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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태국 발전시장 긴 호흡으로 ‘Step by Step’
2015-06-03 박현성 태국 방콕무역관

 

태국 발전시장 긴 호흡으로 ‘Step by Step’

 

고병욱 한국중부발전 차장

 

 

 

발전시장은 패키지 수출이 가능한 대규모 수출상품이다. 발전공기업의 O&M(Operation & Maintenance: 운전 및 정비)과 국내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설계, 기자재, 시공) 및 ECA(Export Credit Agency: 공적수출신용기관)를 통한 금융지원 등 발전소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협조가 필요하며, 한국의 발전소 패키지 상품은 이미 인도네시아 찌레본 석탄화력 발전사업(한국중부발전, 삼탄, 두산중공업, 한국수출입은행 등 참여) 등 전 세계 여러 발전설비의 성공적인 준공과 운영을 통해 그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외 민간기업에 문호가 개방된 국가 중 한국 기업의 진출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국가 중의 한 나라가 바로 태국이다. 대부분 동남아국가가 MDB(Multilateral Development Bank), ECA(Export Credit Agency)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재원조달 혹은 보증과 해당 국가의 전력구매 협약에 대한 해당국 정부의 전력요금 지급보증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발전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태국 발전시장은 별도의 정부 보증없이도 태국 내 은행 및 금융기관을 통해 파이낸싱(금융조달)이 가능한 국가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태국 화력 발전시장은 대규모 설비용량의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와 소규모 열병합 설비용량의 SPP(Small Power Producer/대부분 110㎿)로 구분되는데, SPP 사업의 경우 거의 Krung Thai Bank, Siam Commercial Bank, Kasikorn Bank 등 한 곳의 태국 현지 금융기관(Sole Lender)을 통해 파이낸싱이 이뤄지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증기터빈 등의 주기기가 일본산이며, 가스터빈의 경우 Siemens와 GE, Mitsubishi 가스터빈 등이 설치돼 운전 중이다. 태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스복합발전이 화력발전보다 더 많은 전원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료별로는 천연가스가 70% 정도의 전원을 구성하고 있다. 태국 에너지부는 지난 4월 28일(화) 열린 장기전원개발계획(Power Development Plan) 공청회를 통해 향후 중장기적으로 석탄화력의 비중을 높임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2036년까지 국가 전원의 2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청회 현장의 반응은 청정에너지시대에 역행하는 석탄화력 비중의 증가에 대한 비난과 비현실적인 신재생에너지 비율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태국 전원별 구성비율

 

태국 내 발전시장의 뿌리 이해해야

 

태국 내 일본의 영향력은 타 국가 못지않게 생활 곳곳 침투해 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 LA에 살면서 영어 한 마디 하지 않고도 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일본인들은 태국 방콕 내에서 태국어 한 마디 하지 않고도 사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이다. 한 수영장에는 일본인 강습을 위해 일본어가 가능한 코치는 물론이고 일본인을 위한 별도의 수영레인이 있을 정도이고, 방콕의 주요 교통수단인 MRT(지하철)는 일본의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통해 건설되기도 해 지하철 곳곳에 ‘이 지하철은 일본의 지원으로 건설됐음’이라는 표시가 곳곳에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태국의 삶에 깊숙이 묻어 있는 일본은 태국의 발전사업에서 또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 J-Power의 태국법인인 Gulf 그룹은 2007년 IPP(2×1700㎿)를 수주한 데 이어, 2013년에는 태국 에너지부의 발주용량 5000㎿(8×625㎿)를 모두 수주하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3년 입찰 당시 Gulf JP를 포함 EGCO(EGAT 발전자회사/미쓰비시 상사 일부 지분 보유), Glow(GDF Suez 태국 법인), NPS, Amata B Grimm(스미토모 상사 일부 지분보유)이 기술평가를 통과했으나, Gulf JP가 모든 용량을 수주한 것이다. 이는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일본의 MHI J class 가스터빈을 독점 공급받음과 동시에 차입기간 23년의 최장 Loan tenor와 PRI/EPRG(Political Risk Insurance/Extended Political Risk Guarantee) 없이 일본수출입은행(JBIC/Japan Bank International Cooperation)과 아시아개발은행(ADB / Asia Development Bank)의 협조 융자 및 일본계 은행의 태국 바트화 대출을 통한 외환 리스크 상쇄 등 일본이라는 국가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기술적으로 조직력있게 움직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걸음마 수준이나 향후 기회 많아

 

이에 반해 한국은 아직 발전시장에서 걸음마 수준이다. 2007년 태국의 Glow(GDF Suez 태국법인)가 수주한 발전사업의 EPC 계약자로 두산중공업이 선정돼 석탄화력 발전소를 준공했고, 현대 중공업의 태양광 모듈 납품, BHI의 배열회수보일러 납품 이후 대한민국 발전회사 최초로 발전사업에 사업주인 스폰서로 참여한 한국중부발전의 나바나콘 복합화력발전소 지분인수 외에는 눈에 띄는 실적이 많지 않은 수준이다. 중부발전은 추가로 나바나콘전력㈜과 기술지원협약(Technical Service Agreement)을 체결해 발전소 운영관리 및 기술지원 실적을 쌓아가는 등 차근차근 추가사업의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

     

모든 발전사업이 그렇듯이 태국 시장도 긴 호흡으로 준비하고 바라보아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일본의 Gulf 그룹이 단지 기술력과 금융을 바탕으로 단시간에 모든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발전사업을 수주하고 운영하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라는 결과물로 보여줌으로 인해 더 큰 열매를 가질 수 있었다. 한국의 '빨리빨리'와 단기간 내 성과와 실적을 강요하는 문화를 태국에 대입할 경우 원하는 성과를 얻기는 힘들다. 발전사업의 특성상 다양한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 및 실제 건설기간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성과를 낸다는 욕심으로 접근할 경우 한국은 태국 시장 변두리만 돌아다니다 끝내 중심부로 진입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태국은 특유의 여유로운 문화와 군부 쿠데타 및 왕정 그리고 관광도시라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다양한 모습이 어우러진 국가이므로, 태국 발전사업의 큰 줄기를 이해하면서 작은 것에서부터 긴 호흡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이는 단지 기업들의 역량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치적인 협상 또한 동시에 이루어져야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경제위기 때 철수했던 한국계 금융기관들의 태국 시장 재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태국인들과 태국 시장은 한 번 수립한 파트너십과의 ‘의리’를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태국은 여전히 외국인의 지분비율이 5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어 시장 초기 진입 시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적으로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고, 정권에 따라 입찰이나 정부의 에너지 정책방향이 변하지만 태국이라는 국가를 존중하며 동등한 관계에서 사업을 풀어나가는 것이 태국 사업에 있어 핵심이다.

     

태국의 중장기 전원개발계획에서 볼 수 있듯이, 향후 기저부하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석탄화력 전원의 증가와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전원의 확대가 예상되고, 복잡하고 장기간 소요되는 파이낸싱 절차를 최소화할 수 있어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에는 유망한 국가로 판단된다. 우리나라는 과거 장기간의 석탄화력 발전설비 건설 및 운영을 통한 효율적인 발전소 운영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국내의 태양광 보급정책을 거쳐 태양광 발전소 설치용량이 점점 증가함과 동시에 운영 및 개발 노하우와 모듈 공급사 등이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There is no free lunch in IPP’라는 말처럼 발전소 건설이라는 종합예술을 완성하기 위해 작은 시행착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태국 내 적합한 현지 파트너와 함께 Step by Step 하는 자세로 개발해나갈 경우 우리나라가 향후 태국의 전력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 이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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