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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요즘 뜨는 나라, 체코시장 진출하기(1): 체코시장에 대한 스케치
  • 외부전문가 기고
  • 체코
  • 프라하무역관 최용안
  • 2014-12-16
  • 출처 : KOTRA

 

요즘 뜨는 나라, 체코시장 진출하기(1): 체코시장에 대한 스케치

 

이강재 WE MOLD THE WORLD 대표

 

 

 

프라하에서 사는 한국인은 가끔 체코보다 프라하가 더 유명한 것 같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사실 아직 우리나라 사람에게 체코는 프라하성의 화려한 야경으로 대표되는 낭만의 대명사이자, 맥주 애호가가 극찬하는 황금빛 라거의 대표격인 필스너 우르켈로 대표되는 관광지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 체코 간 활발해지는 교류협력은 비단 한국인의 유별난 ‘프라하 사랑’을 넘어선 경제분야에서도 높은 협력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제 체코는 비즈니스맨에게도 ‘뜨는’ 나라다. 최근 인천-프라하 간 직항이 주 8회 운항되면서 한국과 체코 간 거리도 한층 짧아졌다. 유럽 공항 중에서 한글로 친절하게 표지판이 안내된 나라는 아직 필자가 알기로 프라하 공항 밖에 없다.

 

이 글은 체코시장 진출에 관심있는 특히 수출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체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 자칫 놓치기 쉬운 몇 가지 조언을 곁들인 글이다. 수출다변화라는 과제는 우리 수출중소기업에는 언제나 영원한 숙제와 같다. 2008년 이후 본격화된 전 세계적 경기침체의 파고가 여전히 높지만 어차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유럽은 언젠가 부딪혀야 하는 시장 중 하나다. 본고를 통해 유럽 진출의 주요 관문인 체코시장에 대해 조금이나마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우선 체코를 말하기에 앞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체코인과 이런저런 접촉이 있을 때 우리 입장에서 체코를 ‘동유럽’ 국가라고 칭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보통 체코인은 한국인이 체코를 동유럽 국가라고 칭하면 싫어하며 중부유럽 또는 중동부 유럽이라는 표현을 쓴다. 가만히 지도를 들여다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예를 들면 오스트리아를 동유럽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프라하는 비엔나보다 훨씬 더 서쪽에 위치해 있고, 독일 국경과는 불과 1시간 남짓한 거리다.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만큼 구동구권 및 서구권 중앙에 위치한 천혜의 입지를 가지고 있음을 참고하자.

 

체코는 경제적으로도 유럽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사실 역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발달한 서유럽과 상대적으로 산업화가 더뎠던 동유럽 사이의 점이적 위치 또한 일정 부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현재, 체코의 경제력은 EU 내에서 서유럽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구공산권 국가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원래 체코는 세계적인 공업국 중 하나였다. 과거 100여 년 전부터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나라였던 체코는 흔히 자국을 이야기할 때 '체코의 황금손'(Czech Golden Hands, Zlaté české ruce/즐라테 체스케 루체 정도로 읽으면 되겠다. 체코 바이어와 상담할 때 한 번쯤 떠올려볼 만하다)라는 표현을 쓰고는 하는데, 이는 뭐든지 척척 잘 만들어내는 체코인의 타고난 기술력을 의미한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9년 인수한 스코다 파워사는 증기터빈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적으로 드문 업체 중 하나였다. 세계 2차대전 당시, 히틀러가 체코를 침공한 다음 한 일이 체코의 군수 공장을 활용해 탱크 등 군수물자를 대량 생산한 것이나 체코 소총의 명성 등은 과거 체코의 높은 기술력 및 현재에도 유효한 체코인의 제조업 DNA를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과거 세계적인 수준의 공업국이었던 체코는 1945년 공산정권이 들어선 이후 기술력이 정체되고만다. 체코의 황금손이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은 1989년 벨벳 혁명 이후다. 지금 체코는 구 동구권 국가 중에서 체제전환 과정을 거친 국가 중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발전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고 평가받는다. 과거 구 동구권 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소국인 슬로베니아, 그리고 독일로 통일된 동독 지역을 제외하면 체코의 1인당 GDP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점으로 볼 때, 실질적인 1인당 구매력은 전반적으로 구동구권에서 최고 수준이다. 또한 구동구권 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체코 소비자가 까다로운 편인지라 체코에서 통하면 타 동구권 진출 또한 검토해볼 수 있는 테스트시장으로서의 장점도 갖추고 있다.

 

한편, 외자를 통한 투자유치는 체코시장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주로 노동집약적 제조업의 투자가 활발한 편이었다면, 최근에는 IT/SW, 연구개발센터, 바이오 등 차세대 첨단산업분야의 투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비단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유통산업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독일,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 많은 유럽 자본이 이미 들어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실제 산업에서 차지하는 영향력 또한 막대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체코의 다양한 투자국 중에서도 실제 피부로 느끼기에는 인접한 이웃, 독일의 영향력이 아무래도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체코의 수출액의 30%가 독일에 집중돼 있어 독일이 기침하면 체코가 감기에 걸린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 싶다. 따라서 체코의 경기를 살피려면 유럽경기, 특히 독일 경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아시아 기업의 진출 또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기업의 진출은 이미 199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체코는 일본 제조업의 동유럽 최대 투자처이다. 특히 도요타 및 관련 계열사 등 자동차 산업의 진출이 주목할 만하다. 한편, 최근 넥센타이어 체코 투자 등 한국 기업의 체코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한국은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의 양대 큰 손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체코와 중국 간 정치적 해빙 무드에 힘입어 향후 중국 기업의 현지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는 분위기이나 아직 한국 및 일본처럼 활발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러한 철강·통신·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 및 서비스 산업이 아직도 국내외 주주의 이해관계보다는 재벌 집단의 결단과 의사결정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편인 한국의 현실과 대비해 볼 경우 많이 다르다는 것도 참고해야 한다.

 

또한, 체코에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체코가 제조업 중심국가라는 인식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체코는 물론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지만 관광업이 체코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프라하 무역관의 최근 보고서(중동부 유럽의 관광대국, 체코 관광업 동향, 2014.11.)에 따르면, 관광업이 체코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라고 한다. 오히려 체코 경제의 주요 키워드이자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과 가장 관련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제조업이다. EU STAT에 따르면 2013년 기준, EU 전체(28개국 기준) 기준, 총생산(산업 및 서비스 포함)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5.1% 수준인 반면, 체코의 제조업 비율은 무려 25.1%로 EU 28개국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최대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경우 21.8%, 인근국 헝가리 22.6%, 폴란드 17.7%, 슬로바키아 21.9%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는 EU STAT 홈페이지 및 특히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http://epp.eurostat.ec.europa.eu/statistics_explained/index.php/National_accounts_-_main_GDP_aggregates_and_related_indicators)

 

이렇듯 유럽에서도 제조업이 고도로 밀집된 체코에는 제조업 관련 바잉오퍼 포텐셜이 타국대비 높은 편이거나, 적어도 기회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체코의 제조업은 체코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폴크스바겐 스코다 자동차, 현대자동차, TPCA 등 완성차 3사가 주도하는 자동차 산업이 가장 대표적이다. 물론 제조업 이외 타 산업이나 서비스업에 수출 또는 진출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2013년 대한항공의 체코항공 지분 44% 인수 건은 좋은 사례다.

 

요약하자면 체코는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동유럽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서의 장점, 특히 제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로서는 진출 기회가 높은 국가이다. 이어지는 기고문에서는 한국과 체코 간 협력관계, 주요 진출 유망 품목, 사업상 유의사항 및 간단한 조언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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