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수입규모는 전년대비 약 5.7% 감소 예상 -

- 전 세계 1위 선박보유국으로 선박 부품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 -

시장 개요

압축 점화 엔진(Compression Ignition Enginer) 또는 일반적으로 디젤엔진이라고도 불리는 엔진은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며 특히 조선산업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다. 주로 디젤엔진 부품은 규격과 작동법에 따라 크게 속도(상·중·하), 사용처(선박용, 자동차 산업, 기관차산업 등), 엔진 사이클(단동기관·복동기관·2사이클·4사이클), 실린더 배치(수평기관, 직립형 기관, V형 기관, 성형 엔진) 등으로 분류된다.

선박용 디젤엔진

 주: Diesel Propulsion Engine(좌), Auxiliary Engine(우) 

자료: Marine Insight(해운업 전문잡지), Yanmar 홈페이지(2021.2.15.)

다양한 디젤엔진 중 2사이클 엔진과 4사이클 엔진이 주로 선박용(보트, 선박, 잠수함 등)으로 사용된다. 일반속도를 내는 선박의 경우 2사이클 엔진이 사용되며 보조장치가 필요한 선박의 경우에는 추진 속도가 높은 4사이클 엔진을 사용한다. 선박용 엔진에는 다수의 부품이 포함돼 있고 이 중 가장 중요한 역활을 담당하는 부품은 크랭크축, 피스톤, 실리콘 라이너와 밑판 등이다.  

시장 동향 및 유통 구조

그리스는 선박해운국으로 그리스 내 선박 부품 시장 수요는 다른 제품들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선박의 특성상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는 그리스가 아닌 수리를 위해 정박할 항구가 있는 국가로 선적되기 때문에 공식적인 시장 규모나 수입 규모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KOTRA 아테네 무역관에서 인터뷰한 선박 부품 유통사인 Vazeos사 대표의 의견에 따르면 그리스의 선박용 디젤엔진 시장은 지난 3년간 1~1.5%로 미미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20년 선박용 디젤엔진 시장 규모는 약 25억8600만 유로로 2019년 28억1400만 유로, 그리고 2018년 26억8200만 유로 대비 시장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거라고 했다.

그리스 선박의 30% 이상이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점, 한국 조선사 및 기자재 기업들이 그리스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선사 및 선박업계에 종사자들에게는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 조선기자재 업체의 경우 주로 그리스 기업의 주문을 받아 단순 공급하거나 에이전트 계약 체결 및 협업으로 그리스 내 전시회 참여, 주요 세미나 참여 및 네트워크 리셉션 등 다양한 경로로 그리스 시장에서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선박 부품은 주로 현지 선사의 기술매니저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현지 선박 부품 수입상과 에이전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외 유통채널은 물량 확보를 위주로 하는 스톡딜러(Stock Dealer)가 있고 주로 회전율이 큰 선박 부품의 물량을 사전에 확보해 창고에 보관하다 수요 발생 시 바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경쟁 동향  

선박용 디젤엔진 수입상 Vazeos사의 Mr. Vazeos 대표의 의견에 따르면 선박용 디젤엔진의 주요 공급사는 독일 MAN, 핀란드 Wartsila 그리고 일본산, 한국산 제품으로 형성돼 있다고 한다. 또한, 엔진 수입은 조선사의 Maker’s List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조선사의 수주에 따라 매년 공급량도 변경된다고 한다.

선박용 엔진과 관련 부품의 종류는 다양하나 주로 브랜드 정품, OEM 제품과 애프터시장 제품으로 나뉘며 생산국, 주문수량, 품질 및 개런티 기간에 따라 가격 차이가 70%까지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Yanmar M200L 엔진 피스톤의 경우, 개당 450~700달러, Daihatsu DK-20 디젤엔진은 250~450달러이다.

그리스에서 유통되는 주요 브랜드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바이어 인터뷰 내용 및 자체 조사(2021.2.15.)

수입 동향

2020년 1~11월 선박용 디젤엔진 수입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동기 대비 약 5.7% 감소를 보였다. 특히 2020년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오는 해상 운임 증가에 따라 수입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0년 1~11월 기준 그리스의 선박용 디젤엔진 수입국 1위는 일본으로 1546만 달러이며 총 디젤엔진 수입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선박용 디젤엔진 수입은 2020년 1~11월 기준 약 994만 달러로 그리스의 수입국 3위를 차지했다. 일본, 독일, 한국이 그리스 선박용 디젤엔진 수입시장의 총 44.2%를 차지하며 가장 큰 수입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선박의 특성상 대부분의 부품이 선박이 건조되는 조선소 또는 수리를 진행할 항구가 있는 국가로 선적되기 때문에 아래 수입통계는 전체 수입액이 아니다. 해당 통계는 그리스로만 직수입된 수입 통계이므로 전체 선박용 디젤엔진 수입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해 참고가 필요하다.   

수입 현황(HS 코드 840999)

(단위: 천 달러, %)

주: 2020년 1~11월 수입액 기준 정렬

자료: Global Trade Atlas(2021.2.8.)

인증 및 세율

선박용 디젤엔진의 경우 제조시 규격과 사양은 국제해사기구(IMO), 미국 환경보호청(US EPA), 유럽연합 등 국제기관들이 규제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해당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외 Lloyd’s, DNV, Bureau Veritas 등 제품에 대한 국제 인증 취득도 필요하다.

선박용 디젤엔진 부품(HS Code 840999)의 경우 한-EU FTA 체결로 인해 무관세이며 수입시 바이어에게 그리스 부가가치세율인 24%가 적용된다. 그리스의 선박용 디젤엔진 수입국 1위인 일본 또한, 유럽-일본 경제무역협정(EPA) 발효로 인해 2019년 2월부터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시사점

그리스는 전 세계 선복량의 17.8%로 해운국 1위로 많은 선박을 보유한 만큼 선박 부품의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그리스 선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존 현지 수입상, 브로커 등 거래처를 통해 구매를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리스 시장 진출 시 현지 선사에 직접 연락하는 방법에 전념하기보다는 해당 선사와 거래하는 현지 유망한 수입상을 통해 선사를 타깃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선박용 부품, 특히 디젤엔진 부품과 같은 매우 중요한 부품의 경우 선사 또는 관련 해운업에 종사하는 기술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제품과 기술적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기술 세미나를 통해 홍보 시 더욱 효과적이다. 다만,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따른 정부 조치로 인해 다모임 또는 컨퍼런스 개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세미나인 웨비나를 통해 개최하거나 1:1 온라인 상담을 통해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스 선주사들과 수입상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제품 수입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리스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는 다소 시장 진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경우, 격년마다 개최되는 그리스 아테네 선박기자재 전시회인 포시도니아(www.posidonia-events.com) 참관 또는 부스 참여를 통해 해당 분야 종사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도 있다.

수입상들이 제품 구매 고려 시 제품 가격과 품질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외 각 기업에서 제시하는 최소 주문수량과 물품 대금 납부 기간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리스 바이어와 미팅 전 이러한 부분이 조절 가능한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먼저 검토하기를 권유한다.

자료: 디젤엔진 제조사 홈페이지, 선박용 부품 수입자 담당자 인터뷰, Global Trade Atlas 수입 통계 및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조사 자료 종합