누려왔던 자리를 한국이 차지할 수 있었는데, 이제 후발국들이 우리의 자리를 앞지르는 비슷한 현상이 알제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실제 알제리 가전제품 매장에 가보면 백색가전분야에서는 우리나라 브랜드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가스오븐 모두 현지 생산품이거나 터키, 중국 제품들이다. TV도 거의 마찬가지이다. 재고품인지 몰라도 한두 가지 우리나라 브랜드 TV가 진열돼 있는 곳도 있지만 알제리 수도 알제의 한 대형쇼핑몰에 가보면 한국 TV는 한 대도 없다대부분의 제품은 알제리 국산제품(Condor)이거나, 프랑스 가전회사가 알제리 파트너와 합작투자해 현지에 공장을 세운 후 조립 생산하는 제품이거나(Brandt, Thomson), 알제리 기업이 100% 투자해 설립한 공장에서 해외 가전회사로부터 부품을 들여와 조립한 후 그 가전사의 브랜드로 출시한 상품들이다. 심지어 한국 유명 가전회사 이름을 입구에 표시한 가전제품 전문매장에 들어가 봐도 한국 가전제품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거의 대부분이 현지 또는 후발국 생산제품들이다.


알제리에 설치된 중국 핸드폰 광고판 및 현지 TV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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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제품은 한국 브랜드 제품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으며 자주 대대적인 세일을 한다. 예를 들어, 42인치 한국 브랜드 TV7만8000알제리 디나르인 반면, 현지 조립 생산된 동종 모델 TV4만3000~5만7000알제리 디나르 수준이다. 더구나 이들 제품도 기술력이 우수해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우리 제품과 별반 차이가 없다(1알제리 디나르는 약 10원).


재작년까지만 해도 알제리인들은 우리나라 브랜드 휴대폰을 가장 많이 사용했는데, 저유가로 인해 불황이 심화되자 현지 소비자들은 우리보다 훨씬 저렴한 중국 제품이나 알제리 현지산 핸드폰으로 점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알제 곳곳에는 중국 휴대폰을 광고하는 옥외광고판들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한국 가전제품 및 휴대폰 광고판은 찾아보기 힘들다.


알제리 정부는 저유가로 인한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완제품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전제품이 알제리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특히 현지 투자를 통해 조립공장을 세우거나 현지 파트너를 발굴해 그들에게 부품을 공급하고 우리 브랜드로 출시하는 전략 추진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다이와 함께 알 제리 전체 인구의 약 10%(약 400만 명)는 여전히 브랜드 있는 고급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차별화된 판매정책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얼마 전에는 알제리 부유층이 많이 사는 Hydra지역에 한국 브랜드 제품만 취급하는 고급 가전제품 매장이 생겨났다. 또한 최근 한국의 대표 가전회사 출장자들이 KOTRA 알제 무역관을 방문해, 핸드폰을 비롯한 가전제품의 현지 시장개척방안에 대해 협 는데 해당 회사는 조만간 좋은 파트너를 물색해 현지 공장 건설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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