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5일부터 유통 예정, 최고액권 2만 볼리바르 등 6종 발행 -

- 100볼리바르 지폐는 동전으로 대체, 당분간 병행 사용 -

신규 발행될 베네수엘라의 고액권 화폐 도안

□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오는 12월 15일부터 유통될 신 고액권 화폐 공개

  ㅇ 최고액권 2만 볼리바르 등 6종의 지폐 유통

    - 새로운 지폐의 단위는 500, 1000, 2000, 5000, 1만, 2만 볼리바르로, 기존의 2, 5, 10, 20, 50, 100볼리바르의 도안을 그대로 활용해 제작됨. 동전 역시 10, 50, 100볼리바르 동전이 새로 제작돼 유통될 예정임. 

    -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고액권 지폐 발행으로, 현금이 필요한 상업활동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함. 즉, 10만 볼리바르를 지불할 경우, 예전에는 100볼리바르 지폐 100장 묶음 10개가 필요했지만, 신권의 경우에는 2만 볼리바르 지폐 5장이면 되므로 소지가 간편하고 운송 및 회계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밝힘. 

    - 아직까지 은행의 현금인출한도(수표는 3만 볼리바르, 현금인출기는 4000볼리바르)는 바뀌지 않아, 완벽히 유통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됨. 

    - 한편, 신 고액권의 위폐방지와 관련해 워터마크, 복사방지용 배경, 미세글자, 안전선, 점자 등의 첨단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힘.

    - 신권 제조와 관련된 조폐청의 운영능력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으며, 10, 50, 100볼리바르 동전의 도안 역시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함.

    - 한편, 중앙은행은 수입대체효과를 위해 지폐의 국내 제작에 사용될 잉크와 화학제품의 공급업체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음.

□ 100볼리바르 지폐는 역사 속으로

  ㅇ 5만원 짜리가 250원으로 전락

    - 지난 2007년 화폐개혁(1000을 1로 대체)을 통해 2008년부터 사용된 100볼리바르 지폐는 발행 초기 환율(달러당 2.15볼리바르)로는 47달러의 가치로 시작했으나, 경제위기와 살인적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2013년부터 그 가치가 크게 폭락, 2016년 11월 현재 은행거래환율(달러당 666볼리바르)로는 15센트, 암시장환율(달러당 4200볼리바르)로 2.4센트에 불과한 실정임.

    -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폭락한 2015년에는 실제 가치 대비 지폐의 품질이 뛰어나, 100볼리바르 지폐를 표백해 다른 화폐로 위조하기에 좋은 것으로 알려짐. 특히 브라질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일련번호 AA로 시작되는 지폐는 더 얇고 밝으며, 불량한 재생잉크를 사용했기 때문에 표백과 위폐제작이 더 용이하다는 소문이 돌아 액면가보다 10~20배의 가격으로 팔리는 해프닝도 있었음. 

    - 100볼리바르로 휘발유 16.6ℓ(ℓ당 6볼리바르)를 채울 수 있어 정부보조금이 적용되는 품목의 경우에는 아직도 구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품목들의 경우에는 인쇄비용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음. 예를 들어, 2000볼리바르짜리 담배 한 갑을 살려면 100볼리바르 지폐 20장이 필요하고, 길거리에서 2500볼리바르 짜리 핫도그 하나를 사먹는 데에도 25장이 필요함.

□ 전망

  ㅇ 정부의 지나친 통화량 남발로 볼리바르화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고액권이라고 해서 지하로 숨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임. 

    - 우리의 전경련 급인 상공회의소연맹(FedeCamaras)에서는 도입이 1년 이상 지연된 점은 유감이지만, 상업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라고 환영 의사를 밝혔음. 

    - 한편, 고액권 발행으로 현금구매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는 있겠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화되고 뒷돈을 챙기려는 공무원들의 부패 역시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음. 

    - 특히, 인구의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인 10만 볼리바르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임금이 2만 볼리바르 지폐로는 고작 5장에 불과해 이들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은 심해질 전망임.

자료원: El Universal 등 현지 일간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및 KOTRA 카라카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