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산업특성

1) 정책 및 규제

태국 정부는 1960년대부터 가전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태국투자청(BOI) 투자인센티브를 제공해왔다. 1960년대에는 라디오, TV, 선풍기 등의 부품 수입 후 태국 내 조립 생산 하는 활동에 주력했으며, 1970~1980년 대 초반 가전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일본 제조업체들의 태국 진출을 기반으로 가전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태국 정부는 ‘스마트 전자’ 산업을 ‘태국 4.0’ 정책 실현을 위한 12대 미래산업으로 선정했으며, 스마트 가정용 전자, 고급 전자 디자인 산업 등을 육성하고자 하였다. 태국은 외국인 사업법(Foreign Business Act)에 따라 대부분의 서비스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제한되나, 제조업에 투자하는 경우 외국인 지분 100% 법인 설립이 가능하며 가전 제조 업종의 경우 생산 부품, 생산지역에 따라 투자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고있다. 태국 내 자체 개발 및 제조 역량이 취약한 활동일수록 투자 혜택이 많으며, 특히 스마트 전자 분야 사업을 ‘동부경제회랑(EEC)’지역 내 지정 산업단지에 설립하는 경우 투자 인센티브 수혜를 극대화(법인세 최장 13년간 면제) 할 수 있다.

태국 투자청의 전기전자 분야 제조 시 투자 인센티브

* 주: 세부 조건 확인 필요

* (법인세 면제 기간) A1=8년, A2=8년(최장), A3=5년, A4=3년, B1~B2=법인세 면제 없음

자료: 태국투자청(BOI) ‘2018년 투자청 가이드(A Guide to The Board of Investment 2018)’를 바탕으로 방콕무역관 정리

2) 주요 이슈

2020년 태국 IC 생산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방역 규제에 따라 생산량 감소 및 상품 운송 지연 등의 혼란이 야기되었다. 2020년 4분기에 재택근무 및 온라인 학습 급증으로 전자장비 수요가 증가해 IC 생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됐다. 태국 산업 연맹 부회장 가닛 무앙크라창(Kanit Muangkrachang)은 현지언론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마이크로칩 납기가 4개월에서 6개월로 지연되어 가전제품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IT 연구 및 자문 회사인 Gartner Inc.는 2022년 2분기까지 글로벌 반도체 공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후 2021년6월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태국 투자청은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안정적인 제조원을 확보 할 수 있도록 반도체 관련 새로운 투자 인센티브를 승인했다. 웨이퍼 제조와 같은 프론트 엔드 자본 및 기술 집약적 분야 투자 인센티브는 법인세 면제기간을 8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최소 15억 밧(4838만 달러) 규모의 기계 설비 투자를 실시하는 첨단 집적 회로 및 IC 제조와 PCB 제조분야 법인세 면제 기간은 8년으로 확대하였다.

혜택제도 변경 내용

자료: 태국 투자청(BOI)

또한 미-중 무역갈등을 피해 태국으로 생산기지 이전 또는 투자 확대를 고려 중인 기업들의 대부분이 전기전자 기업에 해당하여 향후 태국 전기전자 밸류체인 확대 및 수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태국으로 생산기지 이전 또는 신증설 투자를 고려중인 전기전자 분야 글로벌 기업 예시

자료: 방콕포스트, 마케티어, e파이낸스타이, 까오혼, 쁘라차찻, SCB 경제연구소, IAasiaonline.com, taiwannews.com, 리코 보도자료, 아시아 닛케이 자료 종합

반면, 동남아 주변국의 빠른 경제 성장에 따른 전기전자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값싼 노동력 확보를 위해 태국 생산기지를 주변국으로 이전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주변국으로 생산기지 이전 또는 신증설 투자를 고려중인 전기전자 분야 글로벌 기업 예시

자료: NNA, 니신전자 보도자료, mmtimes.com, 브랜드인사이드, 포스트투데이, 팩트링크 자료 종합

그밖에 세계 저장장치 트렌드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점차 옮겨감에 따라 태국이 강점을 지닌 HDD의 생산 및 수출은 2020년을 정점으로 2021년부터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카시콘 경제연구소는 메모리 가격 경쟁 및 SSD 사용 확대로 2021년과 2022년 태국의 HDD 수출은 각각 4.5%, 6.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3) 주요기업현황

태국 전기전자연구소(EEI)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태국 전기전자 제조기업 수는 2,634개에 이르며, 산업 종사자 수는 744,475명에 달하여 동남아시아 전기전자 생산 허브의 역할을 수행하고있다. 가전 분야의 경우 일본 전기전자 기업들이 1960년대부터 진출을 시작하여 탄탄한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의 삼성과 LG, 유럽의 Stiebel Altron, Electrolux 등이 진출해 있다. 전자부문의 경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생산에 강점을 지닌 Seagate, Western Digital 뿐만 아니라 다수의 일본계, 미국계 등 다국적 기업 및 태국 로컬기업의 활동이 활발하다.

전자분야 태국 진출 기업 예시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사업개발국(DBD), 현지언론(Thansettakij, Thunhoon), 포브스 타일랜드 종합

태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총 400개사로 이중 약 절반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제조기업의 상당수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협력사로 촌부리, 라용 주 산업단지에 밀집되어 있다.

나. 산업의 수급 현황

1) 개요

태국 내 전기전자 산업은 방콕에서 반경 250km거리에 위치한 태국 중부와 동부지역에 밀집해있다. 전기전자 클러스터는 EEC 지역(촌부리, 라용, 차층사오)과 아유타야, 파툼타니, 쁘라진부리, 나콘 라차시마주에 위치해있고, 산학 연계가 가능하여 전방산업에서부터 후방산업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공급망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술·혁신 공유가 가능하다.

 
2) 수출입

태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태국의 전기전자제품 수출은 전자(15.5%), 전자기기(6.0%) 합산 시 전체 수출의 전체 수출의 21.5%에 달하여 최대 수출 산업에 해당한다. 2020년 태국의 전기전자산업 수출액은 595억 달러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2020년 전자제품 수출은 2019년 대비 0.8% 감소했고, 미국으로의 수출이 2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어서 일본(15.3%), 홍콩(10.4%), 중국(9.1%) 순이다. 가전제품  수출의 경우 인쇄기와 냉장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최근 2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태국 전기·전자산업 수출입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태국전기전자연구소(EEI; Electrical and Electronics Institute)

품목별 수출을 살펴보면 태국은 아세안 최대의 전기전자제품 생산 및 수출국이며 에어컨, 컴퓨터 및 부품, 전기제어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요 수출국에 해당한다. ITC Trade Map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태국은 에어컨 세계 2위 수출국, 세탁기 3위, 인쇄회로 6위, 냉장고 7위, 컴퓨터 및 부품 8위 수출국에 올랐다.

태국의 주요 전기전자 품목 수출 규모 및 세계 순위(2020년기준)

(단위: 백만 달러)

자료: ITC Trade Map

다. 진출 전략

1)  SWOT 분석

태국 전기전자 산업은 아세안 최대 전기전자 수출 및 생산허브로 공급망이 잘 구축되어 있고(강점), 스마트 전자 산업을 국가의 중점 육성 산업으로 추진(기회)하고 있으나 핵심 부품 등 원자재 및 중간재의 수입의존도가 높고(약점), 역내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 생산기지로서 부상하고 있는 사실이 위협 요소로 상존하고있다.

자료: PWC 및 KOTRA 방콕무역관

2) 유망분야

태국 투자청은 태국 내 자체 제조 또는 연구개발이 어려운 분야인 전자디자인, IoT 접목 등 선진기술을 활용한 전자기기 제조 분야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적극 노력하고있다. 태국 내 스마트 홈 구축을 위한 커넥티드 홈 어플라이언스 시장의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스마트 TV, 스마트 세탁기·냉장고·공기청정기 등 스마트 가전 보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스마트 가전은 2016년 스마트 TV의 도입과 함께 소개되었으며 2018년 이전 태국 스마트 기기 시장은 프리미엄 모델에 국한되었으나 2018년부터 중간급 모델이 출시되면서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강화되는 추세에있다. 또한 커넥티드 홈 어플라이언스 시장은 2020년부터 시작된 5G 도입 가속화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PWC, 태국 전기전자연구소(EEI), 태국 투자청, 방콕포스트, IAasiaonline.com, taiwannews.com, 리코 보도자료, 아시아 닛케이, 전자 기업 홈페이지, 사업개발국(DBD), 카시콘 경제연구소, 현지언론(Thansettakij, Thunhoon, 방콕포스트, 마케티어, e파이낸스타이, 까오혼, 쁘라차찻), SCB 경제연구소, 포브스 타일랜드 및 KOTRA 방콕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