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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좌파연합의 장기집권을 선택한 우루과이 시민
  • 외부전문가 기고
  • 아르헨티나
  • 부에노스아이레스무역관 윤예찬
  • 2014-12-11
  • 출처 : KOTRA

 

좌파연합의 장기집권을 선택한 우루과이 시민

 

이선원 KOTRA 명예투자 자문관

 

 

 

지난 30일 우루과이 대통령선거 2차 투표가 끝났다. 결과는 최초의 좌파연합 대통령이었던 타바레 바스케스(Tabare Vasquez) 후보가 12개 주에서 대승을 거두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결과는 의외의 결과였는데, 이유는 2차 투표를 진행할 경우,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대통령 후보만 다시 재투표를 하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를 펼치거나 2위의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관례(우루과이는 2, 3위의 야당 대통령 후보가 서로 지지를 표해 연립정부를 설립)였는데 이번의 경우는 2위의 우세지역에서조차도 1위의 후보였던 바스케스 당선자가 야당후보 보다 높은 투표율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 이유는 우루과이 국민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좌파연합(FA)이 10년 넘게 집권해온 정부를 야당에 넘겨줬을 경우 많은 혼란과 경제적 불안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은 국민의 공감대(특히 야당을 지지하던 중산층이)를 형성했다.

 

또 한가지는 후보의 인물평가에서 전 대통령이었던 바스케스 후보가 백당의 후보인 라까예 후보보다 높은 인지도를 받았다는 것이다. 혜성처럼 나타난 백당의 대통령 후보 라까예는 전 대통령이었던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중산층과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아 선전을 했지만 청렴성과 리더십에서 바스케스 후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라까예 후보 아버지가 대통령 시절 비리가 많았다는데 아들이라고 그렇지 않으리라는 법 없다는 여론과 젊은이 인기위주의 정책을 펴서 나라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중, 장년 층의 걱정도 많았다고 한다.

 

이제 15년의 장기집권을 할 수 있는 여당은 과연 향후 5년 동안 어떤 프로젝트와 정책을 가지고 20년을 준비할 것인가가 궁금하다.

 

제일 먼저 여당이 할 일은 차기 정부의 내각을 구성하는 문제인데 아마 급진적인 좌파성향을 가진 자보다는 중도좌파 성향으로 정부관료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제관료의 수장으로는 실업률과 인플레이 정책을 억제할 수 있으면서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국제기구나 신용평가사에서 인정할 만한 인물을 임명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무히카 대통령이 추진한 정책의 기조를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에 무히카 대통령의 정책은 과거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었던 시절, 추진했던 정책기조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대마초 합법재배와 동성애 결혼 인정 등의 개혁적인 법안이 그대로 승계돼 진행될 것이고(다만, 마리화나 합법화 문제는 ‘금연’ 운동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바스케스의 과거 정책과 다르다.) 몬테비데오 항구의 확충과 심수항 건설도 브라질과 합작으로 추진될 것이다. 특히 철도 노선 재건설을 통해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 생산되는 곡물과 목재를 항구로 이동하는 물류노선을 완성할 것이다. 또한 파라과이, 볼리비아의 물류전달 기지확장과 전력과 가스시설 확보 및 수출도 2020년까지 완성할 목표 중의 하나이다.

 

바스케스 당선자는 우루과이 대통령 재임시절, 한국을 처음 방문한 대통령이어서 한국과의 관계가 중국, 일본보다 긴밀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 정부와 기업이 더 적극적인 우루과이 시장진출과 정부의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바스케스 당선자는 자신의 영구 지지층인 빈민층과 노동자의 복지를 개선해주는 대신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에 동조하게 하고 우루과이에 진출한 해외기업이 무사히 성과를 달성하게 협조하는 방안을 강구해 제시하는 실용주의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우루과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사회 인프라 건설은 국제기구와 은행에서 차관과 지원금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제기구와 국제은행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는 복지정책과 노조 권력의 비대함이 외국기업의 투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기업과 노조와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고 인건비 상승과 국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투자비용이 증대하기 때문에 정치적 투명성과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투자비용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교육과 과학, 기술 투자를 증대하고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중도 좌파 실용주의자 타바레 바스케스 당선자의 공약이 지켜지기를 희망하며 그의 발걸음을 지켜볼 뿐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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